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출동! 화재 출동! 비상벨이 울리면 가슴이 쿵쾅대고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차에 탑승하는 거죠. 항상 긴장감이 있습니다.”
국민의 일상을 지켜주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감성 동영상이 2주일 만에 조회 수 80만 건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제작해 2월 21일 공개한 동영상의 제목은 ‘영웅, 여기에(Here, Hero)’. 동영상에는 24시간 ‘출동’ 대기 중인 소방관들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눈 오는 날 제설작업으로 체력을 소진한 뒤 젖은 신발을 직접 말려야 하는 강원도 소방관들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매년 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는 우리나라 소방관은 일반인에 비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10.5배, 우울증은 4.5배, 수면장애는 3.7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열악한 상황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활동 등 본연의 임무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단 옷을 입으면 사명 의식이 나도 모르게 생긴다”고 말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이베이코리아는 화재 출동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폭설 속 길을 만들어주는 제설기와 함께 현장을 누비느라 축축해진 신발을 말릴 수 있는 신발건조기를 전달했다.
이베이코리아와 G9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된 동영상 후반부에는 소방관들이 후원 물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만족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동영상이 공개된 후 좋아요 9000여 개, 댓글 400여 개가 달리는 등 관심도 뜨겁다. 댓글에는 ‘문막119안전센터입니다. 출동 후 쌓인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조기 잘 쓰고 있습니다. 활력이 샘솟고 있습니다’ 등 소방관이 직접 쓴 글과, ‘아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세요. 힘내세요 아자’ ‘소방관님 존경합니다. 그대들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등 누리꾼의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연 10억 원 규모의 물품 지원키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관 복지 증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첫 후원으로 2월 20일 춘천소방서에서 강원본부 관할 내 14개 소방서와 41개 119안전센터에 제설기, 신발건조기, 세탁기 등을 제공했다.앞으로 분기별로 지역을 선정해 소방동우회에 기부 및 후원 물품을 전달할 예정인데, 이는 소방관 지원사업 가운데 사상 최대인 연간 10억 원 규모다. 소방동우회의 현장 방문 조사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소방관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생각이다.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소방관들에게 직접 듣고, 출동 대기실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소방관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오직 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