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갈 때마다 새로운 섬, 제주

항공·숙박·체험 등이 저렴한 ‘탐나오’ 눈길…최근 3년 내 뜬 관광지도 다수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19-07-0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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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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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여름 휴가지를 선택할 때마다 고민이 앞선다. 동남아는 식상하고, 일본이나 중국은 너무 가깝다. 유럽이나 미국을 가자니 시간과 비용이 문제다. 결국 국내 여행지 가운데 해외여행 기분을 내면서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제주를 선택하는 이가 많다. 

    첫 가족여행으로, 친구끼리, 연인끼리 수십 번 제주를 방문한 터라 식상하다고 여기는 이가 적잖다. 그러나 매년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떠오르고, 빼어난 풍광의 트레킹 명소와 체험형 관광프로그램도 생겨나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다.

    종이 쿠폰북이 디지털 ‘탐나오’ 안으로 쏙!

    제주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예약할 수 있는 종합쇼핑몰 ‘탐나오’. [사진 제공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예약할 수 있는 종합쇼핑몰 ‘탐나오’. [사진 제공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쿠폰북이 제주 여행의 필수품으로 꼽혔다. 각종 관광지 입장료 할인쿠폰과 동서남북 맛집 정보가 빼곡하게 수록돼 있어 알뜰 여행족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요즘은 쿠폰북이 스마트폰에 통째로 들어가 있다. 

    제주도청과 제주도관광협회가 2016년 의기투합해 만든 제주여행 종합쇼핑몰 ‘탐나오’가 가장 눈길을 끈다. 실시간 항공권부터 선박, 렌터카, 숙박시설, 관광지 입장권, 레저·체험 프로그램 이용권, 맛집 식사권, 특산기념품 등 3000여 개 상품을 특별 할인가로 만날 수 있는 창구다. 

    탐나오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여러 소셜플랫폼에도 제주 관련 상품이 많지만 탐나오는 입점 업체들의 이용 수수료가 판매액의 1~5.5% 수준으로 저렴해 상품 판매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입점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여행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최근에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사례로 서울시와 한국관광학회가 주최하는 ‘한국관광 혁신대상’ 마케팅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제주 알기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관덕정에서 출발해 제주4·3평화공원까지 둘러보는 ‘제주, 100년의 시간여행’ 프로그램은 김경훈 시인, 한상희 장학사, 김동현 문학평론가가 길안내를 해줘 인기가 높다. 제주 마을의 청정자연을 돌아보는 ‘에코파티’ 프로그램, 농어촌 마을을 체험 관광하는 ‘팜팜버스’ 등도 7월 오픈할 예정이다. 감귤 따기 체험, 해녀 태왁 체험, 전통 바다 체험, 제주 캔들 만들기 체험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탐나오는 특히 올여름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원가입 시 구매 금액별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롯데카드 할인, 롯데멤버스 추가 적립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7~8월에는 특별 프로모션과 기획전 혜택도 준비돼 있다.

    이국적 정취 물씬~ 애월 카페거리

    제주 애월 카페거리는 최근 3년 사이 다양한 카페가 생겨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은 카페 ‘하이엔드 제주’. [박해윤 기자]

    제주 애월 카페거리는 최근 3년 사이 다양한 카페가 생겨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은 카페 ‘하이엔드 제주’. [박해윤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필수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애월읍은 검은색 현무암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해변으로 원래 아는 사람만 찾던 곳이다. 2년 전 빅뱅의 지드래곤이 오픈한 ‘몽상드애월’이 인기를 얻은 이후 주변에 카페 ‘봄날’ ‘팜파네’ ‘하이엔드 제주’ 등이 생겼다. 몇 해 전에는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이곳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몽상드애월 바로 옆에 배우 유연석이 일본라멘 레스토랑 ‘애봉’을 열어 연예인들의 카페거리로도 이름이 났다.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애월 카페거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림 같은 풍광을 배경으로 바닷바람을 쐬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카페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젊은 여성과 연인이 많이 찾는다. 특히 제주 서쪽 편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해질녘 풍광이 빼어나 그 시간대에 관광객이 붐비는 편이다.
    6월 말 ‘하이엔드 제주’를 찾았을 때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잡은 여행객이 많았다. 이곳은 카페뿐 아니라 제과점,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여러 건물에 들어서 ‘하이 월드’라는 종합 식음료 명소를 이루고 있다.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보고 찾아왔는데 파스텔톤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해변과 맞닿아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화산학 연구 교과서 수월봉

    수월봉에는 해안절벽과 쉽게 거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해윤 기자]

    수월봉에는 해안절벽과 쉽게 거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해윤 기자]

    애월 카페거리에서 차로 40분쯤 달리면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으로 이름난 수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약 1만8000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응회환(수성화산 분출로 생성된 높이 50m 이하, 경사 25° 이하인 완만한 화산체)의 일부로, 높이 77m인 작은 언덕 모양의 오름이다. 

