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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브랜드 파워와 실력이 낳은 명품

타이거 우즈의 첫 코스 엘카르도널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nhy@golfdigest.co.kr

브랜드 파워와 실력이 낳은 명품

브랜드 파워와 실력이 낳은 명품

2014년 12월 16일 타이거 우즈가 자신이 설계한 엘카르도널 코스에서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다.

이름난 골프 선수는 대개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 코스를 만들곤 한다. 직접 설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어도 스타의 이름값 덕분에 그 코스의 값어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그레그 노먼 등 유명 프로 골퍼가 모두 그러했다. 물론 파머와 노먼은 의류, 와인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 사업가이기도 하다. 잭 니클라우스는 코스 설계업에 좀 더 깊숙이 관여했다. 전 세계 300여 개 코스를 ‘니클라우스디자인’에서 설계했고, 그중 260여 곳에 니클라우스 자신의 서명을 본뜬 시그너처 코스를 만들어냈다.

투어에서 활동하는 현역 선수가 코스 설계에 나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니어 투어를 뛰는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와 어니 엘스가 대표적이다. 엘스는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동남아 등지에서 다양한 코스 설계 작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최고급 프라이빗 콘셉트의 엘스클럽을 개장하기도 했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이 활발하다.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에 이름만 빌려준 코스가 이미 있고, 우리나라의 충남 태안 골든베이는 본인이 직접 코스를 돌아보며 설계에 적극 참여했다. 현재 이곳은 총 상금 12억 원 규모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인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리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어떨까. 예전부터 여러 곳이 물망에 올랐다. 6년 전 두바이 사막에 코스를 건설한다는 얘기가 돌았고, 그 대가로 백지수표를 받았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2008년 국제 금융위기로 두바이 경제가 타격을 입었고 결국 코스 건설은 백지화됐다. 멕시코 캘리포니아 반도 남쪽 카보산루카스의 디아만테에 우즈가 디자인한 엘카르도널 코스가 지난해 12월 16일 개장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우즈가 코스를 방문해 테이프 커팅식과 시범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오딜이 이 지역에 닥쳐 큰 피해를 입으면서 당초보다 3개월 늦게 개장했다고 한다.

상류층을 위한 고급 주택지 내에 만들어진 이 코스는 태평양이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석한 우즈는 “나는 항상 골프 설계를 하고 싶었다. 이곳은 정말 멋진 땅이고 디아만테 개발자인 켄 로디와 함께 일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올드 캘리포니아’를 디자인 콘셉트로 잡은 우즈는 이곳에서 빌라 한 채를 사들여 거기에 머물며 코스를 설계했다고 한다. 엘카르도널은 1500에이커(약 6km2)의 커뮤니티 공간에 위치한 파72 전장 7363야드(약 6.7km)의 모래사구, 즉 듄스 스타일의 코스로 모든 홀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전반 9홀은 바다 듄스를 따라 흐르며, 후반 9홀에서는 깊은 사막 공간이 나오고 협곡과 언덕이 교차한다.



개발자 로디는 우즈를 치켜세우면서 “우즈는 주말에 우승을 겨루는 사람들보다 수요일 프로암에 참석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위해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런 벨 ‘우즈디자인’ 사장은 제대로 아부를 했다. “우즈는 미국 서부 해안의 올드 스타일 해안 코스에서 자랐다. 이 코스에서 벙커, 해저드 하나하나가 골퍼에게 결정과 전략을 강요한다.”

우즈가 언제 설계를 배웠나 싶겠지만, 벌써 제2의 코스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건 아직 위력을 발휘하는 우즈의 브랜드 파워 덕분이다. 불씨가 꺼졌던 두바이의 골프장 프로젝트 역시 다시 살아났다. 우즈는 지난해 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부동산 거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두바이의 트럼프 월드 골프장 안에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를 설계한다고 밝혔다. 대지 정리는 이미 시작됐고 2017년 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요즘 우즈의 성적을 보아 하니 화려한 재기가 만만찮아 보인다. 인생 2모작을 준비해야 하는 우즈는 코스 설계를 본업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5.02.09 975호 (p62~62)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nhy@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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