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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쓴 ‘자연예찬’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산으로 숲으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진다. 심신의 찌든 때를 벗고 활력을 얻는 데 자연만큼 좋은 게 있으랴. 자연은 언제나 넉넉한 품을 열어 인간을 반긴다. 이 가을 소중한 자연을 다시 한번…
20041104 2004년 10월 29일 -
브랜드 파워 추악함을 벗기마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당신의 눈길이 가장 먼저 머무는 곳은? 정답은 셔츠의 왼쪽 가슴 위. 거기에는 랄프로렌의 폴로 마크와 라코스테의 악어, 캘빈클라인, 에스프리, 나이키 혹은 아디다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로고는 옷의 가격표처…
20020418 2004년 10월 29일 -
숫자에 시비를 걸어라
데이비드 보일은 ‘숫자는 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숫자의 횡포’를 썼다. 그는 현대인이 어떻게 숫자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숫자란 객관 타당하기 때문에 시비를 걸 수 없다는 우리의 인식을 깨라고…
20020411 2004년 10월 28일 -
100권에 담아낼 ‘문화의 향기’
돌베개 출판사가 2년여의 준비 끝에 ‘테마 한국문화사’ 시리즈를 선보였다. 고고학, 미술사학, 민속학, 생활사 등에서 한국 문화사의 진수라 할 100가지 아이템을 뽑아 100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첫회분으로 출간된…
20020404 2004년 10월 26일 -
숲과 들판으로 봄마중 갈까요
‘나를 부르는 숲’은 한마디로 유쾌한 책이다. 해외생활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빌 브라이슨이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결심하면서 좌충우돌 종주기는 시작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1…
20020328 2004년 10월 22일 -
2030년 미국은 거덜난다?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재정이 마침내 바닥을 드러낸다. 세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퇴직연금과 의료혜택은 대폭 줄어든다. 정부의 부채는 극에 달한다. 정치불안, 실업, 노동쟁의, 사상 최고의 이자율, 붕괴된 금융시장….”2030년 미국의…
20041028 2004년 10월 22일 -
선거판 말 말 말… 진실을 찾아라
6월지방선거, 12월 대통령선거. 솔직히 말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TV 토론회와 각종 인터뷰 등 주요 후보들이 벌이는 말 잔치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진실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의 …
20020314 2004년 10월 20일 -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승리했다면?
역사 앞에 ‘만약’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이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사람들은 ‘만약’의 상상을 즐기곤 한다. 복거일씨가 1987년 발표한 ‘비명을 찾아서’(전 2권)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암…
20020307 2004년 10월 19일 -
“미국, 지금 너 떨고 있니?”
‘멍청한 백인들’(나무와 숲 펴냄)에서 마이클 무어가 미국 사회의 제도적 부조리와 정경유착 문제를 통렬히 비판한 데 이어, 문화역사학자 모리스 버만은 ‘미국 문화의 몰락’을 예고한다. 4~5세기경 로마제국처럼 미국은 화려했던 전성기…
20020704 2004년 10월 19일 -
사막에서 신과 조우한다면…
드디어 게오르규의 ‘마호메트 평전’ 완역판이 나왔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생각뿐이다. 이 책이 1960년대 초에 첫 출간된 것을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지난해 9·11 테러사건 이후 한국에서 이슬람 알기 붐이 불었을 때 정작 …
20020711 2004년 10월 18일 -
역사상 가장 오래된 표절논쟁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바꾼 것이다. 극작가 아서 로렌츠는 16세기 이탈리아를 20세기 뉴욕 웨스트사이드로 옮기고, 부유한 두 가문의 갈등을 미국계와 푸에르토리코계의 인종적 갈등…
20020718 2004년 10월 15일 -
“지식은 자유가 아닌 구속”
지난 4월 ‘교수신문’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생명과 반생명의 대화’ 심포지엄에서 아주대 이종찬 교수(의학사상)가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은행이나 동사무소에 가면, 한 직원이 한꺼번에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던 시절…
20020627 2004년 10월 15일 -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다’의 유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눈에 콩깍지가 씌여, 간이 부은 채로, 쓸개 빠진 놈처럼 카드를 쓰다, 거덜이 나, 낭패를 보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보면 우리말 어원이나 유래 등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온다. 특정 단어…
20041021 2004년 10월 14일 -
해학의 펜으로 그린 노년의 性
힘찬 붓글씨체의 ‘로망스’라는 제목까지는 좋았다. 그 글씨 위에 보일락말락 씌어 있는 ‘老妄’만 없었던들. 한국 최초의 본격 노인 개그만화를 표방한 ‘로망스’. 작가 윤태호는 노인들의 일상을 소재로 로망스와 노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20020725 2004년 10월 14일 -
인간은 상상하는 동물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대니얼 J. 부어스틴은 ‘창조자들’(The Creators)로 자신의 역사서 3부작을 완성했다. 특히 ‘창조자들’은 내용 면에서 ‘발견자들’과 대구를 이루는 책이다. 그는 책 서문에서 “발견자들이 환영(幻影), 그 …
20020620 2004년 10월 14일 -
아이 핑계 대고 부모가 읽기 ‘딱’!
만개한 매화나무 아래 갈래머리 소녀가 꽃을 향해 손을 흔든다.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의 표지 그림이다. 제목이나 표지, 초등학생인 아들 벼리에게 아빠의 목소리로 쓴 서문을 읽어보면 분명 이 책은 어린이용이다. 그러나…
20020801 2004년 10월 13일 -
아방가르드와 ‘행복한 만남’
에릭 사티의 ‘6개의 그노시엔느’를 들으며 마르셀 뒤샹의 그 유명한 변기 ‘샘’을 보라. 만약 비트세대를 대표하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읽게 되거든 디지 길레스피의 ‘소금 땅콩’이나 찰리 파커의 ‘튀니지의 밤’을 틀어라…
20020613 2004년 10월 12일 -
인간과 개 ‘공동의 역사’ 돌아보기
시와 그림을 통해서 본 ‘개와 인간의 문화사’라는 긴 제목의 이 책은 개와 인간의 관계 맺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 하필이면 개를 친구로 삼았을까. 누구나 궁금해할 이 질문에 답해준 사람은 별로 없다. 문학사를 연구…
20020808 2004년 10월 11일 -
꼼꼼히 짚어본 한국인 소비 트렌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글이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자 이 책의 제목이나 형식을 빌린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인 가자키 시게루가 쓴 ‘축구 제전에 모인 32개국 친구들’이다. 이 책의…
20020606 2004년 10월 11일 -
‘오키나와’는 어떻게 해서 일본이 되었나
월드컵의 열광과 비교하면 너무나 조용히 끝나버린 광복절. 그 즈음 일본 텔레비전에서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남기는 일본인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떨리는 팔로 간신히 붓을 잡고 당시 상황을 담담히 그려나가는 구순의 할아…
20020905 2004년 10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