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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 22

입시는 복불복 게임이 아니다

교사-학생의 소통과 협력이 우수한 진학 실적 만들어

입시는 복불복 게임이 아니다

입시는 복불복 게임이 아니다

2015년 8월 열린 대입 수시모집 설명회 현장.

고등학교별 대학 진학 실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반인은 소위 명문대에 몇 명이나 보냈느냐에 초점을 맞추지만 학부모가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그 학교의 우수한 진학 역량이 어디에서 나오느냐다. 올해도 뛰어난 진학 실적을 낸 학교들은 입시의 맥을 잘 짚어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비중이 점차 커지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해 학교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은 각자 자신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함으로써 역량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수업으로 촉발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조사 및 연구를 장려하고, 반드시 보고서나 소논문 같은 결과물을 산출하도록 독려한다. 이러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비교과활동란이 충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학교는 내신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교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 여부를 가리는 정시모집 전형이 불리하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자 내신의 우월성을 앞세워 논술에 집중해 수시 합격률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아무리 수시에 집중한다 해도 수능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시 마지막 관문인 ‘최저학력기준’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 지원자일수록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우수한 내신과 3년 내내 준비한 비교과활동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내신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수시 합격 가능성만 믿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다 결과적으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수시도, 정시도 모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고3 담임교사들이 점심시간에도 교실에 남아 학생들의 자습을 지켜보고 밤 11시, 12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지도하는 것은 결국 수능 점수를 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생각해보라. 오후 4시만 되면 교무실이 텅텅 비는 학교와 밤 12시까지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의 진학 실적은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수시 경쟁력은 수능 성적에서 나온다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생부, 내신, 수능 삼박자의 균형

학생부 관리도 남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학생부 기록과 일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대학은 학생이 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교차 점검하며 진실성을 판단한다. 발 빠른 교사는 각 교육청 매뉴얼에 있는 정형적인 문구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과 의논해가며 한 줄이라도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자 노력한다. 배운 교과 내용이 무엇인지, 심화학습을 위해 학생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기술하려면 학생과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학생부 기록 워크숍을 열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러한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학생부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진학 역량이 뛰어난 학교는 1, 2, 3학년 교사들 간 벽이 없다. 특히 3학년부와 진로진학부 교사들의 탄탄한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런 학교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구술면접에 대비해 교사끼리 협업팀을 꾸려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한다.
입시가 마무리되고 학년이 바뀌는 시점이 더 중요하다. 진학 실적이 우수한 학교는 졸업생들의 입시 자료를 차곡차곡 관리해 매년 전문성을 쌓아간다. 간혹 대학 진학률이 나쁜 편은 아니나 해마다 실적이 들쑥날쑥한 학교가 있다. 이 경우 연도별 진학 데이터 분석과 자료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입시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니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성적부터 수능 성적, 수시와 정시 지원 학교들, 최종 합격 여부까지 매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진학지도 자료로 만드는 학교들을 따라갈 수 없다. 나아가 다른 학교와 입시 자료, 대학별 커트라인 자료를 공유해 정확도를 높이고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매년 중·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학교들의 비밀이 여기 있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탄탄한 진학지도가 이뤄진다면 대학 입시가 ‘복불복 게임’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경쟁이 될 것이다. 당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진학지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주간동아 2016.02.24 1026호 (p39~39)

  • 김혜남 문일고등학교 교사 hna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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