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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일루미네이팅 컬러로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볼까

희망 전하는 밝은 노란색과 회색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샛노란 일루미네이팅 컬러로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볼까


팬톤이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왼쪽)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를 선정했다. [GettyImages]

팬톤이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왼쪽)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를 선정했다. [GettyImages]

셔츠에 달린 작은 단추 하나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필품, 패션용품, 자동차, 건물, 하늘·바다·나무·꽃 같은 자연, 우주의 별과 은하수까지 삼라만상은 모두 색이 있다. 그 수많은 색은 저마다 온도감, 무게감, 시간감, 계절감을 지녀 싱그러운 초록빛의 나무숲 아래 서면 마음이 안정되다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보면 열정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색을 통해 감정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색의 효과를 이용해 산업 분야에서는 마케팅을 펼치고 예술 분야에서는 미를 표현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색을 심리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럼, 지금 우리는 어떤 색이 필요할까.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은 일루미네이팅(노란색 계열)과 얼티메이트 그레이(회색 계열)라고 답한다. 팬톤은 올해의 컬러를 선정할 때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데, 생동감 넘치는 일루미네이팅과 안정감을 주는 얼티메이트 그레이 두 컬러의 조화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일상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노란색과 회색을 활용해 꾸민 공간.  [메종&오브제파리, GettyImages]

노란색과 회색을 활용해 꾸민 공간. [메종&오브제파리, GettyImages]

김규리 한국컬러테라피협회 대표는 “세레니티와 로즈쿼츠 두 가지 컬러가 선정된 2016년을 제외하면 올해의 컬러는 22년 동안 한 가지 색이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아 팬톤이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 두 가지 컬러를 선정했다”며 “샛노란 일루미네이팅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생기가 넘치는 비타민 같은 색이고, 회색 톤의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순수한 상태로 리셋됨, 즉 신뢰감, 안정감, 평정심, 회복력을 의미한다. 이 두 컬러를 합하면 희망과 안정, 회복을 의미하기에 최근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차분한 느낌의 클래식블루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돼 1년 내내 패션, 리빙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됐지만 컬러 자체가 차분해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일루미네이팅은 어디에서나 한눈에 들어오는 컬러 특성상 임팩트 있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의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 VDL에서 팬톤과 컬래보레이션으로 선보인 ‘2021 VDL+PANTONE™’ 컬렉션. [VDL]

메이크업 브랜드 VDL에서 팬톤과 컬래보레이션으로 선보인 ‘2021 VDL+PANTONE™’ 컬렉션. [VDL]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트렌드를 이끌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의 컬러는 한 해 동안 패션, 뷰티, 리빙업계는 물론 전 산업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의 컬러가 처음 발표된 2000년에는 평온을 의미하는 ‘셀루리안 블루’가 선정됐으며, 9·11테러 이듬해인 2002년에는 추모 의미를 담아 ‘트루 레드’,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에는 골드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인 ‘미모사’가 올해의 컬러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우아하면서 고혹적인 ‘울트라 바이올렛’, 2019년에는 밝은 오렌지 컬러의 ‘리빙 코랄’이 뽑혔다. 



지난해에는 무한히 넓은 저녁 하늘을 끝없이 연상케 하는 푸른빛의 ‘클래식블루’가 선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1년 내내 인기가 지속되지 못하고 사그라졌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윤보람 씨는 “10여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그해의 팬톤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품)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래식블루 컬러 원피스를, 2019년에는 리빙 코랄 컬러 메이크업 제품을, 2018년에는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 가방을 구입했다”며 “코로나로 집콕이 일상이 된 올해는 일루미네이팅 컬러 소파를 구입해 집 안에 활기를 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에 유쾌함 더하는 노랑

LG하우시스 ‘2021/22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선보인 3가지 테마 중 ‘홈캠프’.  [사진 제공 · LG하우시스]

LG하우시스 ‘2021/22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선보인 3가지 테마 중 ‘홈캠프’. [사진 제공 · LG하우시스]

일루미네이트와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색 자체가 주는 힘이 있어 리빙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5일 ‘2021/22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한 LG하우시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테리어 키워드로 ‘집’을 주목하며, 3가지 테마를 선보였다. 3가지 테마 중 ‘홈캠프(Home Camp)-기분 좋은 부스터’에서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를 기본 베이스 컬러로 꾸민 공간이 제시돼 시선을 끌었다. 

박성미 LG하우시스 디자인센터 책임은 “집콕생활의 우울한 감정을 덜어내고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아도 지루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처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홈캠프라는 테마를 선정했다”며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 컬러의 조합도 그런 요소 중 하나로 올 한 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박 책임은 “코로나로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요즘, 좌절하지 않고 변화에 적응하며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회복탄력성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이 회복탄력성을 잘 표현하는 색이 바로 어떤 컬러와도 잘 어울리는 회색이다. 노란색은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희망을 담은 컬러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미우미우의 2020/21 F/W 파리 패션위크(왼쪽)와 생동감을 더하는 일루미네이팅 컬러 드레스. [GettyImages]

미우미우의 2020/21 F/W 파리 패션위크(왼쪽)와 생동감을 더하는 일루미네이팅 컬러 드레스. [GettyImages]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를 활용한 리빙, 패션, 뷰티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두 컬러를 활용한 패션 스타일링 방법 등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또한 패션 런웨이뿐 아니라 셀럽들의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룩) 스타일 등 관련 포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유민희 씨는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이트 그레이는 톤 차이가 있어 소재를 다르게 매치해야 컬러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일루미네이팅 캐시미어 스웨터에 실크 소재의 얼티메이트 그레이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하는 식이다. 전체적으로 노란색보다 그레이의 비율을 높게 스타일링하면 더욱 세련되게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월 20일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보기만 해도 상큼해지는 샛노란 일루미네이팅과 안정감을 주는 얼티메이트 그레이, 이 두 컬러로 1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주간동아 1273호 (p44~47)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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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93호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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