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樂堂 對月樓(독락당 대월루)는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옛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린 이
만약 내려오는 길이 없다면, 세상 어딘들 올라갈 수 있을까. 정상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외롭다. 세상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그 길을 지우는 마음으로 집중한다면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잠시 온 우주를 볼 수 있다. 꽃은 내려올 길 없는 곳에서 피고, 벼랑꼭대기에서 떨어지듯 기어이 지고 만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인가. ─ 원재훈 시인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옛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셔버린 이
만약 내려오는 길이 없다면, 세상 어딘들 올라갈 수 있을까. 정상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외롭다. 세상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그 길을 지우는 마음으로 집중한다면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잠시 온 우주를 볼 수 있다. 꽃은 내려올 길 없는 곳에서 피고, 벼랑꼭대기에서 떨어지듯 기어이 지고 만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인가. ─ 원재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