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운데)가 2020년 1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노제를 지내기 위해 신동빈 회장(왼쪽)과 울산 울주군 롯데별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신 상무는 1986년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과 부인 오고 마나미 씨의 1남 2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한일혼혈인 신 상무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상무는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 직급으로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지난해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쳐,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로 부임했다. 신 상무는 부친 신 회장의 경영 승계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다. 신 회장도 신 상무와 마찬가지로 일본 노무라 증권과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거친 뒤 30대 중반에 한국 롯데그룹에 들어왔다.
신 상무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법적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다. 노무라증권 입사 동기인 부인 사토 아야 씨와 2015년 일본에서 전통 약혼식, 유이노우를 치른 뒤 혼인신고를 했다. 당시 결혼식 피로연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광방장관 등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신 상무가 베트남 출장으로 롯데그룹 경영 승계가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국적 포기가 필수지만 올해 만 34세인 신 상무가 당장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병역이 면제되는 만 38세 이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해 국적과 병역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 상무는 2024년 만 38세가 된다. 신 상무는 롯데 지분이 전혀 없어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