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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소리로 시작한 여름
극도의 공포는 체온을 ‘수직 하강’시킨다. 수영장 물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때 이른 더위를 스릴감으로 이겨보겠다는 뜻일까. 투명캡슐에 들어가 10m 아래로 ‘자유낙하’ 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한 편의 …
20110613 2011년 06월 10일 -

초능력자들의 전사前史 한 꺼풀 벗기기
두 소년 | 1944년 독일 나치 지배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와 엄마를 잃은 소년 에릭.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소년은 끝없이 추락한다. 켜켜이 쌓여가는 분노. 결국 응축된 분노는 엄청난 힘이 돼 폭발한다. 그런 소년…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오직 음악만이 위안, 새삼스러운 행복
얼마 전 친구가 기르는 고양이가 내 왼쪽 눈을 가격하는 일이 있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그 순간엔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어릴 적 앓은 병으로 한쪽 눈을 실명해 의안을 하고 있다는 셰인 요르크가 떠올랐다. 내 목소리는 그만큼 감…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여기가 어딤까? 한국임까?
연극 ‘연변엄마’는 조선족 여인의 눈을 통해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한국이 겉으로는 경제적, 과학적 발전을 이룬 것 같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윤리의식, 그리고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음을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바람의 눈
여기, 창공으로 솟구치는 매가 있다. 사진 속 매는 살아 있는 매다. 6월 햇살에 빛나는 눈동자가 금방이라도 사냥감을 낚아챌 듯하다. 맹금류 사진 촬영은 사진작가의 로망이다. 김연수 사진작가의 ‘바람의 눈’ 은 바로 그 사진작가들…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화려한 꿀벅지요? 저 털털한 여자예요
반짝반짝 빛났다. 생기가 넘쳤다. 촉촉한 꿀 피부도, 오렌지색이 감도는 긴 웨이브머리도, 기자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맑고 큰 눈동자도. 햇볕이 따사로운 봄날,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23·본명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옆집 간판이 살아야 내 가게도 산다
바쁜 현대인. 스스로 좋아서 바쁜 것이 아니라 변화의 쳇바퀴에 갇혀 황망하게 분주하다.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새로운 뉴스를 알려준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기들은 끝없이 신제품으로 변신해 밀려온다. 새 브랜드, 새 디자인, 새 차,…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새콤달콤 소스에 콕 감자가 춤을 춘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弘智門) 근처 산책로 길목, 50년이 훨씬 넘은 살구나무 두서너 그루가 서 있다. 노란색 살구가 주렁주렁, 올해도 풍년이다. 주위로 퍼지는 살구 향기도 일품이지만 떨어지는 살구에 눈길이 간다. 나무 밑에는…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아릿하고 쿰쿰해야 진짜 감자 음식이지
예전엔 강원도에 가야 먹을 수 있던 감자떡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팔린다. 웬만한 시장 좌판에도 있고 분식집에도 있다. 그런데 그 감자떡 맛이 요상하다. 쫀득하면서 약간 서걱거리는 식감이 있었는데 요즘의 그 감자떡은 고무 씹는 것처…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 外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최두찬 지음/ 박동욱 옮김/ 휴머니스트/ 544쪽/ 2만 원1817년 제주 대정현 현감이 된 장인의 초청으로 제주도에 가게 된 최두찬. 그는 1년간 제주도를 둘러본 뒤 1818년 4월 귀향하는 …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방사능 유출 공포와 충격 원전을 어찌할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와 4호기에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렸다.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다. 자위대는 헬기를 동원해 물을 뿌려댄다. 지상에서는 특수 소방차를 동원해 바닷물을 쏟아붓는다. 그럼에도 방사성 물질이 하늘로, 바다…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사람 이야기 인물 평전 이제 시작이다
2008년 8월 13일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소장 정출헌) 대회의실에서는 ‘한겨레역사인물평전 100’ 제1차 콜로키움이 열렸다. 평전 집필자, 외부 발표자, 논평자 등 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강명관, 고미숙 등 연구자를…
20110607 2011년 06월 07일 -

서울대,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생 100여 명이 5월 30일부터 총장실이 자리한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대학본부 복도에 앉아 책을 읽고 총장실에서 공부하는 ‘비폭력 공부 시위’라고 한다. “본관을 비우면 대화하겠다”고 오연천…
20110607 2011년 06월 03일 -

미국 인디언 대추장과 용산 참사
미국 인디언인 수우족 대추장 ‘성난말(Crazy Horse)’은 인디언 영웅이다. 1880년대 백인은 ‘인디언 보호구역’ 블랙힐스 일대에서 금을 발견하고 인디언을 내쫓았다. 그러자 용맹한 인디언 용사 ‘성난말’은 기습공격으로 미국의…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향긋한 야생의 정기 기침과 가래에 특효약
강원도 평창에 사는 지인 밭으로 더덕을 캐러 갔다. 온천지에 봄기운이 충만하다. 평창의 봄바람은 유난히 상큼하고 부드럽다. 땅속을 뚫고 올라온 더덕 향기는 바람에 실려와 후각을 자극한다. 땅의 정기를 받은 더덕 향기는 무거웠던 몸과…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영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가 만났을 때
남자는 영국인이다. 이탈리아에서 책이 번역돼 강연을 하러 이곳, 투스카니에 왔다. 젊은 시절 꽤나 미남이었음에 틀림없는 이 남자는 희끗한 머리카락이 은은하게 매력을 더하는, 아직도 턱선이 날렵한 지적인 모습의 작가다.여자는 프랑스인…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한번 버린 입맛이 쉽게 돌아올 수 있나
요즘 다큐영화가 ‘트루맛쇼’ 화제다. MBC PD 출신 김재환 감독의 작품으로 ‘방송에 나오는 맛집이 조작됐다’는 것을 몰래카메라에 담았다. 맛집 방송에 돈이 오가고 엉터리 음식이 특별난 음식으로 소개된다. 나는 이 다큐영화에 등장…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35세처럼 보이는 스티브 맥퀸 따라 하기
1960년대와 70년대 초 태어난 사람들은 ‘주말의 명화’ 혹은 ‘토요명화’를 기억할 것이다. 한밤중에 시작했던 이 영화 프로그램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오프닝 시그널 음악부터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 유명 성우들이 더…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태평천국의 난’ 시대 재현한 복고거리
난징 역에서 1번 버스 또는 지하철을 타고 푸쯔먀오에서 내린다. 푸쯔먀오 입구 근처에 친하화이 강을 오르내리는 노란색 유람선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유람선 이용료는 낮 50위안(약 8400원), 밤 60위안(약 1만 원). 정확…
20110530 2011년 05월 30일 -

양치기 소년처럼 글쓰기 중독
청춘마감은 없습니다.종종 쫓기는 기분으로 시를 씁니다.쫓아오는 자는 내 발에 걸려넘어지거나 자주 부어서 울었지요.그게 내 눈망울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죽은 눈을 빼서 그에게 보여주면건너편 창문에서 냉큼 물어가곤 합니다.전에는 …
20110530 2011년 0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