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 더 좋은 세상 만들기
‘주간동아’가 이번에 지령 600호를 냈습니다. 600호를 내기까지 12년 가까운 세월은 ‘타임’이나 ‘뉴스위크’ 같은 오래된 외국 잡지에 비하면 길다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짧다고만 할 것도 아닙니다. 우리처럼 변화 속도가 빠…
200708282007년 08월 27일진정한 남북 상생협력 이르는 길
홍순영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부와 통일부 수장을 연거푸 지낸 분입니다. 40년 가까이 외교 관료로서 잔뼈가 굵은 홍 전 장관은 통일부장관 시절 남북대화 때마다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북측이 홍 전 장관에 대해 사사건건 …
200708212007년 08월 13일이타적 자궁과 생식의 쌍곡선
‘신체의 소유’라는 개념은 상당히 근대적인 것입니다. ‘몸’은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서구에서 신체는 오랫동안 ‘신의 소유’였으며, 공자도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존 로크는…
200708142007년 08월 08일‘혹시나’ 청문회 ‘역시나’ 부실
나올 것은 다 나왔다. 최태민, 병역 의혹, 성북동 자택 매입 의혹, 부동산 투기, 숨겨둔 아이, 위장전입, BBK 등 그동안 어둠 속에서 의혹을 부채질하던 ‘네거티브’가 모두 햇볕 아래 머리를 내밀었다. 7월19일 서울 효창동 백…
200707312007년 07월 25일진정한 공복의 자세에 대하여
한때 공무원이 되려고 했다. 행정고시.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인 이번 단체교섭에서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이 폐지를 주장한 바로 그 고시제도를 통해 말이다. 어쩌다 진로를 언론계로 틀었지만, 이후에도 묵묵히 공직의 소임을 다…
200707242007년 07월 16일강남 엄마들의 ‘행복에 이르는 길’
“강남이라고 다 그러는 것 아니다.”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게시판에 오른 수백 건의 글 중 상당수는 이 드라마가 강남을 과장, 왜곡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나도 다소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남엄마라고 모두 자녀의…
200707172007년 07월 11일이명박 지지율, 회생의 날개는 없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요즘 요동치는 민심을 접하며 환호성을 올린다. 반면 앞서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풀이 죽는다. 40% 중반을 달리던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한 달 만에 30%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유권자의 심…
200707102007년 07월 04일이건 군대도 아니고 캠프도 아녀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은 얼마 전 초임 소대장으로 일하던 부대를 방문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40년 전과 인프라가 달라진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군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간의 소득수준…
200707032007년 06월 27일허망한 ‘100년 정당’ 얼굴 붉히며 이별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던 여당의 핵심지도층 인사들이 드디어 헤어진다. 그들 주변에서 사이비 개혁을 내세우며 자리를 탐하던 사람들도 ‘남는 자’와 ‘떠나는 자’로 갈라섰다.…
200706262007년 06월 20일‘이명박과 BBK’ 구체적 관련 근거, 미흡한 해명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진실 공방이 뜨겁다. 8000억원대 차명재산 보유 의혹 및 이 전 시장과 투자운용회사 BBK의 관계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8000억원대 차명재산 보유 의혹은 한나라당 …
200706192007년 06월 11일거침없는 주식시장 … 투기 말고 투자하세요
고려대 경영대학장 장하성 교수 하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소액주주 운동을 도입한 주인공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1999년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해 8시간 30분 동안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 개정 등을 요구…
200706122007년 06월 07일중국發 캔 쇠고기 습격사건
얼마 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소주를 곁들여 매운갈비찜을 먹었습니다. 음식 맛은 그저 그랬지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놀았습니다. 칼칼한 안주 덕에 소주도 제법 들이켰고요. 그런데 앞으로는…
200706052007년 05월 29일치안정보 ‘수집’만 잘하면 뭐 하나
경찰 내부에 강한 ‘후폭풍’이 몰아칠 태세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과정과 관련해 경찰청이 감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경찰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장 큰 이유는 수사가 한 달여나 지연된 점이다. 3월26일 서울…
200705292007년 05월 21일07학번 새내기 바로 알기
10년 전 연세대 인문학부에 합격했다. 부모님은 여기저기서 부러움 섞인 축하인사를 받았다. 나도 ‘연세대 97학번’이라는 명찰 하나로 우쭐해졌다. 그때는 어느 누구도 “인문학 전공해서 취직이나 제대로 하겠니”라고 말하지 않던 시절이…
200705222007년 05월 16일‘만국기 소년’과 방치되는 아이들
내 이름은 진수다. 얼마 전 아이들에게 선물한, 작가 유은실의 동화집 ‘만국기 소년’의 주인공도 진수다. 전학생 진수는 장기자랑 시간에 세계 각국의 이름과 수도를 무표정하게 줄줄 왼다. 그가 그런 희한한 ‘장기’를 갖게 된 까닭은 …
200705152007년 05월 09일대한민국 재벌 오너 주연 ‘우아한 세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서른 중반 나이인 ‘주간동아’ 한상진 기자는 아버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을 것 같다. 미혼인 그가 골치 아픈(?) 이 역할을 가슴에 담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북창동에서, 청담동에서 한…
200705082007년 05월 02일부동산 정보격차 씁쓸한 뒷맛
“이것 보세요, 아주머니. 딱 6년 만에 땅값이 30배 뛰었습니다. 평당 5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1억5000만원 한다 이겁니다. 이런 데 투자했어야죠. 물론 지금도 안 늦었어요. 용산역 일대 도심 재개발지들과 서부이촌동 원효동…
200705012007년 04월 25일2등 없는 1등은 없다
한국 정치는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한국 정치는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 이른바 승자 독식주의다. ‘2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이기기 위해, 1등을 위해 선거 때마다 목숨을 건다. 때로는 상식적으로…
200704242007년 04월 18일국민 알 권리와 ‘재벌 눈치보기’
두 번 모두 순전히 운이 좋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의아하지만 운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기자는 4월2일 발매된 580호와 2001년 11월7일 발매된 309호에…
200704172007년 04월 11일비망록 60만자에 깃든 권오홍 씨의 진정성
기자가 지난 호 커버스토리로 소개한 권오홍 씨의 비망록을 처음 접한 건 1월 중순이다. 충격적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사실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그 안에 등장하는 ‘실세’들의 아마추어적인 …
200704102007년 04월 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