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삼성전자]
TV, 나만의 극장이 되다
베트남에 자리한 동남아 최대 규모의 B2B(기업 간 거래) 종합전시관. [사진 제공·삼성전자]
또 인터넷 연결 없이도 TV와 휴대전화를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휴대전화 속 영상과 사진을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한 커넥티드 TV 역시 현지 시장 공략에 주효했다. 삼성전자 측은 “영상은 TV로 보고, 소리는 휴대전화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어 주변 소음에 상관없이 TV를 자신만의 극장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TV가 1위를 달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2016년 6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TV플러스’ 덕분이다. TV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가상채널 서비스로, 스마트 TV와 인터넷이 연결돼 있으면 각종 프로그램을 언제든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와 TV를 접목해 TV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CJ E&M ‘티빙(TVING)’의 ‘엠카운트다운(M Countdown)’ ‘가창력 끝판왕(Awesome Singers)’ ‘HOT 보이그룹 특집(K-POP Boy group Stage)’ ‘HOT 걸그룹 특집(K-POP Girl group Stage)’ 등 케이팝(K-pop)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이전까지 한류 스타의 공연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봐야 했던 팬들은 TV플러스 서비스 개시 이후 케이팝을 고화질 TV 영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냉장고도 동남아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맞춤형 냉장고는 ‘RT6500M 트윈 쿨링 플러스’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만의 독립냉각 시스템인 트윈 쿨링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냉장고 안 수분량을 최대 70% 수준까지 유지해준다. 수분이 풍부한 만큼 냉장실 식재료를 더욱 오랫동안 신선하고 촉촉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트윈 쿨링 플러스 기술은 독립된 냉각기 2개로 냉장실과 냉동실을 각각 분리해 끄거나 켤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냉동실의 냉장실 전환 등 5가지 모드가 적용돼 사용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에너지 절약도 가능한 일석이조 제품이다.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자리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법인.(왼쪽)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생산 라인. [사진 제공·삼성전자]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제2 생산기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퐁공단에서, 2014년부터는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서도 휴대전화를 생산 중이다. 두 공장의 경우 10만 명이 넘는 종업원들이 연간 1억 5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2016년부터는 호찌민 사이공에 자리한 하이테크 파크에서 TV와 생활가전 등도 만들고 있다. 이들 세 공장과 다른 지역에 위치한 그룹 계열사들의 수출액만 543억 달러(약 59조 원)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한다.
동남아 최대 규모 B2B 종합전시관 오픈
삼성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B2B 종합전시관을 마련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4일 호찌민에 위치한 CE복합단지에 전시장 500㎡, 교육센터 200㎡ 등 총 700㎡ 규모의 B2B 종합전시관을 개관했다. ‘스마트 도시로 여행(Journey to Smart City)’을 주제로 한 개관식에는 현지 미디어 관계자와 거래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전시관은 관람객들이 B2B 환경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과 스마트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레스토랑, 학교, 교통, 게임, 패션, 호텔, 오피스, 공장, 홈, 시스템 에어컨 등 총 10개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레스토랑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좀 더 편리하게 메뉴를 확인,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레스토랑을 체험하게 된다. 디지털 메뉴 보드 솔루션을 통해 시간대별로 특화된 메뉴를 자동으로 소개하고, 고객 맞춤형 광고 콘텐츠와 메뉴 추천 등도 구현하기 때문이다. 또한 갤럭시탭으로 관람객에게 음식 사진을 보여주고 관람객이 주문하면 결제까지 이뤄진다.
스마트 스쿨 부스에는 전자칠판 솔루션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가 전시돼 있다. 교사가 전자칠판에 글을 쓰면 학생의 태블릿PC에 해당 글이 게시되는 등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좀 더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마트 교통 부스에는 일반 TV 대비 5배 이상 밝은 옥외용 전문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우천, 분진, 직사광선에서도 안정적인 아웃도어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야외에서도 불편함 없이 배차 정보, 관광지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B2B 종합전시관을 통해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전 지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삼성전자의 최첨단 B2B 솔루션을 경험하고 컨설팅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주요 거래처를 대상으로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 에어컨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제품의 실습 교육장으로 운영해 거래처들의 이해를 높이고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인 김철기 상무는 “B2B 사업은 삼성전자의 주요 미래 사업으로, 이번 종합전시관 개관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B2B 솔루션과 미래 비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최고의 B2B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해 B2B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삼성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지는 이유
2016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현지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왼쪽). 같은 기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응웬성 복지센터의 환경 개선을 위해 벽화 작업을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사진 제공·삼성전자]
탤런트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이끌어갈 미래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하노이공과대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2014년부터 우정통신기술대와 하노이국립대로 확대했고, 2016년까지 우수 대학생 420명에게 19만 20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최첨단 제품이 비치된 학교 내 삼성 랩에서 안드로이드, 자바,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또한 하노이에 자리한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원할 경우 입사 기회를 부여받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현지화를 위해 힘 쏟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나눔’이다.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을 돕는 자립 기반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5년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저소득 낙후지역 3곳에 ‘삼성 나눔 빌리지’를 구축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밖에도 전문 의료인 양성과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을 돕고자 ‘소노 스쿨’도 운영 중이다. 소노 스쿨에서는 초음파 장비와 교육 기자재 등을 구비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태아, 심장 관련 의료지식을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발 벗고 나섰다. 2013년부터 한국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베트남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전문성을 살려 현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정보기술(IT)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베트남 타이응웬성과 호찌민 두 곳을 방문해 현지 학생 및 청년 200여 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본 프로그램 사용법과 컴퓨터 수리 교육 등을 진행했다. 특히 타이응웬성 노동청을 통해 현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IT 분야를 미리 확인한 뒤 삼성 임직원들이 두 달간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학교에 개인용 컴퓨터(PC)와 에어컨, 무선 인터넷망을 기증하는 등 IT 교육시설 개선 작업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