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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집값 도대체 얼마나 올랐을까

10년간 서울·수도권·광역시 할 것 없이 100% 이상 상승

  • 이재범 경제칼럼니스트 ljb1202@naver.com

한국 집값 도대체 얼마나 올랐을까



어마어마하게 상승한 아파트 가격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많다. 도대체 얼마나 오른 것일까.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넓은 관점이 필요하다. 한국이 아닌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할 때도 한국 아파트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어느 정도 올랐는지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Global Property Guide)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10년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터키 이스탄불로 238.03% 올랐다. 주택 가격 비싼 걸로 유명한 홍콩은 102.5%, 주택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많이 소개되는 독일 베를린은 102.5%, 기분상 엄청나게 올랐을 것 같은 중국 베이징은 99%, 늘 한국과 비교되는 미국 뉴욕은 77.67%, 한국보다 무조건 덜 올랐을 것 같은 일본 도쿄는 50.56%, 서울은 33.08% 상승했다. 믿기 힘든 데이터지만 해당 사이트는 “한국 집값은 KB부동산을 기준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가 밝힌 최근 10년간 서울 집값의 실질상승률은 17.33%이다. [GETTYIMAGES]

글로벌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가 밝힌 최근 10년간 서울 집값의 실질상승률은 17.33%이다. [GETTYIMAGES]

은마아파트 190% 상승

해당 사이트가 제시한 상승률은 ‘명목상승률’이라고 해 물가를 감안하지 않은 결과다. 예를 들어 한국 주택 가격이 3%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이 2%라면 실질상승률은 1%이다. 터키는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만 놓고 보면 물가를 감안한 실질상승률은 19.25%이다. 실질상승률로 다시 계산하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뉴질랜드 오클랜드(98.14%)다. 베를린 79.54%, 베이징 61.02%, 뉴욕 49.66%, 도쿄 42.42%, 서울 17.33% 올랐다. 여전히 믿기 힘든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금융위기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지난 10년 동안 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글로벌화한 한국 역시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런 데이터에는 별 감흥이 없을 테니, 몇몇 아파트를 직접 들여다보자. 모든 가격은 KB주택 시세 매매가에서 일반 평균가와 2012년 이후를 기준으로 한다.



재건축 얘기만 나오면 언제나 회자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2013년 1월 8억4500만 원으로 저렴했지만 올해 5월 24억5000만 원을 찍으면서 약 190% 상승했다. 학원사거리로 유명한 노원구 중계동 청구 3차 아파트 84㎡는 2013년 1월 4억8500만 원에서 올해 5월 12억9000만 원으로 약 160% 올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성한신 시범아파트 84㎡는 2013년 5억8000만 원에서 올해 5월 14억6000만 원으로 약 150% 상승했다. 평촌학원가로 유명한 경기 안양시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 80㎡는 2013년 7월 4억7500만 원에서 올해 5월 10억7500만 원으로 약 130% 올랐다. 좁은 면적인 도봉구 쌍문동 한양4차 아파트 35.1㎡는 2013년 5월 1억3000만 원에서 올해 5월 3억2000만 원으로 약 150% 상승했다. 경기 부천시 중동 설악주공 아파트 44.1㎡는 2013년 1억4300만 원에서 2021년 5월 2억6500만 원으로 약 85% 올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풀린 대규모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GETTYIMAGES]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풀린 대규모 유동성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GETTYIMAGES]

광역시도 오를 만큼 올라

상승률이 어마어마하다. 소형이든, 대형이든 경기도보다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더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도 서울 아파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확인된다. 같은 가격이라면 경기도보다 서울 아파트를 매수해 실거주하는 편이 훨씬 좋았을 선택이다.

광역시로 범위를 넓혀보자. 부산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 아파트 84㎡는 2014년 3월 3억5250만 원에서 올해 5월 13억5000만 원으로 약 280%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남타운 아파트 84㎡는 2012년 1월 2억2750만 원에서 올해 5월 12억6000만 원으로 약 450% 올랐다. 광주 남구 봉선동 포스코더샵 아파트 84㎡는 2012년 1월 2억8000만 원에서 올해 5월 7억2500만 원으로 약 160%,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84㎡는 2012년 1월 3억2500만 원에서 올해 5월 9억으로 약 180% 상승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84㎡는 2014년 6월 3억9000만 원에서 올해 5월 11억2500만 원으로 약 190% 올랐다.

광역시도 상승률만 놓고 보면 서울 수도권과 큰 차이가 없다. 아파트가 대부분 10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든 아파트를 매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편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가 사용한 한국 주택 데이터는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 등을 다 포함한 수치다. 많은 사람이 거주 목적뿐 아니라 자산가치 상승의 매개로도 여기는 아파트를 과연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이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자.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93호 (p36~37)

이재범 경제칼럼니스트 ljb1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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