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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무심하지…
한 달째 이어지는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도 바짝 타들어가는 듯하다. 가을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농민의 마음도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제주시에 있는 당근 산지는 바싹 말라 한눈에 봐도 농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터키에…
2018년 08월 21일 -

한옥의 생명은 인간적 비례와 풍경의 변화에 있다
“한옥은 밖에서보다는 안에서 봤을 때 더 예쁩니다. 같은 집 안에서 창마다 서로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서입니다. ㄱ자 구조의 한옥을 생각해보세요. 담벼락 하나로 안마당과 바깥마당이 구분되고, 또 뒷마당까지 3개의 서로 다른 풍…
권재현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2018년 08월 21일 -

탱탱한 살결 같은 타닌 맛
가장 에로틱한 와인을 꼽으라면 비비 그라츠(Bibi Graetz)의 소포코네(Soffocone)가 아닐까. 소포코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사투리로 ‘오럴섹스’를 의미한다. 뜻을 알고 보면 레이블의 추상적인 그림도 이해가 된다. 이렇게…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21일 -

제철 싱싱함이 울고 갈 감칠맛
더운 날 밥 차리는 일은 고되다. 차가운 보리차에 밥을 푹푹 말아 오이지무침을 얹어 한 끼 해결한다. 얼마 남지 않은 열무김치와 국물을 밥에 넣고 참기름을 둘러 또 한 끼 비벼 먹는다. 여름이 선사하는 쉽고 맛있는 특미다. 그러나 …
푸드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21일 -

록이 찬란했던 날들을 날것 그대로 담은 史草
아날로그 시대에 자신의 이름을 건 채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권력 중 권력이었다. 지면에 필봉을 휘두르고 전파에 목소리를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든 권력이 그러하듯 저널리스트의 권…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8월 21일 -

나쁜 놈 잡는 이상한 놈
표현의 자유를 들어 내 맘대로 아무 말이나 외쳐도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자유주의 국가이니 그가 하는 말을 제지할 수단은 없다. 그가 거리로 나와 외치는 말은 “조선인을 죽이자” “한국 여자를 보면 돌을 던지거나 성폭행을 해도…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2018년 08월 21일 -

우리는 ‘괴벨스 공화국’에 살고 있는가
영원한 제3제국을 부르짖던 독일 히틀러는 1945년 4월 30일 자살했다. 며칠 뒤 소련군은 독일 수도 베를린으로 진격해 제2차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는다. 최후 순간까지 나치 수뇌부들이 숨어 반전을 모의했을 지하벙커에서는 잠옷을 …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21일 -

에라~ 모르겠다
어지간히 더워야 장사도 하지. 요즘 같은 더위에는 좌판을 벌이고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다. 8월 8일 에어컨도 없는 서울 중구 신중부시장 안은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숨이 턱턱 막혔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개점휴업 상태다. 더위…
박해윤 기자 2018년 08월 14일 -

매처럼 구는 닭들 ‘치킨호크’
주전파를 매파(the hawks), 주화파를 비둘기파(the doves)라고 부른다.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으로 쓰인 것은 구약성경 시대부터다.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물난리로 온 세상이 잠긴 뒤 다시 하느님의 축복과…
권재현 기자 2018년 08월 14일 -

“유홍준 책 ‘추사 김정희’ 위작투성이”
원로 미술사학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글을 ‘주간동아’에 보내왔다. 올해 4월 출간된 유 교수의 ‘추사 김정희’가 추사의 작품이 아닌 글씨와 그림을 대거 추사의 것으로 둔갑시키고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2018년 08월 14일 -

“엘리 할머니까지 길게 가고 싶다”
“엘리가 간다! 친구들 안녕! 엘리예요. 오늘은 꼬마캐리와 함께 양 친구를 만나러 왔어요.” 레몬색의 긴 갈래머리, 뽀얀 피부, 활기찬 목소리의 주인공 엘리 언니가 10여 분 동안 아이들을 신나는 체험학습장으로 안내한다. 양에게 먹…
정혜연 기자 2018년 08월 14일 -

“폭염에 안동소주 온더록 어때요?”
8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통주갤러리로 가는 길.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오르막길을 오르니 얼굴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소줏 고리 주구(注口)에서 떨어지는 증류식 소주방울이 이럴까. 땀방…
배수강 기자 2018년 08월 14일 -

입추야 반갑다!
역시 입추는 입추다. 8월 7일 입추 이후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에어컨 신세 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날이 선선해질수록 대입 수험생의 마음은 바빠진다. 8월 8일 수능 100일을 앞두고 전국 대입 수험생…
2018년 08월 14일 -

‘이기적 인간’의 20세기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1 1964년 3월 13일 새벽 3시 무렵 미국 뉴욕 퀸스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29세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흑인 남성으로부터 노상강도를 당했다. 제노비스는 격렬히 저항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파트 현관 앞까지 끌려…
권재현 기자 2018년 08월 14일 -

관람객이 33명째 괴짜
국어사전에서 괴짜를 찾아보면 ‘괴상한 짓을 잘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뜻풀이가 돼 있다. 부정적 뜻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성 넘치게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 의미…
서정보 기자 2018년 08월 14일 -

나를 팔아야 진정한 영업맨
영업계에선 무척이나 잘 알려진 인물. 진로에서 고졸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상무이사까지 초고속 승진했으며, 하이트주조·주정 대표이사를 거쳐 오비맥주 영업담당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지낸 신화적 인물. ‘고신영달’(고졸 신화, 영업 달인)이…
서정보 기자 2018년 08월 14일 -

실력은 기본,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로 브랜드 충성도 높여야
뒤늦게 장가란 걸 가게 된 이후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매일 밤 서울 술집들을 헤매던 날이 끝난 것이다. 약속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술과 음악에 취하던 시간들을 흔한 유부남의 생활로 메우게 됐다. 아내와 함께 저녁…
대중음악평론가 2018년 08월 14일 -

1000년을 이어온 순수한 맛
오스트리아의 슐로스 고벨스버그(Schloss Gobelsburg)는 1000년을 이어온 와이너리다. 빈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와인산지 캄프탈(Kamptal)에 위치한 이곳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074년. 굴곡진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2018년 08월 14일 -

“우리는 모두 햄릿,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
살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을 꼽으라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처음 배우로 데뷔한 순간을 꼽을 것 같다. 완벽한 극중 인물이 돼야 하는데 무대에 올라서도 두려움, 걱정, 욕심 같은 개인적 감정이 샘솟았다. 사심이 앞서니 당연히 극에 집중하…
공연예술학 박사·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 간사 2018년 08월 14일 -

관객을 끌어들이는 행위예술 같은 영화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영화를 마치 행위예술(Performance Art)처럼 만든다. 아티스트의 낯선 동작이 이어지고, 그걸 보면서 고민하는 관객의 반응이 작품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닮아서다. 또 설치미술 같기도 하…
영화평론가 2018년 0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