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12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0.25%p 인하하면서 금리 1%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광복 이후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산운용에서 초저금리 환경은 과거와 차원이 다른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 절세, 현금흐름,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이 4가지 키워드를 통해 금리 1%대를 이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01 금리 쇼핑보다 절세가 중요하다
1% 금리 시대가 되면 높은 금리를 찾아 금리 쇼핑을 하더라도 1% 이상의 금리를 받기는 어렵다. 각 금융회사 간 예·적금과 금리 비교는 도토리 키 재기가 될 개연성이 높다. 금융회사가 고객 유인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일부 특판 상품을 제외하고, 금리를 노리는 저축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금리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저축은 금리 비교보다 절세가 핵심 포인트가 될 터이다. 재형저축, 비과세종합저축, 연금저축계좌, 소득공제장기펀드, 비과세 장기보험 등 비과세나 세액공제가 되는 절세 상품의 가치는 초저금리로 더 올라갈 것이다.
02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이 뜬다
‘금리 1% 시대의 개막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상당한 시각차가 있는 듯하다. 먼저 전셋값 고공 행진에 지친 사람들이 대출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할 것이므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시각이다. 반대로 실수요자의 매매는 늘어나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 당장은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세의 월세 전환처럼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대인(집주인) 처지에서 전세 수익률은 곧 예금 이자와 같다. 전세금이라는 목돈을 받아 은행에 맡길 때 받는 이자가 전세 수익률이다. 이것이 1%라면 1억 원을 맡겨도 세금을 제외하고 연 100만 원가량의 이자를 받게 된다. 임대인 처지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수익성이 너무 낮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임대인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도 그리 남는 장사가 아니다. 대출금리가 낮으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주인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가 모두 낮아진 상황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월세 같은 현금흐름에 대한 선호는 비단 주택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주식에서는 배당주, 펀드에서는 인컴형 펀드 등도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배당주나 인컴형 펀드의 경쟁자는 은행 예금이다. 예를 들어 1.5% 시가 배당을 하는 주식의 경우 예금이자가 3%인 상황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데 예금이자가 떨어져 1%가 되면, 1.5% 배당을 하는 주식의 상대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은행 금리 이상을 지급하는 현금흐름을 가진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는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계속 늘어날 것이다.
03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투자’를 하자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였다. 외환위기 전까지는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그 후로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5% 수준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로 하락폭을 더 키우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 금리 수준도 사상 최저치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저성장·저금리로 경제 구조가 변한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투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서울 강남 아파트처럼 가격이 오를 아파트가 앞으로 더 많아지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가 향후 10년 안에 나오기도 쉽지 않다. 예전처럼 금리가 10%대까지 올라서 저축만 잘해도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도 오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해외 투자는 불가피하다. ‘선구안’이 좋아 국내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해외 투자 없이 수익률을 높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나라다. 지금부터 10년만 지나면 60세 이상 인구가 금융자산 대부분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노년층에게 운용 수익률은 중차대한 문제다. 근로를 통한 소득보다 보유 자산의 수익률이 자산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 금리에 만족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해외 투자로 투자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투자는 고령화 측면에서도 자산운용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04 ‘몰빵’ 시대 가고 ‘포트폴리오’ 시대가 왔다
저성장·저금리 구조 아래에서는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 3가지다. 첫째, 싸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흔히 가치투자자가 이 방법을 활용한다. 둘째, 성장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고성장 시대와 달리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이 희소하다. 희소성은 가격 상승의 강력한 동인이다. 희소한 성장에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주가수익률(PER)이 30배가 넘으면 고평가됐다는 얘기를 했지만 지금은 일부 성장주가 3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셋째,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은 주식과 채권 등 자산 종류뿐 아니라 지역적 배분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3가지 방법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자산배분이다. 싸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방법은 분석 능력이 요구되고, 희소한 성장을 찾기 위해서는 리서치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 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자산배분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앞의 2가지 방법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쉽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국내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등으로만 조합해도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제 하나의 상품, 하나의 투자처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물론 그런 투자처가 저성장·저금리 시대라고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찾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제는 섞어서 포트폴리오 형태로 투자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1% 금리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01 금리 쇼핑보다 절세가 중요하다
1% 금리 시대가 되면 높은 금리를 찾아 금리 쇼핑을 하더라도 1% 이상의 금리를 받기는 어렵다. 각 금융회사 간 예·적금과 금리 비교는 도토리 키 재기가 될 개연성이 높다. 금융회사가 고객 유인을 목적으로 판매하는 일부 특판 상품을 제외하고, 금리를 노리는 저축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금리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저축은 금리 비교보다 절세가 핵심 포인트가 될 터이다. 재형저축, 비과세종합저축, 연금저축계좌, 소득공제장기펀드, 비과세 장기보험 등 비과세나 세액공제가 되는 절세 상품의 가치는 초저금리로 더 올라갈 것이다.
