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63

2014.11.17

젭 부시 ‘가문의 영광’ 이어갈까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 확실시…3번째 백악관 입성하나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11-17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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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젭 부시 ‘가문의 영광’ 이어갈까
    미국 역사상 아버지와 아들이 대통령으로 당선한 건 딱 두 번이다. John(2대), John Quincy Adams(6대) 부자와 George H. W.(41대), George W. Bush(43대) 부자의 경우다. 또 William Henry Harrison(9대)과 Benjamin Harrison(23대)처럼 할아버지와 손자가 대통령이 된 적도 있다. 하지만 형제가 대통령선거(대선)에 성공한 일은 아직 없다. 그런데 2016년 대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George W. Bush의 동생이며 Florida 주 governor(주지사)를 지낸 Jeb Bush의 대선 도전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형과 아들의 대선 출마 해석

    근래 가족과의 언론 인터뷰를 봐도 대번 짐작이 간다. 이번 Texas 주 land commi -ssioner(토지 집행관) 선거에서 당선해 정치에 발을 디딘 큰아들 George P. Bush는 10월 ABC News에서 아버지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50% 이상이냐 이하냐” 묻는 질문에 정치인 집안 출신답게 살짝 에두른 답변을 건넸다.

    I think it’s more than likely that he’s giving this a serious thought in moving forward.

    (출마하는) 쪽으로 가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음이 거의 확실합니다.



    한편 George W. Bush도 11월 자신의 아버지를 다룬 책 ‘41: A Portrait of My Father(내 아버지의 초상)’의 출간 홍보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동생의 대선 의지에 관한 언급을 여러 차례 하게 됐다. 그는 CBS 시사프로그램 ‘Face the Nation’에서 Jeb Bush의 출마 확률을 아주 간단하게 해석했다.

    I think it’s 50-50.

    50 대 50으로 봅니다.

    Hillary Clinton에 대한 news가 뜨면 활발하게 tweet를 던지는 supporter(옹호자)들과는 달리, Jeb Bush 쪽을 대변하려는 user는 찾기 어려웠다. 외려 안티들이 달려들었다. Internet상에서 외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간주되는 all capital letters(대문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NO MORE BUSHES.... THIS IS NOT A MONARCHY. GO FIND SOMETHING ELSE TO DO

    부시들은 이제 그만…. 여긴 군주국이 아닙니다. 다른 할 일을 모색해보세요

    짜증스러운 심정을 드러내는 아주 간결한 반응도 있었다.

    not again!

    또야!

    마치 이런 반응에 익숙한 듯 대통령을 지낼 당시에도 매우 casual한 어투로 유명했던 George W.는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interview에서 이렇게 말했다.

    Some guy at one time said to me, ‘You know, I don’t like the idea of Bush, Clinton, Bush, Obama, Bush.’ I said, ‘Oh, OK.’ I said, ‘How do you like the idea of Bush, Clinton, Bush, Obama, Clinton?’

    한 번은 어떤 남자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있잖아요, 부시, 클린턴, 부시, 오바마, 부시라는 개념이 싫습니다.” “아, 알겠어요”라고 했죠. 이렇게 말했죠. “부시, 클린턴, 부시, 오바마, 클린턴이란 개념은 어떤가요?”

    Bush 가문이 Clinton 가문과 다시 한 번 붙어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겠다. 하지만 이젠 두 가문 모두 지겹다는 사람도 꽤 있었다.

    One was enough, two was one too many...NO MORE BUSH Presidents. No more Clintons...

    한 명으로 충분했어요, 둘은 너무 많았고요…부시 대통령들은 이제 그만. 클린턴 가도 이제 그만…

    In 2016 NO CLINTON NO BUSH

    2016년에는 NO 클린턴 NO 부시

    고어 vs 부시 재검표 언급

    Jeb Bush라는 이름이 대중 뇌리에 각인된 계기는 2000년 대선 때였다. 마침 그의 형 George W.와 당시 부통령이던 Al Gore는 선거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도중 공교롭게도 Jeb이 governor로 있던 Florida 주에서 Gore가 recount(재검표)를 시도했다. 결국 이 recount에 대해 the U. S. Supreme Court(미국 연방대법원)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George W.가 대통령으로 당선했다. 이로 인해 Jeb을 선거를 ‘훔친’ 주범으로 간주하는 user들은 잘 걸렸다는 듯 그를 비난하기 바빴다.

    Jeb Bush: the guy who stole an election for his brother. Yeah, he should definitely be president.

    젭 부시 : 자기 형을 위해 선거를 훔쳤던 남자. 암요, 그가 당연히 대통령이 돼야 하고 말고요.

    Bush stole election from Al Gore n handed us his dim wit brother n Dick Chaney n Carl Rove. Jeb Bush is rotten through n through

    (젭) 부시는 앨 고어로부터 선거를 훔치고는 자기 얼간이 형과 (부통령) 딕 체니와 (정치고문) 칼 로브를 우리에게 건네줬습니다. 젭 부시는 속까지 썩었습니다

    (n = and)

    미국인의 political leaning(정치적 성향)이 두 개의 주요 party(정당)인 Republican과 Democrat로 갈라진 만큼, 어쩌면 다른 쪽이 비교적 조용한 건 Jeb Bush가 현재 뚜렷한 Republican contender(도전자)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Hillary Clinton에 의지하는 Democrats와 달리 이번 midterm elections(중간선거)에서 큰 성공을 거둔 Republicans가 굳이 현시점에서 Bush를 back할 필요가 없을 테니.

    큰 틀에서 보면 Jeb Bush가 이번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 Hillary Clinton에게 패배하더라도 언젠가 또다시 나설 수 있는 문제다. 끝내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한다면 대통령 형제 탄생의 가능성은 물거품이 되겠지만, 그래도 Bush 가문은 여전히 미래 contender가 남아 있다. 한 user의 예측이다.

    George P. Bush will be president one day. I hope to be raising my family safely in Costa Rica when that day comes.

    언젠가는 조지 P. 부시가 대통령이 될 겁니다. 그날이 오면 저는 코스타리카에서 제 가족을 안전하게 부양하고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저 농담으로만 치부해버릴 말은 아닌 듯하다. 올해 만 38세로 첫 선거 도전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George P.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어디 Bush 가문에만 ‘그릇’이 있으랴. Clintons는 딸 Chelsea(첼시)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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