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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짠돌이 고수와 물 아마추어 디테일이 가른다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짠돌이 고수와 물 아마추어 디테일이 가른다

아마추어 골퍼라도 다 같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 뺨치는 짠돌이 고수가 있고, 어리바리 물 아마추어도 있다. 평소 골프 습관과 라운드 중 언뜻언뜻 보이는 행동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짠돌이 고수의 행동은 적어도 다음 몇 가지에서 물 아마추어와 크게 차이가 난다.

◆ 웨지 숫자 : ‘드라이버는 쇼고 퍼팅은 돈’이라는 격언이 있다. 핸디캡이 낮아지는 고수일수록 쇼트게임 실력이 올라간다. 티샷을 대충 날려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아도 쇼트게임에서 설거지를 잘하는 게 고수다. 이때 고수는 다양한 각도의 웨지를 가지고 핀에 공을 갖다 붙인다. 필 미컬슨은 디오픈(The Open·브리티시오픈)에서 로프트 64도까지 포함해 5개 웨지를 준비하기도 했다. 짧은 거리라도 다르게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피칭과 샌드웨지만으로도 기본적인 쇼트게임의 샷을 전부 한다. ‘80야드 이하 거리면 무조건 샌드’라고 생각하는 골퍼는 스스로 하수임을 커밍아웃하는 것으로 봐도 좋다.

◆ 드라이버 샷의 티 높이 : 고수는 드라이버 샷을 할 때 티를 낮게 꽂는다. 그들은 거리를 조절해 정확히 특정 위치로 보내려고 높게 꽂지 않는다. 프로는 대부분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빗나가는 훅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티를 높이지 않는다. 드라이버 샷의 컨트롤에 더 신경 써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성 스핀을 가하려고 티를 낮게 꽂는다. 그러면 공이 많이많이 굴러 비거리 증대 효과를 본다. 하지만 훅과 드로 샷을 구분해 칠 줄 모르고 거리 욕심에 눈이 먼 하수라면 일단 티는 높게 꽂아야 한다. 그게 공의 발사각을 높이고 비거리를 늘리는 1차 비결이다.

◆ 그린 경사 읽기 : 설마 그린에서 캐디가 놓아준 대로 치는 건 아닌지. 고수는 퍼팅을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대부분 공 뒤에서 라인을 살핀다. 하지만 고수일수록 그린 주변의 낮은 곳에서 퍼팅 라인을 반드시 읽는다. 휘어지는 퍼팅을 할 경우 특히 낮은 쪽에서 라인을 살펴야 휘어지는 정도가 더 잘 보인다. 만약 상대방이 공 뒤에서만 보고 퍼팅 자세에 들어가지 않은 채 홀컵 뒤로 와서 한 번 쓱 보고 간다면 그는 고수일 공산이 크다.

◆ 캐디에게 묻는 것 : 캐디와의 대화에서도 내공을 파악할 수 있다. 얼마 남았는지 거리를 물으면 하수, 캐디에게 핀의 색깔을 물으면 고수다. 아마추어는 캐디에게 대강의 거리를 묻고 타성에 따라 거리에 맞는 클럽을 잡는다. 고수는 일단 코스에 나와 야디지 목을 살핀다. 150, 100야드 말뚝을 통해 전체적인 거리 구도를 파악하고 공략하기 전 그날의 핀 위치에 대한 설명을 캐디에게 듣는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에서 앞 핀일 때는 빨간색 핀을 꽂으며 중간 핀일 때는 흰색이나 노란색, 뒤 핀일 때는 파란색이나 노란색을 꽂는다. 고수는 그에 맞춰 공을 그린 앞으로 보내 굴릴지 그린 중간에 보낼지를 결정한다.



◆ 티잉 그라운드 위치 : 티잉 그라운드 양쪽에 티박스가 있어 그 사이에 티를 꽂고 플레이하는데 고수들은 그 공간을 폭넓게 쓴다. 왼쪽 도그레그 홀에서 드로 샷을 할 때면 티박스 왼쪽 가장자리에 공을 꽂고 페어웨이 오른쪽 가장자리를 겨냥한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홀에서는 프로는 오른쪽 티박스 근처에 공을 꽂고 페이드 샷을 시도한다. 공이 좌우로 미스가 나도 페어웨이에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 반면 하수는 대부분 양쪽 티박스 한가운데 서서 볼을 꽂는다. 똑같은 비거리라 해도 고수일수록 미스를 줄이는 노력을 디테일하게 한다.



주간동아 2014.06.30 944호 (p59~59)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차장 nhy@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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