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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네오솔’ 깊고 진한 여운
한국 팝 시장에서 ‘리듬앤드블루스(R·B)’는 브라운아이즈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들 템포’라는 용어로 불리는 모데라토 넘버들은 그들의 첫 히트곡 ‘벌써 1년’ 이후 한국 팝 시장의 히트상품이 됐고 유사품과 모조…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낄낄 웃다 눈물 나는 인생의 비애
나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내의 강권으로 출퇴근에 3시간 40분이나 걸리는 교외 신도시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예금통장을 털고, 주택금융금고와 회사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간간이 장기간의 해외출장을 가면서도 한 주의 반은 회…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일상의 틈 사이로 불쑥 찾아온 불륜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말려주며 부드럽게 속삭인다.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걸.” 여자는 남자에게 되묻는다. “지금은 늦었을까?” 남자에겐 아이 둘과 조강지처가 있고, 여자에겐 자상하고 솜씨 좋은 동거인이 기다리고 있다. 숫자만 보…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전통음악, 이렇게 재미있었어!
“국악에 민요, 뮤지컬, 탭댄스까지 정말 좋더라. 처음엔 가기 싫다던 아이들도 공연을 보면서 신나게 즐기지 뭐야.”한 중년 신사가 휴대전화를 붙잡고 침이 마르도록 공연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었다. 11월25일 오후 8시 서울 은평구…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왔구나! 동해 바다 겨울 별미
양미리와 도루묵이 제철이다. 동해안의 일부 항구에서는 이 생선들로 축제를 열기도 한다. 속초항에서는 겨울 동안 파시가 열리는데, 어선에서 막 내린 그물에서 양미리와 도루묵을 떼어내고, 그 곁에 세워진 10여 동의 간이 포장마차에서 …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왕권강화 정치적 신념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였다
원릉(元陵)은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英祖, 1694~1776, 재위 1724~1776)와 계비 정순왕후(貞純王后, 1745~1805) 김씨의 쌍릉이다. 영조는 숙종 20년(1694) 9월 13일 창덕궁 보경당(寶慶堂)에서 태어났…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나무가 이어가는 공자의 뜻
죽었던 나무가 살아났다.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일이다. 다시 그로부터 200여 년 전, 공자의 64대손인 공서린 선생이 서당을 짓고 마당에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정성껏 키우던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나무도 따라서 죽었다. 그…
20101206 2010년 12월 06일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분명히 좌회전 신호를 봤는데….”깜빡하고 눈을 뜬 순간, 머리에서는 피가 나고 온몸이 으스러진 듯 아픕니다. 고가도로 기둥을 들이받은 ‘애마(愛馬)’의 처참한 모습과 오늘 저녁 마신 폭탄주가 흐르는 피 사이로 오락가락합니다. 문득…
20101206 2010년 12월 03일 -

요즘 떡 맛이 도대체 왜 이래?
‘떡보’라는 말이 있다. 떡을 맛있어해 즐겨 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 쓴다. 식성이 좋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을 ‘먹보’라 하고,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을 ‘밥보’, 잘 우는 사람을 ‘울보’라 하는데, 그 ‘-보’자 계열의 단어…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오늘도 鶴학을 기다리는 소나무
조선시대 선비 이산광은 벼슬을 내려놓고 보령 땅으로 돌아와 마을 어귀에 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소나무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져 자라는 반송이었다. 그리고 나무 곁에 정자를 짓고, 신선의 기품을 갖춘 학(鶴)이 머물기를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밥 먹듯 배신하는 사회, 씁쓸한 정의
폭력에도 미학이 있다. 기타노 다케시는 폭력을 일종의 미학으로 승격시켰다. 세계 영화계가 그를 주목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타노 다케시는 지독한 폭력 속에서 차가운 평정을 이끌어낸다. ‘분노’라는 말이 대부분 뜨거운 폭발을 연상…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기억하게, 죽음 있어 삶이 귀중하다는 걸
생김새도, 생각도, 배경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가진 단 한 가지 공통점은 누구든 태어나고 죽는다는 사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삶은 연기된 죽음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예고된 ‘결말’ 앞에서 우리는 죽음을 기다리는 ‘태도’에 대해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나라의 심장부에서 外
나라의 심장부에서 존 맥스웰 쿠체 지음/ 왕은철 옮김/ 문학동네/ 280쪽/ 1만1000원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장편소설로, 남아프리카의 식민지 땅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주인공 마그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주인과 노예,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오스트리아 빈 훈데르트바서 발자취
11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날씨는 음산했다. 맑은 날보다 구름 낀 날이 많았고,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와 고딕 양식의 잿빛 건물도 우울함을 부추겼다. 하지만 예술가에게는 이런 날씨가 오히려 풍부한 영감을 주기도 한…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최초의 맑스주의자 모순적인 삶 벗기기
마르크스와 엥겔스. 오랜 정치·사상적 동지로 ‘공산당 선언’이라는 19세기 최고의 사고를 친 이들은 늘 짝패로 붙어 다닌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역할은 확연하게 다르다. 카를 마르크스가 주연이라면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조연으로 묵묵히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가수 몫 겨우 27원 디지털 음원 요지경
소비자가 디지털 음원 한 곡을 구입할 때 가수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일까. 한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접속하자 이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노래 한 곡당 시중 가격은 보통 600원. 하지만 그보다 구미가 당기는 상품이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세종앙상블 새 얼굴 새 각오
순수 직장인 오케스트라 세종나눔앙상블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왕성한 활동을 해온 1기 단원을 이을 2기 단원을 새롭게 모집한다. 30여 명이던 단원 수를 대폭…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풀빵엄마, 당신의 사랑 지구촌을 울렸네요
카메라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역배우들은 주로 부모, 특히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상황을 떠올리며 슬픈 감정을 잡는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엄마의 부재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충격이자 아픔이다. 어린 두 아이를 두고 …
20101129 2010년 11월 29일 -

광활한 초원 달려 ‘칭기즈칸’ 만났네
중국의 북부 변경을 따라 길게 가로질러 있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는 한때 몽골족이 세계를 호령하던 곳이다. ‘말 등에서 태어나 말 등에서 자라는’ 유목민족의 역사가 면면히 이어오는 이곳 네이멍구 어얼뚜오스(鄂多斯)에 칭기즈칸의 무…
20101122 2010년 11월 22일 -

고고한 모습, 선비들이 반할 만하구나!
고려시대 궁궐 터 가장자리에서 400년을 살아온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선비들이 좋아했던 회화나무다. 집을 옮길 때도 선비들은 이삿짐 목록에서 회화나무를 빠뜨리지 않았다. 자유로우면서도 호방하게 펼치는 나뭇가지의 강…
20101122 2010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