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뉴시스]
슈퍼컴 도조, 장기적으로 성장동력
반면 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성장동력이 되면 주가가 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9월 1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도입하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평가 가치를 최대 5000억 달러(약 668조5500억 원)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조는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인지, 기술 회사인지 오랫동안 논쟁해왔다”며 “둘 다 맞는 말이지만, 테슬라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올해 들어 2배 이상 올랐지만 2021년 11월 4일 최고가 414달러와 비교하면 36%가량 하락한 상태다(그래프 참조).3분기 실적 발표로 사이버 트럭 판매 계획이 확인되면 280~3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여 트레이딩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따른 마진율 하락 우려에 대해 묻자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전략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업은 테슬라뿐”이라며 “가격인하로 마진율은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많이 팔고 있어 테슬라 실적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UAW 파업 반사이익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강화해 올해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1~7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737만3000여 대 가운데 테슬라 차량은 100만8000여 대로 점유율 2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0% 성장한 수치다. 1위는 155만4000대를 등록한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모델Y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180만여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28%가량 증가한 230만여 대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각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커졌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가격인하 전략으로 맞서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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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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