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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덕 카디건을 잡고 싶어요

MTV 언플러그드 공연이 남긴 것, 기승전BTS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도널드 덕 카디건을 잡고 싶어요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준 방탄소년단(BTS). [MTV 영상 캡처]

MTV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보여준 방탄소년단(BTS). [MTV 영상 캡처]

현모 완전 대박이네요. 너무 좋아요. 

영대 ??? 

현모 BTS(방탄소년단)요! 지금 막 MTV 언플러그드(Unplugged) 공연을 다 봤거든요. 근데 이거 라이브 맞아요? 노래를 심각하게 잘하잖아요! 

영대 재밌게 봤어요. 아쉽게도 우리가 1990년대 많이 봤던 머라이어 케리나 너바나의 미니 공연 같은 무대는 아니었지만요. 



현모 흑흑. 맞아요. 제가 아는 언플러그드 콘서트는 적게라도 관중이 가까이에서 빙 둘러앉아 있죠. 그래서 박수 소리, 환호 소리도 들리고 그런 현장음이 녹아들어가 있거든요.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매끈하고 완벽하게 소화해낸 건 넘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에요. 새삼 코로나 이전 시대가 더욱 그립더군요. 

영대 우리는 요새 무슨 말만 하면 기승전코로나예요? 

현모 ㅋㅋㅋ 차라리 그걸 코너 제목으로 할걸 그랬나. ‘기승전코로나’. 

영대 (급진지) BTS 매력은 라이브 같아요. 미국에 있을 때 투어를 여러 번 봤는데, 다 떠나서 정말 무대를 장악할 줄 아는 탁월한 퍼포머들이거든요. 

현모 오늘 역시 파트도, 카메라도 골고루 잘 돌아가고, 정말 어느 하나 빠지는 멤버가 없더라고요. 한 명 한 명 확실한 존재 이유가 있고, 누구 하나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게 보였어요. 이런 말 ‘주간동아’ 품격에 안 맞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냥 진짜 다들 너무 멋있어요. ㅜㅜ 

영대 하아, 오늘 너무 덕심을 뿜뿜 드러내신다.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박해윤 기자]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박해윤 기자]

현모 영대 님에게 인상적이었던 순간은요? 

영대 ‘Blue & Grey’. 원래도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감개무량했어요. 

현모 저도 음원으로 들었을 때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곡인지 몰랐는데, 물론 ‘BE’에서 제 최애 트랙은 따로 있지만…. 전에 말씀드렸죠? 

영대 ‘잠시’. 

현모 기억하시는군요! 저는 무조건 신나는 거. ㅋㅋ 거기다 노래 가사도 ‘자 떠나자~ 푸른 바다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위로잖아요. 아, 그리고 도널드 덕 의상은 또 왜 이렇게 귀여워요! 

영대 (못 들은 척) 저는 좀 화가 났던 부분이 공연이 끝나고 독일 공영방송 라디오 ‘바이에른3’ 진행자가 한 BTS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요. 

현모 저도 기사 봤어요. 뭐랄까, 일종의 교차차별(intersectional discrimination)이더군요. 아시안+보이밴드에 대한 혐오. 

영대 인종차별도 짜증났지만 아이돌 음악에 대한 편견, 그리고 BTS 성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경계심 같은 게 보여 더 안타까웠어요. 이건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가야 하는 부분이에요. 

현모 영대 님이 얼마 전 방송에서 그러셨잖아요. 차라리 잘된 거다.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저도 적극 공감해요. 근데 영대 님, 이 도널드 덕 콘셉트 진짜 뭐예요? 평론가님은 이런 것도 다 아실 거 같아요. 심지어 자세히 보니까 목걸이는 데이지 덕이에요♡!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박해윤 기자]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박해윤 기자]

영대 (또 모른 척) 저는 이번에 ‘Life Goes On’도 재발견이었어요. 처음 앨범 나왔을 때는 ‘그냥 괜찮구나’ 정도였는데 이번에 라이브로 들어보니 ‘아, 정말 좋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플러그드가 이런 매력이 있어요. 머라이어 케리나 너바나 공연도 여러 곡이 새롭게 재발견되는 좋은 계기였거든요. 

현모 맞아요. 저는 사실 너바나 공연을 보고 샹들리에에 꽂혔고, 케리 공연에서는 검은 가죽 재킷이 그렇게도 예뻐 보였죠. 저는 비주얼적인 걸 많이 보는 편이라…. 그래서인지 이번엔 도널드 덕의 잔상이 너무 진하네요. 도널드 덕의 재발견이에요. 

영대 아니, 제가 지금 음악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진짜 싱크로율 안 좋네요. 

현모 ㅎㅎㅎ 알았어요. 그럼 독자들을 대신해 뭐 하나 여쭤볼게요. 어릴 때부터 궁금하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리겠네요. 왜 언플러그드라고 하는 거예요? 도대체 무슨 코드(plug)를 안 꽂았다는 건가요? 

영대 일렉트릭 기타나 신디사이저처럼 전기 코드를 꽂아야 소리가 나는 악기를 가급적 쓰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이를테면 피아노나 어쿠스틱 기타 같은 악기로만 공연한다는. 

현모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소리가 너무 강해서? 인위적이라서? 

영대 전자음악이나 이펙터(다양한 효과음을 더하는 장치)가 들어간 록음악이 많은데, 증폭되거나 변형되지 않는 악기만으로 공연하면 ‘좀 더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아티스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대안적 발상인 거죠. 실제로 그랬고요. 

현모 아, 역시 평론가님! 그게 이제는 고유명사, 브랜드가 돼 명맥을 이어가는 거군요. 근데 이번 공연에서 BTS가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커버해 화제였잖아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콜드플레이 공연에 갔을 때 크리스 마틴 티셔츠를 손에 잡힐 거 같은 위치에서 봤는데…. 지금은 BTS 뷔(V)의 도널드 덕 카디건을 훨씬 더 잡고 싶네요. 

영대 ㅎㅎㅎ 아니 또 기승전도널드 덕. 자꾸 이러기예요? 

현모 꽥꽥꽥…. 

영대 오늘 우리야말로 코드가 빠졌네요. 

Unplugged….





주간동아 1280호 (p62~63)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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