두 개의 정의(正義)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만화영화 ‘세일러문’의 마법소녀들이 변신할 때 외치는 ‘구호’다. 만화영화의 인기가 높았고 사랑, 정의, 용서라는 거창한 단어들이 함께 어우러져서인지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서 쉽게 잊히…
201705242017년 05월 22일‘광화’의 5년
‘광화문 대통령.’ 대통령=청와대를 동의어로 여기던 국민에겐 낯선 단어다. 구중궁궐처럼 외진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 터를 잡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일성은 그래서 신선하다. 광화문 집무실로 국민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길에 소…
201705172017년 05월 15일재탕, 삼탕이 낫다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바가지로 먹은 셈이죠.” 이번에 각 대선후보의 정책 공약을 취재하면서 한 교수로부터 들은 얘기다. 돈 쓰고 욕먹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그렇게 만든 건 대선 공약이던 기초연금의 축소였다. 따지고 보면 …
201705102017년 05월 08일동일가애(冬日可愛)
지난해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2000여 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진나라의 명문가 조씨 일가는 간신 도안고의 흉계에 휘말려 멸문지화를 당한다. 이때 살아남은 유…
201705032017년 04월 28일세월호 15척
세월호 304명의 사연이 모두 안타깝듯, 매년 그보다 15배 가까운 우리의 이웃이 안타까움을 겪는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 산술적으론 우리는 매년 세월호 15척이 침몰하는 아픔을 겪는 셈이다. 물론 2015년보다 7.…
201704262017년 04월 24일규제는 책임 회피
4월 3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24시간 365일 언제나 은행 업무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드리워지고 있다. 한…
201704192017년 04월 14일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
초반에 ‘50집’을 짓는 사람이 반드시 진다는 뜻의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 초반 50집을 만들면 승부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그런데 왜 필패일까. 초반부터 너무 유리해 ‘방심(放心)’하다 진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
201704122017년 04월 11일괴담과 합리적 의심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참으로 안쓰러웠다. 찢기고 녹슨 채 옆으로 누운 선체는 고통 속에 스러져간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이제 남은 과제다. 그리고 또 하나, 사고와…
201704052017년 04월 03일박근혜와 인간의 존엄성
3월 23일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관련한 얘기다. 그렇다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7시간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관심 밖이다. 그 일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문에 있…
201703292017년 0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