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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환경

식음료업계에 부는 녹색 바람~

포장재 친환경 인쇄… 플라스틱 사용 줄여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식음료업계에 부는 녹색 바람~

식음료업계가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GettyImages]

식음료업계가 녹색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GettyImages]

서울 종로구에 사는 전혜은(35) 씨는 먹을거리를 구입할 때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는지 따져보는 그린슈머다. 전씨는 “마트에서 과자나 빵을 구입할 때마다 현란하게 인쇄된 봉지가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포장재를 인쇄할 때 환경에 해로운 잉크가 다량 사용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친환경으로 제작된 포장재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박지훈(45)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배달음식과 밀키트를 즐겨 먹다 보니 쓰레기양이 2배가량 늘었다”면서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생활로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그린슈머가 대거 등장했다. 이런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전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식음료업계는 환경 친화적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오리온, 친환경 포장 인쇄에 118억 원 투자

친환경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포장재. [오리온]

친환경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포장재. [오리온]

제과업계는 과대포장으로 ‘질소과자’라는 오명을 입으며 사회적으로 질타를 들어왔다. 최근 제과업계에 포장 크기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 포장재를 사용하는 ‘착한 포장’ 바람이 불고 있다. 오리온은 2014년부터 포장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대표적 업체다. 2019년 70억 원을 투자해 플렉소 인쇄 설비를 갖추고 2020년부터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도 플렉소 인쇄 설비에 약 48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오리온의 플렉소 인쇄판 제작을 맡은 제판업체 ㈜경화의 정성곤 대표는 “동판과 유성 잉크를 사용하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플렉소 인쇄는 수지판과 수성 잉크를 쓰는 환경 친화적 인쇄 방식”이라고 말했다. 플렉소 인쇄는 미국과 유럽에서 10~20년 전 시작됐다. 한국 제과업계에서 플렉소 인쇄를 도입한 건 오리온이 처음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수영 오리온 홍보팀 차장은 “현재 포장재의 60%가량이 플렉소 인쇄로 제작되고 있으며, 이 덕에 기존 그라비어 인쇄 대비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이 약 500t 절감됐다”면서 “올해는 인쇄 설비를 증설해 전 제품의 포장재를 플렉소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미김의 플라스틱 용기 없앤 동원F&B

플라스틱 용기가 없는 ‘양반김 에코패키지’. [동원F&B]

플라스틱 용기가 없는 ‘양반김 에코패키지’. [동원F&B]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한국 조미김 연간 판매 수량은 6억5000만 개 이상으로,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 무게는 약 3055t이다. 동원F&B는 지난해 8월부터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선보이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동원F&B 홍보팀 진세원 씨는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5개월간 250만 봉이 판매돼 현재 에코패키지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 캠페인 펼친 빙그레

빙그레는 2020년 한 해 동안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을 쏟았다. ‘분바스틱’(공병의 분리배출을 돕는 스틱) 캠페인이 그것이다. 바나나우유 공병으로 제작한 분바스틱을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하며 분리배출 캠페인을 벌였다. 크라우드 펀딩은 1차, 2차 모두 조기 마감됐으며, 빙그레는 수익금 전액을 NGO(비정부기구)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했다. 

빙그레는 또 주요 제품의 용기 재질을 개선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2012년부터 요플레 용기에 탄산칼슘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1000t가량 줄였다. 이 덕에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300t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2019년에는 유산균음료 닥터캡슐을 기존 PET병(페트병)에서 PS(폴리스티렌) 재질로 전환해 연간 42t의 플라스틱 소비를 줄였다. 빙그레는 이런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 촉진 유공 정부 포상’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 無라벨 생수 1010만 개 판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후 
주목받고 있는 무(無)라벨 ‘아이시스 ECO’.  [롯데칠성음료]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후 주목받고 있는 무(無)라벨 ‘아이시스 ECO’.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12월 25일부터 환경부의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에 따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됨에 따라 주목받는 제품이 있다. 바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ECO’. 이 지침에 따르면 투명 페트병은 남은 음료를 비우고 물로 헹군 뒤 라벨을 제거하고 뚜껑을 닫아 전용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아이시스 ECO는 국내 최초 무(無)라벨 생수로 분리배출 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이 없어 소비자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아이시스 ECO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010만 개가 판매됐으며, 판매된 수량만큼 라벨이 덜 사용됐다. 라벨 장당 무게가 1.5ℓ와 2ℓ 생수는 0.8g, 500㎖ 생수는 0.3g으로 총 6.8t의 라벨 폐기물을 줄인 것이다. 

이 밖에 농심은 ‘백산수’ 라벨을 분리수거 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이지 오픈 방식으로 교체했으며,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의 두께를 1.3mm에서 0.7mm로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넘게 감소시켰다. 이제 식음료업계의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주간동아 1274호 (p46~47)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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