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8

2023.09.22

엇갈리는 테슬라 실적 전망… 새 성장동력 슈퍼컴퓨터가 최대 변수

하반기 사이버 트럭 판매 계획 주목… 모건스탠리, 목표주가 400달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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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9-26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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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테슬라의 실적을 놓고 최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9월 18일(이하 현지 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레이니 연구원은 “올해 테슬라는 모델S, 모델X 가격 인하로 순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테슬라는 판매량을 높이려고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3 가격을 인상했지만 테슬라 전체 차량의 평균 판매 가격이 내려 총마진이 악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딜레이니 연구원은 “이에 주당 이익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종전 3달러에서 2.9달러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는 275달러를 유지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뉴시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뉴시스]

    슈퍼컴 도조, 장기적으로 성장동력

    반면 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성장동력이 되면 주가가 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9월 11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도입하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평가 가치를 최대 5000억 달러(약 668조5500억 원)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조는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인지, 기술 회사인지 오랫동안 논쟁해왔다”며 “둘 다 맞는 말이지만, 테슬라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올해 들어 2배 이상 올랐지만 2021년 11월 4일 최고가 414달러와 비교하면 36%가량 하락한 상태다(그래프 참조).

    안석훈 키움증권 리테일본부 부장은 슈퍼컴퓨터 도조에 대해 “시장에 도조 모멘텀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모건스탠리가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당일 급등했다”며 “올해는 도조보다 사이버 트럭 판매 계획에 주목할 시기”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까지 250~27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3분기 실적 발표로 사이버 트럭 판매 계획이 확인되면 280~3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여 트레이딩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따른 마진율 하락 우려에 대해 묻자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전략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업은 테슬라뿐”이라며 “가격인하로 마진율은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많이 팔고 있어 테슬라 실적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UAW 파업 반사이익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강화해 올해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1~7월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737만3000여 대 가운데 테슬라 차량은 100만8000여 대로 점유율 2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0% 성장한 수치다. 1위는 155만4000대를 등록한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모델Y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180만여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에는 28%가량 증가한 230만여 대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각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커졌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가격인하 전략으로 맞서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동시 파업도 테슬라에 유리한 시장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 9월 15일 UAW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빅3’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4년간 36%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나섰다. 9월 19일 골드만삭스는 미국 빅3 완성차가 이번 파업으로 1주일 동안 입은 매출 손실액이 1억~1억2500만 달러(약 1337억~1672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다만, 테슬라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노조가 없어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003년 테슬라 설립 이후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UAW의 요구사항을 사측이 모두 받아들일 경우 시간당 인건비가 평균 136달러(약 18만 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테슬라의 시간당 평균 인건비 45달러(약 6만 원) 대비 206% 높은 임금 수준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UAW의 사상 첫 동시 파업이 시작되고 사흘이 지났지만 협상에는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이번 파업의 승자는 테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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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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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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