02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이 뜬다
‘금리 1% 시대의 개막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상당한 시각차가 있는 듯하다. 먼저 전셋값 고공 행진에 지친 사람들이 대출금리가 낮아진 상황을 이용해 주택을 매입할 것이므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시각이다. 반대로 실수요자의 매매는 늘어나겠지만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 당장은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전세의 월세 전환처럼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대인(집주인) 처지에서 전세 수익률은 곧 예금 이자와 같다. 전세금이라는 목돈을 받아 은행에 맡길 때 받는 이자가 전세 수익률이다. 이것이 1%라면 1억 원을 맡겨도 세금을 제외하고 연 100만 원가량의 이자를 받게 된다. 임대인 처지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수익성이 너무 낮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임대인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도 그리 남는 장사가 아니다. 대출금리가 낮으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주인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가 모두 낮아진 상황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월세 같은 현금흐름에 대한 선호는 비단 주택시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주식에서는 배당주, 펀드에서는 인컴형 펀드 등도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배당주나 인컴형 펀드의 경쟁자는 은행 예금이다. 예를 들어 1.5% 시가 배당을 하는 주식의 경우 예금이자가 3%인 상황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그런데 예금이자가 떨어져 1%가 되면, 1.5% 배당을 하는 주식의 상대적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은행 금리 이상을 지급하는 현금흐름을 가진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는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계속 늘어날 것이다.
03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투자’를 하자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의 터닝포인트였다. 외환위기 전까지는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그 후로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5% 수준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3%로 하락폭을 더 키우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 금리 수준도 사상 최저치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던 저성장·저금리로 경제 구조가 변한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투자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서울 강남 아파트처럼 가격이 오를 아파트가 앞으로 더 많아지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가 향후 10년 안에 나오기도 쉽지 않다. 예전처럼 금리가 10%대까지 올라서 저축만 잘해도 재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도 오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해외 투자는 불가피하다. ‘선구안’이 좋아 국내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해외 투자 없이 수익률을 높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나라다. 지금부터 10년만 지나면 60세 이상 인구가 금융자산 대부분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노년층에게 운용 수익률은 중차대한 문제다. 근로를 통한 소득보다 보유 자산의 수익률이 자산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 금리에 만족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해외 투자로 투자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투자는 고령화 측면에서도 자산운용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04 ‘몰빵’ 시대 가고 ‘포트폴리오’ 시대가 왔다
저성장·저금리 구조 아래에서는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 3가지다. 첫째, 싸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흔히 가치투자자가 이 방법을 활용한다. 둘째, 성장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고성장 시대와 달리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이 희소하다. 희소성은 가격 상승의 강력한 동인이다. 희소한 성장에 프리미엄이 붙는 이유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거에는 주가수익률(PER)이 30배가 넘으면 고평가됐다는 얘기를 했지만 지금은 일부 성장주가 3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셋째, 자산배분을 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은 주식과 채권 등 자산 종류뿐 아니라 지역적 배분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3가지 방법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자산배분이다. 싸게 사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방법은 분석 능력이 요구되고, 희소한 성장을 찾기 위해서는 리서치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 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자산배분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앞의 2가지 방법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쉽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그리고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국내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주식, 해외 채권 등으로만 조합해도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제 하나의 상품, 하나의 투자처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물론 그런 투자처가 저성장·저금리 시대라고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찾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제는 섞어서 포트폴리오 형태로 투자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1% 금리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