    수월봉 정상 팔각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멀리 차귀도, 누운섬(와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제주 내륙 쪽으로는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까지 쭉 뻗어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또한 제주지역 자연경관 가운데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월봉 아래 해안절벽도 유명하다. 강력한 수성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때 화산분출물이 어떻게 흘러가며 쌓였는지 볼 수 있는 화산쇄설 암층이 있기 때문. 여러 화산 퇴적구조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도 불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습 관광코스로 꼽힌다. 

    수월봉 트레킹 코스는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지만 색다르게 즐기려면 전기자전거를 빌리는 것도 좋다. 수월봉 입구 관광안내소 바로 옆에 대여소가 있는데 이용료는 1인용 전기자전거가 1시간에 1만 원이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중간 형태에 가까워 무게감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던 최모 씨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달리다 잠깐씩 세워두고 경치를 감상했다. 그냥 걷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걸을수록 차분해지는 치유의 숲

    서귀포 ‘치유의 숲’은 10개 치유숲 길이 이어져 있어 1~3시간가량 거닐며 명상하기에 좋다. [사진 제공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서귀포 ‘치유의 숲’은 10개 치유숲 길이 이어져 있어 1~3시간가량 거닐며 명상하기에 좋다. [사진 제공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힐링이 필요하다면 서귀포시에 위치한 ‘치유의 숲’을 찾아가보자. 총 15km 길이에 10개 숲길이 이어진 치유의 숲은 2016년 산림청에서 지정한 산림치유시설이다. 붉가시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낙엽수림 등 다양한 수종이 군락을 이뤄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입구 방문자센터에서 바로 이어지는 ‘가멍오멍 숲길’(1.9km)은 경사가 완만하고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데크도 조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이외에 제주방언으로 하나씩 이름 붙인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취향에 따라 선택해 걸으면 된다. 가베또롱(가뿐한), 벤조롱(산뜻한), 숨비소리(해녀가 물 밖으로 나와 내뱉는 숨소리), 오고생이(있는 그대로), 쉬멍(쉬면서), 엄부랑(엄청난), 산도록(시원한) 등의 치유숲 길이 있다.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이곳의 강점은 각종 프로그램이다. 가족 산림치유, 직장인 산림치유 등 주 5회 180분 단위로 진행되는 걷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각 코스에 1~3시간 내외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미리 예약해 참여하는 것이 좋다. 양은영 산림치유지도사는 “개별로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해설사가 인솔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숲길 힐링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치유의 숲은 평일 300명, 주말 600명으로 입장이 제한돼 있어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요트에서 낚시를! 요트투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요트투어로 낚시 체험을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사진은 요트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박해윤 기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요트투어로 낚시 체험을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사진은 요트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박해윤 기자]

    최근 떠오르는 체험형 관광상품 가운데 선상에서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바다 낚시를 즐기는 요트투어가 인기다. 요트를 타는 1시간 동안 내부 곳곳에서 항해를 만끽할 수 있다. 요트에서는 와인, 음료, 과일, 과자 등 먹을거리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30분가량 항해하다 중간에 낚시 포인트에서 준비된 낚싯대로 바다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안내요원이 낚시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설명해줘 초등학생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물고기를 잡으면 그 자리에서 회를 떠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횟감 크기의 물고기를 잡기는 쉽지 않다. 

    요트투어를 즐기는 관광객은 가족이 많았다. 서울에서 온 가족 단위 여행객은 “동남아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요트투어를 제주에서 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바다낚시로 물고기를 잡지는 못했지만 즐거운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제주여행 종합쇼핑몰 ‘탐나오’를 통해 예약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운전면허 없다면 제주시티투어 ‘강추’

    제주시티투어는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 탑동광장, 한라수목원 등 주요 관광명소들을 방문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다. [사진 제공 · 제주시티투어]

    제주시티투어는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 탑동광장, 한라수목원 등 주요 관광명소들을 방문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다. [사진 제공 · 제주시티투어]

    운전면허가 없는 여행객이라면 ‘제주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제주의 청정바다를 상징하는 푸른색 투어버스는 하프 개방형 2층 버스와 트롤리형 1층 버스 등 2종류가 있다. 하프 개방형 버스를 타고 투어를 나가면 마치 해외 휴양지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출발은 제주국제공항에서 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사라봉, 동문시장, 관덕정, 탑동광장, 어영해안도로, 도두봉, 이호테우해수욕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한라수목원 등 도심 재래시장과 주요 관광명소를 경유한다. 투어 중간 탐라순방코스, 오름코스, 올레해변코스 등 주변 관광 요소와 경관을 활용한 추천 코스를 이용하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운행시간은 하루 총 9회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요금은 1일 1만2000원, 1회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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