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철]
겨울딸기는 맛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서 큰맘 먹고 사야 한다. 그래서 실패 없는 딸기 선택법을 알아두면 좋다. 싱싱한 딸기는 꼭지가 진한 녹색이고 과육이 선홍색으로 윤기가 흐른다. 또 꽃받침이 하늘로 향하고 있는 것이 햇빛을 많이 받아 당도가 높다. 오늘은 비타민C와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철 딸기로 고추장을 만들어보려 한다.
‘딸기 고추장’은 그냥 찍어 먹으면 일반 고추장과 맛이 비슷하다. 그런데 볶음 요리, 나물 무침, 찌개 등에 넣으면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연스럽고 은은한 딸기의 풍미가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일반 고추장보다 덜 맵고 부드러운 단맛이 나서 아이들 음식을 만들 때도 좋다.
개인적으로 딸기 고추장을 비빔밥에 먼저 활용해봤다. 밥과 나물에 딸기 고추장을 더하니 매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단맛이 감칠맛을 확 살렸다. 톡톡 터지는 딸기 씨의 식감도 재미있다. 딸기 고추장은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떡볶이 등 매콤·달콤한 요리에 제격이다. 한식뿐 아니라 디저트 등에 활용해도 무척 잘 어울린다.
이 겨울, 제철 딸기로 고추장을 담가 건강함을 살리고 특별한 맛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고, 장류의 무거운 느낌을 내려놓으면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작은 유리병에 담아 지인들에게 한 병씩 전달해도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딸기 고추장 만들기
재료딸기 2㎏, 설탕 4스푼, 조청 700g, 매실 엑기스 2컵, 소주 2컵, 소금 200g, 고춧가루 600g, 미숫가루 2컵
만드는 방법
1 딸기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따고 냄비에서 천천히 끓인다.
2 딸기가 어느 정도 졸아들면 설탕을 넣고 좀 더 졸이다 불을 끈다.
3 졸인 딸기는 한 김 식힌 후 도깨비방망이로 갈아 다시 끓인다.
4 끓인 딸기에 조청, 매실 엑기스, 소주, 소금을 넣고 젓다 조청이 녹으면 불을 끄고 한 김 식힌다.
5 한 김 식힌 딸기에 고춧가루, 미숫가루를 넣어 저은 뒤 완전히 식으면 통에 담는다.
연출하기
1 비빔밥 with 딸기 고추장
나물 비빔밥, 새싹 비빔밥 등 좋아하는 재료를 담은 밥 위에 딸기 고추장을 한 스푼 올린다. 여기에 딸기 다이스를 토핑하면 딸기가 들어간 고추장의 특성도 살리고 더 상큼하게 연출할 수 있다.
2 핑거푸드 with 딸기 고추장
바게트에 딸기 고추장을 스프레드처럼 바른 뒤 베이컨, 루콜라, 딸기 슬라이스를 올리면 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퓨전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