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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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는 외교부보다 시민이 낫네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7-03-13 16: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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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독일에 유럽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이 세워졌다. 8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레겐스부르크 시 인근 비젠트의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서 한국과 독일 양국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인사와 재독 교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4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안점순(90) 할머니도 참가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것이 독일과 일본의 차이다. 같은 전범국이라도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 낳은 비극적 역사를 직시하는 반면, 일본은 윽박질러 덮으려고만 한다”며 분개했다. 다른 누리꾼은 “독일 소녀상 설치는 기쁜 소식이나 정부에서도 등한시하는 소녀상과 위안부 문제를 타국이 더 신경 써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독일 소녀상은 일본의 반대로 한 차례 무산될 뻔한 이력이 있다. 경기 수원시가 지난해 9월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와 소녀상을 세우기로 합의했지만 주독일 일본대사 등이 단교를 거론하며 강력하게 항의하자 프라이부르크 시가 발을 뺐다. 이후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 75곳이 수원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독일 한인단체를 돌며 호소에 나섰고, 독일 평화운동가 파울 슈나이스 목사(동아시아선교회 명예의장이자 5·18어머니상 수상자) 등이 대지 마련에 도움을 줘 소녀상이 빛을 보게 됐다.

    한 누리꾼은 “정부보다 오히려 민간에서 위안부 문제를 더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한국 외교부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로부터 한 수 배워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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