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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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왜 ‘루비오 보고서’를 돌렸나

국민의힘에 던진 경고장…“합리적 중도를 지향하라”

  • 곽대중 칼럼니스트 · ‘김종인 사용설명서’ 저자

    입력2021-01-1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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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주 동아일보 기자]

    김종인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 눈길을 끄는 일화가 있다. 1987년 헌법 개정을 할 때 일인데, 당시 김종인은 국회 개헌특위 경제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가 개정 헌법의 경제 분야를 맡게 되자 재계는 크게 긴장했다. 독일의 의사공동결정권 같은 제도를 우리 헌법에 넣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독일은 상시 직원 2000명 이상 기업의 감사위원회 구성 절반을 근로자 측에서 추천한 인사들로 채우도록 돼 있다. 

    그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개정 헌법 초안을 놓고 토론회를 열었는데, 발제를 맡은 교수가 ‘경제민주화’ 조항은 사회주의 조항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고 한다. 당시 김종인은 토론자로 초청받았다. 발언 차례가 돌아오자 김종인의 대응이 흥미롭다. 발제에 대해 직접 반론하지 않고 ‘자본주의 역사’에 대해 일장 강연(?)을 했다. “자본주의에도 성공한 자본주의가 있고 실패한 자본주의가 있는데, 어떤 자본주의는 성공했고 어떤 자본주의는 실패했는지, 그리고 영미식 자본주의와 스칸디나비아식 자본주의, 유럽의 대륙 자본주의가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비교해가며 설명했다”고 김종인은 회고록에 적고 있다. 이 증언은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그는 왜 자본주의 역사를 그토록 강조했을까.


    보수가 나아갈 길은 ‘미래 선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에게 읽어보라며 나눠준 ‘마코 루비오의 공공선(公共善)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에게 읽어보라며 나눠준 ‘마코 루비오의 공공선(公共善)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

    2021년 정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에게 ‘마코 루비오의 공공선(公共善)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전달하며 꼭 읽어보라고 지시했다. 10쪽밖에 안 되는 보고서다. 마코 루비오가 2019년 11월 ‘퍼블릭 디스코스’지에 기고한 에세이를 그대로 번역하고 그것을 2쪽으로 요약해 덧댄 것이 전부다. 많고 많은 보고서 가운데 왜 굳이 그것을 골랐고, 왜 하필 마코 루비오인지, 여기서 김종인의 뜻을 슬며시 읽을 수 있다. 

    일단 마코 루비오가 누구인지 살펴보자. 루비오는 미국 플로리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