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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관 대표 “제일 먼저 바닥 탈출할 기업은 실적 수반되는 2차전지”

증시 훈풍 타고 2차전지 강세… “목표수익률 10~15% 적절”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남석관 대표 “제일 먼저 바닥 탈출할 기업은 실적 수반되는 2차전지”



7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하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지만,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에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7월 28일 코스피에도 훈풍이 불었고 2차전지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앞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하자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회복 시 가장 먼저 반등할 섹터로 2차전지와 전기차를 꼽는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2차전지를 주목하라”고 말해왔다. 7월 26일 남 대표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만나 유망한 2차전지 기업과 현명한 투자법에 대해 물었다.

글로벌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나.

“코스피와 나스닥 모두 저점에서 10% 안팎으로 반등했다. 일단 바닥은 확인됐지만, 관망하는 분위기라 당장 눈에 띄는 상승장이 펼쳐지긴 어려운 국면이다. 앞으로 몇 달은 횡보장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용지표와 물가지수인데, 미국 고용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9.1%까지 올라갔지만 피크아웃일 개연성이 높다. 연준은 7월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린 후부터는 0.5%p나 0.25%p 금리인상을 할 것이다. 그러면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결국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지금 러시아가 전쟁을 끝낸다면 주가가 폭등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행태를 보면 전쟁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쟁 동안 러시아 경제가 세계적으로 많은 규제를 받았음에도 영향을 거의 안 받고 잘 돌아가고 있지 않나. 오히려 고유가로 기름을 잘 팔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맞물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본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지호영 기자]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지호영 기자]

약세장에서 믿을 건 기업 실적

투자자는 약세장에서 가장 빨리 반등할 수 있는 섹터를 찾고 있다.

“바닥에서 제일 먼저 탈출하는 기업은 바로 실적이 좋은 기업들이다. 현재 그 가능성이 높은 섹터가 전기차와 2차전지다. 유동성이 넘칠 때는 미래 청사진이 요란한 메타버스 같은 분야의 주가가 급등한다. 반면 유동성을 축소할 때는 실적이 수반되고 앞으로도 돈을 계속 벌 수 있는 분야의 주가만 살아남는다. 증시가 전체적으로 회복되면 전기차와 2차전지 종목이 많이 올라갈 수 있다.”

2차전지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K-배터리 3사의 세계 지배력이 조금 축소되는 과정이다. 국내에 중국 전기버스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 국내 전기차에도 중국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나 BMW 등 전기차 기업은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세계 시장에서 K-배터리 3사의 비중이 컸고 미래에 대한 꿈도 있어 주가가 오버슈팅했는데, 지금은 그 고점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침체장 대비 어느 정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그 지역 공장이 폐쇄된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글로벌 물류대란에 따른 공급망 문제도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망간, 코발트, 니켈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하반기에도 상황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27일부터 보호예수가 풀렸다.

“보호예수 물량은 현 시가로 따지면 4조 원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오늘(7월 26일) 39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그래프1 참조).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금(공모가 30만 원) 대비 30% 정도 올랐으니 매도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보호예수 물량을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한 곳이 LG화학이라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진 않을 것이다.”

SK온은 앞으로 적자가 심화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온의 하반기 실적이 궁금하다.

“SK그룹은 아직 투자가 많이 진행돼 수익이 크게 나기 어렵다.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수익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좀 더디게 갈 것 같다.”

2차전지 소형주 주목해야

삼성SDI가 배터리 분야에서 잇달아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SDI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삼성SDI는 원형배터리를 중심적으로 양산하고, 말레이시아에 1조7000억 달러(약 2213조 원)를 투자해 2025년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모기업이 있어 앞으로도 괜찮아 보인다.”

K-배터리 3사 중 한 종목에 투자한다면?

“삼성SDI가 무난하다.”

천보, 에코프로비엠, 엔켐, 후성… K-배터리 3사 이외에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다양하다.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하나.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구성된다. 그중 2차전지 제작비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양극재 관련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5년 전쯤 2차전지가 테마주일 때는 2차전지라고 하면 무조건 주가가 올랐다. 3년 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고 2차전지 관련 기업도 옥석이 가려졌다. 이때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 스타성 있는 기업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당시 천보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다.

“2020년 3월 천보 주가는 5만 원 정도였다.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6배가량 올라 30만 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23만 원대까지 하락했다(그래프2 참조).”

앞으로 천보 같은 기업이 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어렵다고 본다. 물론 소형주에서는 가능하다. 7월 25, 26일 금양이라는 회사가 상한가를 2번이나 갔다(그래프3 참조). 이런 소형주에서는 급등하는 종목이 나올 수 있다.”

금양이 급등한 이유가 궁금하다.

“급등하기 전 금양 주가는 5000원대로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웠다. 사실 금양은 이번 급등 몇 달 전 대기업과 계약한다는 이슈가 있었다.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다시 급등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이런 소형주를 관심 있게 살펴보면 괜찮은 종목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급등한 종목은 급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상한가가 2번이나 간 종목은 투자주의가 붙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2차전지 관련 소형주가 급등했는데 주가가 곧 하락했다. 급등한 종목은 반드시 떨어진다. 그리고 주식 가격은 반드시 기업가치에 수렴한다. 기업가치 대비 오버슈팅한 종목은 언젠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해 하락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급등주는 소위 말하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일반투자자는 급증 종목에 투자하기보다 급등 원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후 유사한 기업이 나타나면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요즘 관심 있는 2차전지 소형주가 있나.

“후성이 괜찮아 보인다. 지난해 호실적이 나와 주가가 급등했다가 지수가 떨어지면서 같이 하락했지만 괜찮은 것 같다. 이 밖에도 소형주에서 괜찮은 기업이 상당히 많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을 꾸준히 공부하길 권한다.”

시장 상황 보고 투자해야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 상승 기류를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뉴시스]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 상승 기류를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뉴시스]

약세장에서 일반투자자는 2차전지 관련주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해야 하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과하게 떨어졌을 때 매수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매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 회사가 진짜 돈을 잘 벌고 있는지, 대기업에 실제로 납품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 기업가치는 평소 공부를 통해 파악하는 수밖에 없다.”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하나.

“약세장에서는 상승장처럼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단기 이슈에 움직이는 소형주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더 힘들다. 수익률 10~15%에서 매도했다가 시장 상황이나 기업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다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증권사 목표가가 아니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테슬라가 호실적이 나와 급등했을 때도 바닥 대비 100달러 정도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수익률은 항상 지수, 그중에도 나스닥 지수와 비교해 잡아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기술적 분석으로 투자 시점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지금은 좋은 종목을 보는 것보다 시장 전체를 봐야 할 시기이기에 지수가 골든크로스일 때 투자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기미가 있나.

“아직이다. 몇 달은 더 지나야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동아 유튜브 채널에서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의 ‘2차전지 종목 분석’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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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50호 (p12~15)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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