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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룸살롱’ 신동아 보도에 유탄 맞은 네이버 “악!”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안철수 룸살롱’ 신동아 보도에 유탄 맞은 네이버 “악!”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룸살롱에 한 번도 간 적 없다’? 2009년 6월 17일 안 원장은 MBC TV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술을 못 마시고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정말? ‘신동아’(9월호)가 보기 좋게 안 원장의 따귀를 갈겼다. 8월 21일자 ‘동아일보’는 ‘신동아’를 인용해 “안 원장과 함께 룸살롱에 갔다는 인사들의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주식회사 SGA 상무)면서 “도덕성이 의심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안철수 룸살롱’은 순식간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됐다.

그러자 불똥은 엉뚱하게 네이버에 튀었다. “정말 비열한 네이버. 검색시장 1위라는 지위를 악용하는 기득권 앞잡이”(RT 116회, @hud****)라는 트위트가 트위트 검색 1위에 오르면서 ‘안티 네이버’가 창궐했다. 네이버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안 원장에 불리한 ‘검색어 조작’을 한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진 것.

트위트 버즈량을 분석하니 ‘네이버’ 버즈가 평상시보다 3배로 뛰었다. 평소엔 ‘네이버’ 관련 글이 트위터에서 하루 평균 4600건 정도 작성되는데, 8월 21일에는 관련 트위트가 1만3000건이나 쏟아진 것이다. 그것도 ‘안철수 룸살롱 노출’과 관련해 네이버에 부정적인 여론이 95.3%였고, 네이버를 옹호하는 트위트는 1%에 불과했다. 위키트리·미디컴이 소셜여론 분석서비스 펄스K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도대체 트위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발단은 이랬다. 한 시사 주간지 기자(@jinu20)가 “네이버에 룸살롱을 치면 성인인증을 하라고 나옵니다. 이명박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정우택 룸살롱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동아’가 터뜨리고, 네이버가 퍼뜨리는 것은 아닌지…”라는 트위트를 날렸다.

그러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정우택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 룸살롱 관련 키워드 7~8개가 동시에 랭크됐다. 여기에 파워 트위터리언인 이외수 선생(@oisoo)이 가세했다. “사실이라면 불공정하고 야비한 처사입니다.”



다른 파워 트위터리언도 속속 가세했다.

@seo**** “나꼼수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했듯 대한민국 포털의 최대 지배자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새누리당을 위한 검색 조작행위를 하고 있음이 정우택 성상납 사건과 안철수 룸살롱 검색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 듯합니다. 이제 ‘네이버 블락’시키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Nakk**** “수상한 네이버. 작전 시작됐네요. 네이버에 룸살롱을 치면 성인인증을 하라고 합니다. 유독 안철수 룸살롱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네이버 측은 부랴부랴 네이버 다이어리를 통해 ‘안철수 룸살롱’ 검색어 조작 의혹을 해명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번엔 네이버에 갑자기 ‘박근혜 콘돔’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등장했다. ‘박근혜 콘돔’이라는 키워드는 박근혜 대선후보가 18대 국회에서 에이즈 대책 마련을 이야기하자 콘돔 제조사가 ‘박근혜 테마주’로 급부상했다가 주식이 반 토막 났을 때 올라왔던 기사 내용이다.

‘안철수 룸살롱’ 신동아 보도에 유탄 맞은 네이버 “악!”
그러자 네이버가 또 얻어터졌다. 상당수 트위터 이용자들이 네이버가 ‘안철수 룸살롱’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덜려고 ‘박근혜 콘돔’을 끌어올렸다는 ‘또 다른 조작의혹’을 제기한 것. 그러나 이 같은 트위터 이용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보다는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든 자발적 개인이든, 안 원장 우호세력이 ‘박근혜 콘돔’을 상위 검색 순위로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국 문제는 네이버 검색 시스템이다. 단시간 안에 수백 또는 수천 명이 특정 검색어를 치면 곧바로 상위에 랭크되기 때문에 ‘얼마든 검색 순위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거대 공룡 네이버의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것.

여하튼 ‘신동아’ 보도로 시작한 ‘안철수 룸살롱’ 파동은 결국 ‘박근혜 콘돔’으로 끝났다. 정말 웃기는 해프닝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네이버는 시퍼렇게 멍들었다. 기득권 세력의 앞잡이로. 트위터 이용자의 공적으로. 네이버 권세도 이젠 화무십일홍인가.



주간동아 2012.08.27 852호 (p18~18)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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