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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Ⅰ셀트리온 미스터리 02

“투자하라”…앵무새 애널리스트

대부분 증권사에 유리한 보고서 작성, 도덕적 해이 심각

  • 조용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 교수 yongdjo@daum.net

“투자하라”…앵무새 애널리스트

“투자하라”…앵무새 애널리스트

셀트리온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했던 보고서들.

증권시장에서 애널리스트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내린다. 문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증권시장 참여자 다수의 동의나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우월한 전문가 그룹의 일방적 견해라는 점이다. 즉, 애널리스트와 그가 소속된 증권회사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맥락을 모르는 일반 투자자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절대적 판단 근거로 삼는다. 일반 투자자는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신뢰할 만한 것이기를 바라지만 이런 기대감은 무너지기 쉽다. 먼저 증권사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이용해 자기거래(dealing)를 할 개연성이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활동하는 증권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보고서 맹신은 절대 금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인 보고서를 주로 발간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의 자취를 찾기가 어렵다. 셀트리온 주가가 급등락하는데도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분석 리포트를 단 1건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보고서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폭탄선언을 한 날인 4월 16일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것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셀트리온 주가를 상향 조정한 내용이어서 과연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사실상 사태가 발생한 후에는 단 1건의 보고서도 만들지 않았다.

실증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룹계열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나 비(非)그룹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모두 그룹계열 회사에 대한 현저한 비정상 초과수익률 하락이 예상될 때 제한적으로 부정적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투자 의견에 대해서는 그룹계열 증권사와 비그룹계열 증권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들의 판단 왜곡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신분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소속된 금융기관의 그룹사 및 관련 계열사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제출하기 어렵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국내 30대 기업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그렇지 않은 애널리스트에 비해 자신이 소속된 증권회사나 계열사들의 주식 종목에 대한 보고서 작성 시 목표가와 추천 내용에 대해 사전 담합이나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 작성에 대한 빈도 차이가 나타난다는 연구물이 있다. 이처럼 학계에서는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 대해 신뢰성을 의심한다.

애널리스트의 도덕적 해이는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기업의 지금과 같은 논란은 시장 정보에 대한 투명성이 전제되면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애널리스트의 사적 정보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보 공개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 또한 애널리스트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애널리스트가 소속된 분석기관의 전체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통해 공신력을 쌓는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불량한 보고서를 제출한 애널리스트에 대한 제재나 처벌을 포함한 법규 마련도 시급하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애널리스트협회 등에서 자체적 윤리 규정을 마련해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한편 일반 투자자는 잘못된 보고서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예측하면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복합적이고 다양한 환경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의 의사결정은 최종적으로 투자자 자신에게 있으며,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대한 정보가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3.04.29 885호 (p17~17)

조용대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 교수 yongdj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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