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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실상 독주체제…무서운 19세 동갑내기들 신인왕 쟁탈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8월 3일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으로 상금 3억 원을 추가한 김효주.

2014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점점 더 재미있고 화끈해졌다. 19세 소녀 골퍼 김효주(롯데)의 ‘독주’ 속에 상금왕과 신인왕을 꿈꾸는 2인자들의 추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장하나(22·비씨카드)와 백규정(19·CJ오쇼핑)은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10억 원 돌파 가능

김효주의 독주는 거침없다. 시즌 3승과 함께 K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8억 원을 돌파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애 첫 상금왕을 절반쯤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김효주가 올 시즌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은 8억1006만 원이다. 대회당 평균 약 4765만 원을 벌었다. 지금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9월 또는 10월 안에 10억 원을 돌파할 개연성도 높다.

월별 상금 분포를 보면 더욱 놀랍다. 2013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3개 대회) 6571만 원을 벌었고 5월(4개 대회) 4594만 원, 6월(3개 대회) 2억4772만 원, 7월(2개 대회) 1억1078만 원, 8월(5개 대회) 3억3988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 6월 이후엔 매달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챙기고 있다.



관심은 무엇보다 김효주가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쏠린다. 김효주는 8월 3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 우승으로 7억7017만 원을 기록, 2008년 신지애(26)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상금 7억6518만 원(당시 7승)을 뛰어넘었다. 기록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월 마지막 주 열린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8억 원을 돌파, 계속해서 신기록을 써가고 있다. 이제는 K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 시대 개막도 조금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

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김효주는 시즌 내내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숨겼다. 그러나 이제는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남은 대회에서 좀 더 욕심을 내 2승을 추가하고 싶다. 그러면 상금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에도 김효주의 상금 쌓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관계로 11일부터 시작하는 YTN·볼빅여자 오픈을 건너뛰지만 이후 열릴 2개 대회는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남은 9개 대회 가운데 우승상금이 가장 적은 대회는 1억 원, 가장 많은 대회는 1억6000만 원이다. 김효주의 초고속 질주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장하나 막판 뒤집기 하나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1인자에 오른 장하나는 올 시즌 초 상금왕 2연패를 자신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김효주의 독주가 펼쳐지면서 상금왕 2연패에 먹구름이 끼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장하나가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8월 31일 끝난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시즌 2번째 우승과 상금 1억6000만 원을 추가해 김효주 추격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장하나는 9월 10일 기준 상금 4억8326만 원을 벌어 1위 김효주(8억1006만 원)와의 격차를 약 3억2680만 원으로 좁혔다.

상금만 놓고 보면 역전이 쉽지 않다. 3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려면 3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어야 한다. 장하나 역시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으로 남은 시즌 나설 수 있는 대회는 모두 8개다. 이 중 3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사냥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할 것도 없다. 골프는 분위기 싸움이다. 한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우승이 쏟아지기도 한다. 올 시즌 김효주(3승)가 그랬고, 지난해 장하나, 김세영(이상 2013년 3승)이 그랬다. 무엇보다 장하나는 지난해 상금왕 뒤집기에 성공한 적이 있다.

2013년은 장하나와 김세영(21·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금왕 경쟁이 치열했다. 10월까지는 김세영이 한발 앞서 나갔다. 장하나는 2개 대회를 남겨두고 2위였다. 그러나 남은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장하나의 해’로 만들었다. 장하나는 올해도 상금왕 뒤집기를 꿈꾼다.

장하나는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 지난해 우승했던 2개 대회가 기다리고 있는데, 타이틀을 방어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95년생 트리오 “양보는 없다”

올 시즌 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는 주인공으로 ‘95년생’ 트리오를 빼놓을 수 없다. 19세 동갑내기인 백규정과 김민선(CJ오쇼핑), 고진영(넵스)은 역대 가장 치열한 신인왕 쟁탈전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신인왕 싸움이 더 뜨거워져 아직까지 섣불리 신인왕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백규정은 시즌 초반 신인왕 후보 ‘0순위’로 손꼽혔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멀리 앞서나갔다.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이후 주춤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용히 추격하던 고진영과 김민선이 백규정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벌써 8억…‘김효주 전성시대’
심상치 않아 보이던 신인왕 레이스는 8월에 들어서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다. 14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톱 10’에 진입한 고진영이 백규정을 밀어내고 신인왕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월 17일 끝난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으로 확고한 1위(9월 10일 기준 1435점)를 다져가기 시작했다.

김민선도 신인왕 경쟁에서만큼은 한 치 양보도 없다. 17개 대회에 나서 7차례 톱 10을 기록하면서 어느덧 신인왕 랭킹 2위(1256점) 자리를 꿰찼다. 고진영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얼마든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백규정은 3위(1250점)로 밀려나 있다. 아직까지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는 분위기다.

고진영은 “우승 없이도 신인왕 랭킹 1위였기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았다. 우승하면서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지금까지의 감각을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백규정은 “다른 선수들도 욕심내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신인왕은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만큼 쉽게 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4.09.15 954호 (p58~59)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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