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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과학 알고 보니 말랑말랑
빌 브라이슨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글을 쓰는 여행작가다. 국내에 ‘나를 부르는 숲’이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전직 언론인으로 호기심이 어린이처럼 넘쳐난다. 그가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한 …
20031225 2003년 12월 19일 -
찾았다! 한·중·일 문화 동질성
퇴계 이황은 매화가 피는 섣달 초순에 운명했다. 그는 운명하던 날 아침 기르던 분매(盆梅)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는 평소 매화를 ‘매형’ ‘매군’ ‘매선’ 등으로 부르며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했으며, 매화를 제재로 한 시만…
20031211 2003년 12월 04일 -
맛있는 세계, 멋있는 삶
새로운 음식 맛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미각,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행복감을 느껴본 사람들은 그것이 하나의 세계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특히나 그런 음식을 주변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20031204 2003년 11월 27일 -
희망과 불행 … 제3세계 문학으로의 초대
”기억해둬요.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두 흔적. 상처받은 두 사람, 아직도 미련 있어.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제가 ‘세월이 가도(As time goes by)’의 …
20031127 2003년 11월 20일 -
세계의 화약고 중동 생생한 리포트
“벅, 그를 죽이고 싶었니?” “응, 정말 그랬어.”“그가 너에게 어떤 짓을 했는데?”“그가? 그는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그럼 왜 그를 죽이고 싶었니?”“왜냐고? 원한 때문이지.”“원한이 뭔데?”“원한이란 바로 이…
20031120 2003년 11월 13일 -
멋진 삶을 원한다면 달려라
어느새 옷깃을 세우게 하는 추위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달리기에 빠진 사람들을 집 안에 붙들어 매두기에는 역부족이다. 쌀쌀함은 오히려 피부를 팽팽하게 하고 더욱 달리기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때맞춰 나온 달리기 관련 책들이 눈에 …
20031113 2003년 11월 07일 -
‘배고픔’은 식량 시장 불균형 탓
‘굶주림’ 하면 흔히 뼈밖에 없는 앙상한 몸으로 죽을 타려고 줄 서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굶주림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하철 역사로 몰려든 ‘굶주리는’ 노숙자들이 그렇고, 좀처럼…
20031106 2003년 10월 30일 -
‘화려한 싱글’로 살아가기 매뉴얼
내나이 서른여섯 살에 결혼을 했으니 독신생활의 맛을 제법 아는 편이다. 그 당시엔 회사를 다녔는데 월급 받을 때마다 늘 억울한 게 하나 있었다. 가족수당이라는 부당한(?) 항목이 그것. 나는 회사 임원들에게 목청을 높여 말했다. “…
20031030 2003년 10월 23일 -
인간미 넘치는 道人 들 이야기
5년 전 불교학도 김나미씨는 숨어 사는 도인(道人)을 찾아 길을 떠났다. 자신을 이끌어줄 만한 스승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스승은 학교 안에 없었다. 절에도 없었고 지리산, 계룡산 속에도 없었다. 진정한 도인을 만나 그의 가…
20031023 2003년 10월 16일 -
점수 올리기 혈안, 대통령도 별수없군
우리나라엔 속칭 ‘대통령 골프’라는 게 있다. 앞 홀과 뒤 홀에 팀이 없어 유유자적하며 골프를 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유난히 골프를 사랑한 어느 전직 대통령이 이를 만들었다는데, 요즘엔 동남아 쪽에서 치는 대통령 골프가 관…
20031016 2003년 10월 09일 -
‘182개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다
지구를 입양한다고? 웬 뚱딴지 같은 소리. 그러나 ‘지구 입양 프로젝트’는 1990년대 영국에서 지구의 일부분, 특히 땅의 일부분을 공동구입(입양)해 지속적으로 돌보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
20031009 2003년 10월 02일 -
극한의 도전 목숨 건 ‘모험 일기’
바다와 사막은 정반대인 것 같으면서도 닮은 점이 많다. 짠물로 가득하건 모래나 자갈로 덮여 있건, 둘 다 거대하다는 점에서 대양(大洋)이라 부를 만하다. 이런 곳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항해하고, 방랑하고, 지(수)평선을 가로…
20031002 2003년 09월 25일 -
지친 그대, 녹색 악어 제이크 만나라
작가 조경란씨(34·사진)가 조금은 특별한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등이 우툴두툴하고 몸이 길쭉하며 눈이 무섭게 생겼다는 것 외에 악어에 대해 뭐 그리 할 말이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잘못 짚었다. …
20030925 2003년 09월 18일 -
애정으로 본 한국 미술의 오늘
나이 쉰을 맞은 은행원 김순응씨는 어느 날 그동안 해오던 일과 아무 상관 없는 미술품 경매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저 첫사랑에 얼굴 붉어지던 시절부터 그림을 사랑했을 뿐 제대로 된 미술교육 한번 받지 않은 그가 출가라도 하듯 하루아…
20030911 2003년 09월 04일 -
헌책 이 마을을 바꾸고 역사를 바꿨다
여기, 가진 거라곤 ‘대책 없이’ 낙천적인 성격밖에 없는, 유난히 헌책을 좋아하는 한 인물이 있다. 뚱뚱하고 엉뚱한 소리 잘하는 어쭙잖은 청년 리처드 부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영국의 명문 대학인 옥스퍼드대학을 졸…
20030904 2003년 08월 28일 -
한국의 삼국지 알고 보니 ‘오류 범벅’
‘삼국지’를 한 번 읽고 말았다는 이는 드물다. 적어도 두세 종의 삼국지를 여러 차례 독파한 후 나름대로 우열을 가려 ‘내가 읽은 삼국지론’을 편다. 그러나 과연 국내에서 출간된 50여종의 삼국지들이 원전의 의미와 맛을 제대로 전달…
20030828 2003년 08월 21일 -
명문대학의 추한 뒷모습
하버드 대학 졸업식을 며칠 앞둔 1995년 5월28일 일요일 아침. 던스터 기숙사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에티오피아 출신 학생 시네두 타데스가 룸메이트인 트랑 푸옹 호를 마흔다섯 군데나 찔러 죽이고 자신은 욕실에서 목을 맨 것이다…
20030821 2003년 08월 13일 -
세대간 충돌 걱정 마!
서울대 송호근 교수(사회학)는 1997년을 ‘좌절의 해’로, 2002년을 ‘전복(顚覆)의 해’로 규정한다. 외환위기 5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전복의 주역은 ‘붉은악마’ ‘노사모’ ‘인터넷세대’로 대변되는 ‘2002세대’다. 연령층으로…
20030814 2003년 08월 07일 -
맛의 추억, 역사 그리고 오해
음식과 관련된 책들로 ‘화제의 책’ 식탁을 차려볼 참이다. 그러나 전채에서 디저트까지의 계획된 코스요리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어머니의 손맛을 추억할 수 있는 토종 한국식 상차림인가 하면 푸짐함의 대명사인 중국요리가 나오고, 그런가 …
20020926 2003년 08월 01일 -
죽음 그 너머 생생한 육성 증언
위궤양으로 병원에 입원한 스물다섯 살의 오히라씨는 혈압이 크게 떨어져 위험한 상태였다.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닷새 동안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첫날에는 사위가 깜깜한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20030807 2003년 0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