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파병 K-200 장갑차인가요?”
”이기자님, 장갑차 타려면 먼저 보험부터 들고 오십시오.”“네?”“장갑차 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줄 아세요? 민간인의 탑승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단 말이죠. 보험증서가 없으면 안 태워줄 겁니다.”군대의 ‘군’자도 모르는 기자의 장갑…
200404012004년 03월 25일배고픈 영화판 희망 잡고 버틴다
‘쿵… 덜컹.’ ‘쿵… 덜컹.’ 벌써 몇 시간째다. 흰 장갑을 낀 채 두꺼운 철문을 계속 여닫고 있는 것이. ‘슛!’ ‘쿵’ ‘컷!’ ‘덜컹’ 감독의 우렁찬 외침에 따라 움직이는 문소리가 마치 고수의 추임새 같다. ‘오~케이…
200403182004년 03월 11일“제발 사고 없길” 공포 뚫고 빠~앙
어둠은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다. 폐쇄된 공간은 두려움을 가중시킨다. 어두운 뒷골목, 불 꺼진 지하실, 컴컴한 창고…. 우리의 공포 중추를 자극하는 공간들은 알고 보면 이 두 요소가 중첩돼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그 안에서 죽음의 위…
200403042004년 02월 26일“서툴게 종 치며 노래 … 세상은 아직 따뜻”
”노래 잘해요? 노래 한번 해봐요.”“네?”“‘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란 구세군의 말보다, 구세군이 부르는 캐럴이 행인의 마음을 더 움직이거든요. 제가 노래 부른 후 사람들이 얼마나 오는지 보세요.”코와 볼이 떨어져나갈 듯 세찬 바…
200401012003년 12월 24일쫓고… 숨고… 거리 곳곳서 ‘숨바꼭질’
”난감합니다. 비도 오고, 도대체 다들 어디로 숨어버렸는지….”11월20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동안파출소. 이곳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4명과 지원 나온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형사 10명이 불법체류 …
200312042003년 11월 27일포도송이 툭툭 … 헛힘만 쓰다 “항복”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200307172003년 07월 09일“눈으로 말하는 ‘물고기 사랑’ 들리나요”
”자, 이면수 머리가 아래로 향하게 잡고 부리 왼쪽 옆에 갖다 대세요. 입을 벌리면 바로 목구멍에 넣어주는 겁니다. 예, 그렇죠!”스스로 감탄할 정도로 펭귄들은 내 손에 있는 물고기를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한 걸음 떨어져 내 쪽을 …
200307102003년 07월 02일“신비의 산삼, 어디에 꽁꽁 숨었니”
”산삼은 캐고 싶다고 캘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마음을 비우고 찬찬히 살피면 산삼이 스스로 다가옵니다.”이번 산삼여행을 마련한 한상수 대전대 교수(민속학)는 거듭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교수는 최근 신초(神草)로 불리는 …
200307032003년 06월 26일“일 열심히 할수록 욕 많이 먹어요”
”지금이 몇 신데 단속이야? 아침부터 재수 없게. 치우면 될 거 아냐? 지금 차 뺀다고. 썩 안 꺼질래!” 오전 7시45분,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식당 앞. 인도 위에 승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서울 85 너 ####, 지금 …
200306262003년 06월 19일범인 머리카락 보인다, 잠복 25시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영화 ‘살인의 추억’ 중) “우리에게 비장의 무기가 뭘까? 몸뚱어리, 몸뚱어리야. 지 죽을 줄도 모르고 덤벼드는 몸뚱어리.” (영화 ‘와일드 카드’ 중) 최근 감상한 영화 두 편은 공교롭게도 강력계 형사…
200306122003년 06월 05일‘월수 300 보장’ 함정뿐인 유혹
여자들이 하는 사업. 진실하게 도와주실 분. 300만가/ 즉시 출근. 정윤희. 관리직 급구. 세상으로 하여금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사업파트너 구함. 월 300만. 한나나.내게도 요즘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대졸…
200306052003년 05월 28일“으악~ 축구공만한 코끼리 똥 치우라고”
“고향이 어디예요?”“서울인데요.”“서울 사람들은 삽질을 그렇게 하나. 과천에서는 안 그래요. 자, 한 손으로 대를 단단히 잡고 다른 손으로는 손잡이를 움켜쥐어야지…. 그래, 그렇게. 다시 해봐요.” 하늘은 끝없이 높았고 바람은 산…
200305152003년 05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