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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즈니스 합종연횡

e-비즈니스로 똘똘 뭉친 2세 경영인들

최태원 이웅렬 정몽규 회장 등 주도…‘적과의 동침’ 통한 선점 경쟁 가열

e-비즈니스로 똘똘 뭉친 2세 경영인들

e-비즈니스로 똘똘 뭉친 2세 경영인들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최태원 SK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재벌 2세 경영인들이 7월6일 나란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각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선두기업 16개가 공동참여해 만든 B2B 컨소시엄이 출범하는 날이었다. 아시아 B2B 시장 석권을 목표로 ‘아시아비투비벤처스’라고 이름 붙인 이 컨소시엄에는 아예 ‘재계연합’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16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이 컨소시엄을 주도한 인물은 바로 최태원 이웅렬 정몽규 회장 등 재계의 2세 경영인 트로이카였다.

이날 모임은 최근 재벌 2세나 3세 경영인들이 인터넷 비즈니스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또 하나의 합종연횡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게다가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발판으로 사실상 이회장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이들 3명의 ‘연대’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도 이러한 관심을 의식한 듯 컨소시엄이 16개 회사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중립적’ 커뮤니티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3명의 2세 경영인들이 사적인 자리에서 만났다가 전격적 연대를 이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재벌 2세 경영인들이 사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B2B 컨소시엄을 구상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4, 5개월 전부터 이러한 형태의 컨소시엄 결성을 꾸준히 논의해온 결과물이라는 것. 이회장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중복 투자가 남발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왔기 때문에 중복 투자를 방지한다는 데에 컨소시엄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 결성을 사실상 주도한 이회장은 코오롱 내에서도 인터넷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 3명 모두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데다 평소 막역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소한 이러한 공감대가 향후 10년간 산업 판도를 좌지우지할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게 된 배경이 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국민의 정부 들어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는 삼성측의 ‘이재용 승계’와 비교하는 시각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은 “이재용씨와 경쟁관계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기존 사업에서의 경쟁관계였는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해 이른바 ‘반(反)삼성’ 연대설을 부인했다.

2세 경영인들의 ‘연대’는 재벌 그룹 내에서 인터넷 바람이 불기 전부터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상당한 전통을 갖고 있는 데다 회원수도 꽤 많았던 YPO(Young President Organization) 같은 재계 2세들의 모임도 있었고 문민정부 시절 YS의 둘째 아들 김현철씨와 재계를 잇는 파이프라인으로 지목돼 구설에 올랐던 경영연구회의 핵심 멤버들도 대부분 이들 2세 경영인이었다. 이번 B2B 컨소시엄 결성에 참여한 기업들 중 눈길을 끌었던 시사영어사의 민선식 사장은 미국 유학파 출신의 경영인 모임이었던 ‘푸른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인물. 푸른회 역시 활동은 활발하지 않았지만 김영삼 정부 시절 김현철씨와 일부 경복고 출신 기업인들의 관계가 도마에 오를 때 덩달아 관심을 끌었던 모임이었다.



특히 김현철씨와 각별한 관계였던 이웅렬 회장은 김현철 청문회 당시 현철씨와의 관계가 알려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웅렬 회장 주변에 이회장의 모교인 신일고 출신 기업인들이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재벌 2세들의 e비즈니스를 통한 합종연횡은 문민정부 당시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e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재계 내에서의 순위 다툼이나 라이벌 경쟁보다도 ‘적과의 동침’을 통해서라도 속도 경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과 이웅렬 회장은 공동 출자를 통해 최근 아이투신운용이라는 투신사 설립 신청을 했다. 이들의 연대가 또 하나의 ‘그들만의 리그’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00.07.20 243호 (p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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