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SNS 세상 바로읽기

‘수평 네트워크’ 안철수식 정치실험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수평 네트워크’ 안철수식 정치실험

‘수평 네트워크’ 안철수식 정치실험
추석 민심이 중요한 이유는 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이긴 후보가 결국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정치권 공식’ 때문이다. 추석 직전 새누리당 쪽과 보수진영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안 후보 부부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 표절 의혹’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웬걸? 추석 직후 언론사들이 발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5~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전후 민심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안 후보가 이 같은 여세를 본선까지 끌고가 승자가 됨으로써 ‘정치권 공식’에 예외가 없음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안 후보가 의외로 ‘맷집이 강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안 후보는 무소속이다. 또한 대표적인 이미지가 ‘도덕 교과서’다. 그래서 정치권의 집중적인 ‘검증 칼질’로 상처가 나면 “날개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런데 정치권과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슨 비결이라도?

먼저 ‘검증 내용’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 표절’은 그간 이명박 정부 5년과 새누리당, 그리고 일부 박 후보 주변 인사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주제다. 이 때문에 안 후보에게 이 칼날이 겨눠지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욕한다”는 여론이 더 많았다. 게다가 조선일보와 MBC의 집중 의혹 제기가 오히려 안 후보에게는 탈출구가 됐다. 오죽하면 “박 후보가 안 후보 검증 역풍을 맞았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은 “MBC의 논문 표절 의혹 제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함으로써 MBC를 정조준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싸움 지점을 ‘안철수 의혹’에서 ‘조선일보와 MBC’로 돌린 것이다.

두 번째, 안철수는 소속된 정당이 없다? 틀린 얘기다. 그는 이미 정당을 만들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당. 페이스북 ‘안스스피커’(www.facebook.com/ahnspeaker), 공식 트위터와 블러그 계정인 ‘진심캠프(@jinsimcamp)’, 그리고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트위터 계정 (@AhnTomorrow), 금태섭 변호사의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www.facebook.com/ truth4ahn)이 그것이다.



특히 안 후보는 추석 연휴기간인 10월 2일 트위터에 동영상을 링크해 “안철수 캠프의 트위터, 이제야 드디어 새롭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 ‘맞팔’ 바랍니다”라며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10월 4일 현재 안 후보 폴로는 고작 1만1099명이다. 폴로잉도 2400명 수준. 개설 후 트위트라야 겨우 23개. 안 후보는 박 후보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SNS를 늦게 시작했다. 출마 선언이 늦은 탓이다. 당연히 두 후보에 비해 폴로 수도 절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안 후보 진영의 SNS 전략은 남다르다. 이유는? 기존 정당의 조직을 완전히 무시하고 SNS를 통한 ‘실시간 수평적 소통’을 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즉 ‘집중과 선택’ 전략에 성공한 것이다. 안 후보는 SNS를 통해 네거티브 공세에도 적극 대응하고, 정책 제안도 받으며, 후보 생각과 동선도 실시간으로 전한다. 이 내용을 기존 언론이 보도한다. ‘돈·사람·조직’이 있어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기존 정당의 공식을 완전히 깬 것이다. 이게 바로 ‘안철수식 정치실험’이다.

안 후보 측은 9월 24일 페이스북 ‘안스스피커’를 통해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구조도(그림 ‘안철수 캠프의 수평 네트워크 구조도’)를 밝히면서 “저희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합니다”라며 기존의 싱크탱크처럼 “소속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지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정당’이라는 편견과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근혜·문재인 후보 대 정치실험 중인 안철수 후보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지금으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안 후보는 패배하더라도 그의 정치실험은 또 다른 누군가가 계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정당혁명 중이다. 그걸 안 후보는 간파했다.



주간동아 857호 (p20~20)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99

제 1299호

2021.07.23

“싸고 간편해 핵이득” 찜통더위 이기는 쿨템 불티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