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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그린에 선풍기 라운드 후 사우나 한국 골프 명물 10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그린에 선풍기 라운드 후 사우나 한국 골프 명물 10

그린에 선풍기 라운드 후 사우나 한국 골프 명물 10

스크린 골프는 한국의 독특한 골프 문화 중 하나다.

추석이 지나 본격적으로 골프철에 접어들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골프장 부킹 전쟁이 펼쳐질 때다. 한때는 예약 시간을 정하는 데 뒷돈이 오갈 정도였다. 한국 선수가 전 세계 무대를 휩쓰는 저력 덕이기도 했지만, 급속한 경제 성장이 만들어낸 한국만의 기형적인 모습 같기도 하다. 한국 골프에서만 볼 수 있는 10개 장면을 짚어봤다.

1. 한 해 내장객 6만 명 : 한국 18홀 골프장의 한 해 내장객은 6만 명에 이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회원제 코스에서 평균 6만138명, 퍼블릭 코스에서 6만8958명이 라운드를 했다. 일본의 경우 2012년 평균 내장객이 3만6069명에 불과했다. 한국만큼 골프장이 붐비는 나라는 없다.

2. 18홀에 라이트 시설 : 우리는 밤늦게까지 라운드를 하지만 외국에선 해가 떨어지면 그만한다. 한여름이면 수도권 인근 골프장에서의 야간 골프 티타임이 주간보다 일찍 마감된다. 동남아시아에 9홀 라이트가 있는 도심 골프장은 간혹 있지만 18홀을 밝히는 나라는 없다.

3. 스크린 골프 투어 : 한국에서는 동네마다 스크린 골프방이 성업 중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한 시뮬레이션골프 대표업체 골프존은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고, 2012년부터는 프로 투어인 G투어를 창설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돈을 벌어 야외 골프경기에 참가하는 선수까지 나오고 있다.

4. 그린 식히는 선풍기 : 한국은 장마철이면 덥고 습하기 때문에 그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내 코스는 주로 산악 지역에 자리해 공기 순환이 안 되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골프장에서는 선풍기를 하루 종일 틀어대며 그린을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5. 한 팀 3명 이상 의무화 : 요즘은 일부 퍼블릭 코스 혹은 회원제 클럽에서 2인 플레이를 허용하지만 한국에서 골프를 한다면 적어도 3명 이상이어야 부킹이 가능하다. 그래서 부부간 골프는 한국에선 아직 훗날 얘기다.

6. 골프장 진입로에 경비원 : 사유 관념이 뚜렷한 외국의 도심 ‘프라이빗’ 코스의 경우 간혹 코스 진입로에서 경비원이 내장객을 확인한 후 들여보낸다. 산악 지역에 자리한 한국 골프장에는 경비원이 필요 없지만 권위 있어 보이려고, 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초소를 만들어 놓았고, 경비원이 예약자 확인 없이 거수경례만 한다.

7. OB 말뚝과 OB 티 : 한국 골프장에는 특히 흰색 OB(Out of Bounds) 말뚝이 많다. 외국에선 공이 옆 홀로 가도 플레이할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우리 골프장에서는 OB 말뚝을 세워 못 가게 한다. 다시 공을 치거나 아니면 원래 친 지점으로 되돌아가 칠 수는 있지만, 한국에선 OB 티를 만들어 두고 거기서 4번째 타수를 치라고 강요한다. 이 모든 게 골퍼를 많이 받고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한 한국 골프장만의 로컬룰이다.

8. 라운드 후 사우나 : 한국에서는 라운드를 마치면 사우나탕에 몸을 담근다. 외국처럼 집 가까운 곳에 골프장이 위치한 게 아니라 적어도 차를 타고 한 시간 이상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생긴 관습 아닐까. 또 한국에서 골프가 접대 문화로 발전해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9. 캐디의 과도한 서비스 : 한국의 많은 캐디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측정기를 소지한다. 거리를 물어보는 의심 많은 골퍼에게 직접 찍어 보여주는 용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심지어 그린에서 공을 놔주기까지 한다. 외국에서도 캐디가 공을 닦아주기는 하지만, 공을 놓고 스코어를 적는 건 골퍼 몫이다.

10. 전사 같은 아줌마 골퍼 : 한국 여성 골퍼는 골프장의 주중 시간을 채워주는 막강한 고객이다. 이들 가운데 적잖은 이가 햇볕을 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고자 눈만 빼고 모든 곳을 가려 마치 게릴라 전사 같은 모습으로 코스를 누빈다.



주간동아 2014.09.15 954호 (p60~60)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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