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61

2018.10.26

특집 |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

‘산업화 聖地’ 경북 구미에서 펼쳐지는 국방·드론 제전

틸트로터 항공기, K-9 자주포, K2 전차, 전투로봇 등 대거 구미 상륙 11월 2일 ‘국방·드론 산업대전’ 팡파르…이틀간 다채로운 전시, 체험 행사

  • 입력2018-10-29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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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2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위) 지난해 11월 3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국방 ICT융합 산학관군 협력대전’ 모습. (아래) 폭발물 
탐지로봇.

    3월 12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위) 지난해 11월 3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국방 ICT융합 산학관군 협력대전’ 모습. (아래) 폭발물 탐지로봇.

    수직이착륙기 틸트로터 항공기와 육군 주력 자주포 K-9, 주력 전차 K2, ‘꿀벌 드론’이 경북 구미에 상륙한다.
    대한민국 국방·드론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8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드론 산업대전’(산업대전)이 11월 2~3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다. 국방부와 교육부, 경북도, 구미시, 금오공대, 경운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이번 산업대전은 국내 우수 국방·드론 관련 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 대학, 부품소재 기업 등이 총출동한다. 

    세계 두 번째로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 항공기(TR-100)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차세대 변신 드론 ‘쿼드틸트프롭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를 선보이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과 최초의 국산 기동 헬기 ‘수리온’, 군단급 무인정찰기(UAV) ‘송골매’의 실물과 모형, 영상 등을 전시한다. 

    LIG넥스원은 ‘스마트 국방·드론’이라는 전시 주제에 맞춰 회사 주력 사업부문인 유도무기를 대표해 지대공유도무기인 ‘신궁 교전모의기’를 선보이고, 드론 분야에서는 ‘직충돌형 소형 드론’을 각각 전시한다. 

    한화는 주력으로 개발 중이거나 실전배치된 무기인 230mm급 다련장 ‘천무’와 장사정포 파괴용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공대지(空對地) 유도탄 등을 모형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한화시스템은 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통합 지휘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지휘통제를 선보여 관람객들이 미래 전장(戰場)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정찰 드론을 통해 전장 상황을 관측하면서 전투부대를 지휘하는 차세대 사이버 지휘통제 시스템과 방공용 드론 레이더 시스템을 산업대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봇’과 ‘워리어 플랫폼’

    대한민국 주력 화포(火砲)와 첨단 로봇도 만날 수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 ‘K-9’,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원격 통제로 적군을 수색·정찰하는 ‘차륜형 전투로봇’ 등을, 현대로템은 강력한 120mm 주포가 장착된 육군 주력 ‘K2 전차’와 장애물 개척전차, 차륜형장갑차 모형과 운영 시스템을 소개한다. 여기에 소구경탄, 함포탄, 대공탄, 박격포탄, 곡사포탄, 전차탄 등 우리나라 주력 탄약도 볼 수 있다.
     
    육군은 드론과 로봇이 주축이 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인 ‘드론봇(Dronbot)’과 육군이 도입 중인 신형 총기·군복·장비인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을 선보인다. 육군이 사용하는 드론은 물론, 수십 대의 드론이 은밀히 적진에 침투해 폭탄을 투하하는 미래 전투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다련장로켓 ‘천무’ 훈련 모습(위)과 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육군 전차부대. [동아DB]

    다련장로켓 ‘천무’ 훈련 모습(위)과 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육군 전차부대. [동아DB]

    탄탄한 기술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제품도 눈길을 끈다. 세이프어스드론은 꽃 수분(受粉) 및 농약 방제 드론인 ‘꿀벌 드론’과 ‘고압송전선 점검 드론’을, 프리뉴는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인 ‘밀버스’와 엔진 헬기형 드론인 ‘루펠’을, 플라이보는 반도체 설계회사 eWBM과 함께 강력한 보안 반도체 시스템 및 보안 드론을 각각 선보인다. 또한 통신장비 수리 및 무선 송수신기 제조업체인 세영정보통신은 소형 양방향 무선 송수신기를, 엘씨텍은 유도탄에 사용되는 전동기(모터) 제조 기술을 뽐낸다. 

    이번 산업대전은 정부 부처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이 실질적인 협력과 협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업 성장 및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와 대기업 임원, 대학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자리에서 열리는 ‘제품설명회’는 방위산업·드론 기업들이 자사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홍보하고 실제 공동연구 및 구매로도 이어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련 기업인들이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제품 공동개발이나 납품 계약을 맺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도 펼쳐진다.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빛난 기업에게는 국방부장관상 등 다양한 상도 주어진다.

    군악대 연주, 드론 만들기

    고등훈련기 ‘T50’. [신동아]

    고등훈련기 ‘T50’. [신동아]

    구미는 내륙 최대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산업도시인 만큼 경북도와 구미시는 기업 유치 활동을 펼치고, 금오공·경운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플러스(LINC+) 사업단, 구미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은 산업대전 기간 내내 상시 가동된다. 

    강종수 세이프어스드론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전시회는 단순히 신제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 협업하면서 제품 공동개발과 판매, 투자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라면서 “드론도 어떤 기술을 접목하느냐에 따라 군수용, 산업용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산업대전을 통해 국방부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도 주목된다. 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가 주관하는 ‘국방 ICT 기술교류회 및 강연회’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방위산업 기업이나 지역 산업체에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도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기술이전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올해 하반기 설명회는 산업대전에 맞춰 열린다. ADD가 개발한 신기술 소개와 민수사업화를 위한 설명회인 만큼 벌써부터 전국 국방 관련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대전 기간 내내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6월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군악·의장 행사 퍼레이드. [동아일보]

    6월 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군악·의장 행사 퍼레이드. [동아일보]

    11월 2일 개막식에서는 우렁찬 군악대 연주와 절도 있는 의장대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음악과 영상에 맞춰 움직이는 드론 편대 비행 시연(드론 군무), 자녀와 함께 하는 ‘드론 만들기 대회’, VR(가상현실)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산업대전에서는 경북도가 드론 기술과 산업 발전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드론국제축구대회를 미리 즐길 수 있다. 드론축구는 플라스틱 망으로 씌운 공 모양의 드론 여러 대를 조종해 상대 드론과 경쟁하면서 도넛 모양의 골문 안으로 공을 넣는 경기로, 드론의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조종술이 관람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리온 헬기’(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쿼드틸트프롭 무인기’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꿔 수직으로 뜨고 내리면서도 빠른 속도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다. [동아DB]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리온 헬기’(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쿼드틸트프롭 무인기’는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꿔 수직으로 뜨고 내리면서도 빠른 속도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다. [동아DB]

    산업대전을 준비한 김영형 금오공대 교수는 “구미는 전기, 전자기계, 통신장비, 모바일, 태양광, 방위산업, 신소재산업 등 다양한 업체가 생산활동을 하는 곳인 만큼 정부 부처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부품소재 기업들과 협업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라며 “산업대전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인에게는 미래 경제생태계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관람객에게는 미래 산업을 만나고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구미갑)은 “구미는 1970년대 섬유·전자산업을 시작으로 가전,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국방, 부품·전자의료기기 등 시대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산업화를 이끌었고, 지금도 11만 명의 근로자가 대한민국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며 “이번 산업대전이 ICT의 메카 구미에서 국방·드론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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