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6

2016.02.24

소셜 뉴스

FBI와 한판 붙은 애플, 과연 삼성은?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6-02-19 16: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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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이폰 하나를 열지 못해 제조사인 애플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총기난사로 14명을 살해한 테러리스트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을 열기 위해 석 달 넘게 씨름하고 있다. 결국 2월 16일(현지시각) 연방법원은 애플에 FBI 수사를 위해 테러범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도울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 ‘고객에게 드리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쿡 CEO는 “미국 정부는 애플이 고객 보안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명령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해왔지만 애플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며 FBI가 아이폰에 이른바 ‘뒷문(백도어)’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한에서 “백도어가 한번 만들어지면 다른 많은 기기에도 계속 사용될 우려가 있다. 실생활과 비교하자면 식당, 은행, 가게, 가정집을 불문하고 수억 개의 자물쇠를 딸 수 있는 마스터키에 상응하는 것이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FBI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댓글란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FBI 할아비가 와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백도어 제공은 단호히 거부하는 게 맞다”며 애플을 옹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팀 쿡의 편지는 구구절절 옳다. 기업은 대부분 국가 권력 앞에서 스스로 알아서 고객 비밀정보를 갖다 바치거나 팔아먹지 않나”라며 기업의 윤리의식 실종을 꼬집기도 했다.
    이번 일로 애플과 삼성을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우리나라 정부가 삼성에게 이런 제안을 하면 과연 삼성은 어떻게 반응할까”라고 트위트를 남겼고, 또 다른 누리꾼은 “삼성의 개인정보 안전장치는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미국 내에서 애플의 고집을 비난하는 여론도 있다. 개인정보 보호보다 국가안보가 먼저라는 이유에서인데, 보안 전문가 중에는 이번 테러범의 아이폰이 구형 모델인 5C인 만큼 백도어를 만들어도 새 모델의 보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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