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취생 상징으로, 사랑의 매개체로
1978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에는 라면을 세상에서 가장 맛없게 끓이는 한 남자가 나온다. 바로 주인공 영걸이다. 그는 라면을 끓이는 데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한 손으로 봉지를 뜯어 냄비에 면과 스프…
20061107 2006년 11월 06일 -
때론 공권력 능가 … 속시원? 공포?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계엄군 출신이었던 대기업 회장이 당시 최고책임자를 처단하는 작전을 꾸민다. 이 작전에는 당시 시민군의 자녀인 경찰관, 건달, 조각가, 사격선수 등이 합세한다’. 인터넷 포털에 연재된 이런 줄거리의 만화가…
20061031 2006년 10월 25일 -
사랑의 연장전? 거북한 만남?
사랑에는 이성을 위반하는 자기만의 논리가 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연인이 있는데, 한 사람이 갑자기 죽었다고 치자. 사랑이란 ‘상호작용’하는 행위이므로 한쪽이 죽으면 일단 끝이다.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는 그 당연한…
20061024 2006년 10월 18일 -
영광은 짧고 상처는 긴 ‘공통점’
“여보,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몽땅 잃었소. 나의 천사여, 제발 상심하지 마오. 이제야말로 훌륭한 남편이 될 기회가 온 것 같소. 앞으로는 더럽고 형편없는 도둑놈처럼 몰래 빠져나가 도박판에 끼어드는 짓은 하지 않겠소. 믿어주오.”러…
20061017 2006년 10월 16일 -
원작 베끼기에서 대사 차용까지
이번 주에 개봉된 ‘야연’은 중국판 ‘햄릿’이다. 물론 엄격하게 따진다면 조금 다르다.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햄릿이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의 나이 차이가 크지만, 야연에서 이 두 여자의 역할로 등장하는 이들은 또래로 그려졌다. …
20061010 2006년 10월 09일 -
황당한 이야기가 어느새 진실로
‘알 카에다의 음모가 아니라 부시 정권의 음모였다.’이런 엄청난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루스 체인지’가 9·11테러 5주년을 맞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부시와 미국 정보기관이 테러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인데, 마이클 무어의 ‘…
20060926 2006년 09월 21일 -
교수·단두형 한때는 대중오락
사형제도를 비판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나는 살고 싶다’다. 이 영화의 주인공 바버라 그레이엄은 가스실에서 죽었지만, 그 캐릭터를 연기한 수전 헤이워드는 멀쩡하게 살아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20060919 2006년 09월 13일 -
스타 많지만 영화는 별로
지금 세계 미디어 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사람은 잘 알려진 대로 루퍼트 머독이다. 그가 최근 호주의 어느 신문으로부터 ‘호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호주인’에 뽑혔다고 한다. 머독 외에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호주 출신 유명인사 …
20060912 2006년 09월 11일 -
예나 지금이나 ‘사랑의 무대’
해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죠스’다. 어쩔 수 없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물속에 들어갔다가 거대한 백상아리에 물려 죽은 여자와 그녀의 잘려나간 손이 발견되는 백사장을 잊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영화가 개봉되자 바…
20060905 2006년 08월 30일 -
인질과 인질범 ‘알 수 없는 연대감’
동원호 선원들이 소말리아 군벌에 납치됐다 풀려나면서 주목받은 용어가 있다. 인질과 인질범 간에 생겨나는 유대감을 일컫는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말이다(실제 동원호 선원들이 이런 현상을 보인 것은 아니다). 동원호 사태와 비슷한 시…
20060829 2006년 08월 23일 -
미국선 ‘그럴듯’ … 한국선 ‘별로’
픽사(Pixar)의 신작 애니메이션 ‘카(Cars)’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는 소재 때문인 듯하다. 자동차는 다분히 미국적인 소재다. 우리에게도 자동차는 주요 이동수단이면서 종종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20060822 2006년 08월 16일 -
물에 잠긴 세상… 지구의 분노인가
브루스 페일러라는 미국의 저널리스트는 성서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 중동의 사막을 여행한다. 그는 노아의 방주가 정박한 곳으로 알려진 아라랏산에서 방주의 흔적을 찾는다. 그의 성경고고학적 탐사기록인 ‘워킹 더 바이블’에 나오는 이야기다…
20060815 2006년 08월 09일 -
소녀와 말 그리고 도전
왜 ‘소년과 말’이 아니고 ‘소녀와 말’인가? 소년과 말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장르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 스탤리언’(검은 종마, 1979)이나 ‘블랙 뷰티’(1994)는 모두 소년과 말의 이야기를 다…
20060808 2006년 08월 02일 -
뉴욕 빈민에서 경제 권력으로
“이스라엘이 미국의 가치를 옹호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및 레바논 공격이 몇 주일째 계속되는 와중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세…
20060801 2006년 07월 26일 -
상어…오징어…똑똑한 생물?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수중 괴물은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에 나오는 상어다. 새로 디자인한 괴물도 아니고 특수효과도 별것 없지만, ‘빠밤빠밤’ 하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함께 상어가 등장하면 지금 봐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
20060725 2006년 07월 24일 -
아등바등 조폭의 비루한 삶
한국에서 가장 흔한 직업은 무엇일까. 조폭이 아닐까. 그게 정말인가? 최소한 영화 속에서는 그렇다-아니면 그럴 것 같다-는 얘기다. 조폭도 직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면 조폭만큼 우리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직업군이 또 있을까. 친구로…
20060718 2006년 07월 14일 -
뿌리 깊은 노예제도 고발
노예제도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19세기까지 이 어처구니없는 제도를 당당하게 고집해온 미국이라는 나라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는 소설로서뿐만 아니라 TV 시리즈로도 70년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
20060711 2006년 07월 06일 -
축구장 가고 싶은 이란 여학생들
2006 독일월드컵에서 가장 실망스런 팀을 꼽으라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빼놓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 예선에서 한국을 두 차례나 꺾은 아시아의 맹주지만 사우디는 월드컵에만 나가면 영 맥을 못 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독일에 8대 …
20060704 2006년 06월 28일 -
괴물로, 사람으로 ‘천의 얼굴’
영화 주인공을 놓고 신과 악마가 캐스팅 대결을 벌인다면 아마 대부분 악마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 신을 다룰 때는 신성모독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악마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신이 ‘십계’나 ‘천지창조…
20060627 2006년 06월 21일 -
아프리카인 없는 아프리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대륙 몫의 본선 티켓이 6장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32개의 본선 티켓 중 6개면 무려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10여 년간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던 아…
20060620 2006년 0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