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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 vs 인술’ 어느 쪽이 중요?
옆에 있으면서도 먼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다. 심리적 오지라고나 할까. 요즘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의학 드라마는 그 같은 오지를 찾아가는 여행기 같다. 의사와 병원이라는, 평소 자주 가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과 직업의 세계로 들…
20071106 2007년 10월 31일 -
스페인 독재 정권이 남긴 상처
‘갈까마귀를 키워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는 스페인 속담이 있다. 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는 이 속담을 제목으로 빌려온 영화 ‘까마귀 키우기’에서 프랑코 독재 치하 사회상을 풍자했다. 제목의 까마귀는 국민을 섬기지 않고 짓…
20071030 2007년 10월 24일 -
체 게바라, 혁명가? 대중스타?
20세기의 천재 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했던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사망 40주기를 맞아 중남미에서는 그를 참배하려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남미 좌파 바람과 함께 그에 대한 숭배…
20071023 2007년 10월 19일 -
추악한 정치 현실, 선한 권력의지
“그는 아는 게 없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명백하게 정치에 입문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극작가 버나드 쇼는 정치에 대해 이렇듯 신랄한 악담을 퍼부었다. 그의 풍자와 독설은 너무 심하다 싶을 때도…
20071016 2007년 10월 15일 -
수많은 하소연 … 하느님도 벅차다
신(神)은 있는가. 그리고 과연 사람들의 믿음에 값할 만큼 자애롭고 공정한가. 신에 대한 성토와 회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주범’으로 신을 고소했다고 한다. 난센스 같지만 그…
20071009 2007년 10월 04일 -
‘에이리언’ 동남아 노동자가 외계인?
보스에 대한 마피아 갱 조직의 존경심이 종교적 경배와도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한 영화 ‘대부(The Godfather)’.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분위기를 잘 전달한 탁월한 작명처럼 보인다. 그런데 천주교 측에서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
20070925 2007년 09월 28일 -
가장 오래 사는 직업 ‘지휘자’
록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전설’이 된 데는 그의 요절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약물중독으로 갑자기 사망했을 당시 그는 겨우 27세. 그와 마찬가지로, 팬들의 비탄을 자아낸 록 가수 짐 모리슨이나 재니스 조플린이 세상을 떠난 나…
20070918 2007년 09월 12일 -
삶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자유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가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로 물러났던 게 1998년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도 채 안 된 지금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히려 수하르토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민주주…
20070911 2007년 09월 05일 -
서구 문명의 원형 피렌체 찬가
영화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은 제목 그대로 전망 좋은 방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된다.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처녀 루시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다. 도시의 상징인 두오모와 아르노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20070904 2007년 08월 29일 -
5·18 그 중요한 현대사 기억 환기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목대로 가볍게 읽으려 한다면 젊은 의사의 자유분방한 연애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1968년 짧았던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주인공의 행로…
20070828 2007년 08월 22일 -
‘자선왕’ 빌 게이츠 다시 보기
성공한 기업가 한 명이 바야흐로 ‘위인’의 반열에 오를 조짐이다. 미국의 윌리엄 헨리 게이츠 얘기다. 빌 게이츠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세운 자선재단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엄청난 기부와 그에 쏟아지는 …
20070821 2007년 08월 14일 -
이미지 선거전 꼬집기
일본 아베 총리의 추락은 1990년대 일본경제의 거품 붕괴 속도보다 빠르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최고 인기를 모으던 이 젊은 총리의 몰락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현대정치는 이미지 정치라는 것. 그러나 그 …
20070814 2007년 08월 08일 -
선거권 행사가 서툰 다수의 흑인
배럭 오바마는 과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설령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흑인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현실에서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단계지만 허구의 세계에서는 이미 등장했다. 인기 미국드라마…
20070807 2007년 08월 01일 -
코미디 같은 60대 ‘회춘의 기적’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리 진행되고 있다. 2050년쯤이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전망이다. 그때는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율이 14.5%로 선진국의 9.4%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
20070731 2007년 07월 25일 -
영화 속 정치 성향이 실제 모습?
한국과 미국 모두 대선 열기가 뜨겁다. 두 나라 대중예술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얼마 전 스필버그 감독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일군의 탤런트, 가수가 모 후보…
20070724 2007년 07월 18일 -
어디에나 있는 ‘위대한 자연’
영화 ‘넥스트’는 단 2분이라도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면 그 능력이 얼마나 대단할지에 대한 상상이다. 만일 우리가 ‘다음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카지노에서 카드패를 미리 알거나, 날아오는 총알의 방향을 쉽게 피할 수 있을 것이다.…
20070717 2007년 07월 11일 -
변호사, 정의감과 수임료 사이
“당신은 아직도 아메리칸드림을 믿는가.” 거액의 ‘바지 분실 소송’에서 이긴 미국 워싱턴의 한인 세탁업 주인에게 어느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흔히 땀과 노력으로 일군 정직한 자수성가를 뜻하는 ‘아메리칸드림’이지만, 이 경우에…
20070710 2007년 07월 04일 -
성장과 추락 … 중국의 두 얼굴
여기 두 개의 중국이 있다. 한쪽은 쾌속 항진하고 있는 중국이다. 무서운 기세로 급성장하는 경제, 넘쳐나는 돈을 주체할 수 없어 흥청망청하는 부유층이 ‘시장경제 만만세’를 합창하는 중국, 중국인들이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그 현기증 …
20070703 2007년 06월 27일 -
파렴치한 화이트칼라 범죄
장 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무려 19년간이나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빵 한 조각과 맞바꾼 대가치고는 가혹한 중형이었다. ‘레미제라블’의 시대 배경이 18세기 말 프랑스이니, 이건 먼 나라의 옛 형사 시스템 이야기일 뿐일까.…
20070626 2007년 06월 25일 -
평범한 밀양, 예기치 않은 행운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고담시는 뉴욕의 허구이자 실재다. 부패하고 타락한 악의 소굴로 그려지는 고담시의 풍경은 실제 뉴욕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현대 메트로폴리스의 전형인 뉴욕을 연상시킨다. ‘고담’은 실제 …
20070619 2007년 06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