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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엔 없는 추억과 감성의 냄새
처음으로 레코드판을 샀을 때를 기억한다. 포항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무렵이었고, 레코드 가게는 집에서 10km쯤 떨어진 시내에만 있었다. 매장 진열대를 헤집으며 몇 시간을 고민한 끝에 마침내 한 장의 음반을 골랐다. 레코드판을 품에…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50대, 스마트한 노년으로 초대
“김대리, 커피 많이 마시면 코피 나, 코피!”커피를 마시던 직원에게 상사가 던진 썰렁한 농담. 이에 박장대소하며 웃던 직원은 상사가 사라지자마자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얼마 전 혼자 깔깔 웃으며 봤던 TV 광고. 남의 얘기가 아니…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억압 부르는 사회가 한 가족 파괴
조명이 켜지면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런데 주부 다이애나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살짝 흥분한 것도 같고, 다른 가족과의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것도 같다. 갑자기 그는 바닥에 식빵을 잔뜩 펼쳐놓고 샌드위치를 만든다…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괴물은 왜 밤마다 女人을 찾아오는가
건강을 지키려면 잘 먹는 것뿐 아니라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 숙면이 혹사한 몸을 회복해주는 덕분이다. 우리는 삶의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내지만 매일 밤 숙면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 많아서 선잠을 자거나 꿈을 꾸기 때문…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앤디 워홀 정신 外
앤디 워홀 정신세실 길베르 지음/ 권지현 옮김/ 낭만북스/ 288쪽/ 2만5000원앤디 워홀을 일컫는 말은 다양하다. 시대의 좌표를 전방위로 요약하는 과장법의 예술가, 천재적 직감으로 충만한 만능인, 1인 다역 유비쿼터스적 인간….…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신화 속의 전쟁 인간을 닮은 진짜 이유는 뭘까
“당연하게도 신들의 전쟁은 영웅들의 전쟁의 축소판이고, 주인공은 제우스 신이다. 제우스 신은 그의 형제(부족)들과 힘을 합하여 티탄 12신을 누르고 올림포스 산을 근거로 권력을 잡게 된다. 신들의 왕이 된 제우스는 여러 번의 고비를…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대한민국 전 세대를 덮친 ‘불안공포증’
본격적으론 정년퇴직을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징으로 ‘58년 개띠’가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정년이 보통 55세라 2012년엔 퇴직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758만2000여 명…
20111205 2011년 12월 05일 -

채널A 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종합편성TV 채널A가 미디어 빅뱅을 예고하며 12월 1일 개국했다. 1980년 11월 30일 군사정권이 강압적으로 동아방송(DBS) 전파를 끊은 지 꼭 31년 만이다. 채널A는 1980년 컬러TV 방송 시작, 1995년 케이블TV …
20111205 2011년 12월 02일 -

찬란한 도자기의 나라 플라스틱 그릇 유감
우리는 ‘고려와 조선이 도자기의 나라’였다고 배웠다. 고려에서는 청자를, 조선에서는 백자와 분청사기를 잘 만들었다고 알고 있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조선 도공을 납치해 가 일본의 찬란한 도예문화를 일궜다고 배웠다. 일본에서 가장 귀…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브랜드 이미지에 스토리텔링을 입혀라
최근 ‘티핑포인트’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스티브 잡스의 위대성은 발명이 아닌 편집(editing)에 있다고 평가했다. 글래드웰은 잡스의 진정한 천재성이 디자인이나 비전보다는 개량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력에서 비…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 땅 살리고 인간도 살린다
‘포도원 기행’은 와인에 대한 천편일률적 지식이나 이론 혹은 까다로운 예법을 따지는 기존 와인 이야기와는 다르다. 호주의 유명 와인 산지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인생과 와인 이야기를 담았다.…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힘들고 어렵게 사는 시각장애인 고통 조금 알았어요”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분). 사고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어가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한효주 분). 영화 ‘오직 그대만’의 선남선녀 커플이 관객을 울리고 있다. 10월 20일 개봉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느닷없는 암 선고와 투병은 남의 일?
27세에 암 선고를 받은 아담(지프 고든 레빗 분).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담에게도 병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아담은 건강 생각하느라 술과 담배도 안 했고, 행여나 사고로 죽을까 봐 운전면허도 따지 않을 정도로 조심성을 두루 갖춘 남자…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창법 저속’ 꼬투리와 창작의 자유 사이
러시아 문학계에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가 활약했던 19세기를 ‘금의 시대’, 체호프가 고군분투했던 20세기 초입까지를 ‘은의 시대’라 부르곤 한다. 마찬가지로 대학가요제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던 1970년대, 그리고 공중파 오디…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한반도 고대 문화 기원을 찾아서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6세기 남부 러시아 초원지대에 제국을 건설했다. 전사들은 말을 잘 탔고 화려한 궁술을 뽐냈다. 말안장에 발을 거는 등자( 子)를 발명한 것이 스키타이족이다. 등자는 말에 발을 고정해 활과 창을 정확히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엄마 생각하면 한없이 짠해집니다
그녀의 레이스와 십자수에 대한 강박소녀가 미소를 짜고 있다소녀가 하품을 짜고 있다레이스가 길어지고 있다그 누구도 원치 않는 무가당 소녀가그 누구든 쓸 수 있는 글을 쓱쓱 써나가는 것처럼레이스를 짜고 있다가슴이 미어지고 있다고시원에서…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이순신의 반역 外
이순신의 반역유광남 지음/ 스타북스/ 448쪽/ 1만5000원모함으로 감금된지 34일, 이순신은 드디어 혁명을 꿈꾼다. 나라를 위해 이순신이 반역하도록 도모한 선봉자는 항복 왜장인 사야가 김충선이다. 그는 이순신을 구명하던 중 이순…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피를 부르는 종교전쟁 다 이유가 있다
인구 1억4000만 명의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이다. 그러나 석유를 둘러싼 분쟁이 종교 문제와 얽혀 피 비린내가 가시지 않는다. 석유를 팔아 벌어들이는 이익은 극소수 지배층이 독식한다. 극심한 빈곤에 시…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잉여글? 잡문? 문학 위기 속 에세이 전성시대
30만 부쯤 팔린 에세이집을 낸 시인에게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물었다. 하지만 시인은 대답을 거부했다. 에세이집이 너무 많이 팔린 바람에 문단에서 시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1990년대 초반엔 …
20111128 2011년 11월 28일 -

늦가을이 달콤하게 익었다
땡감을 깎아내는 기계 소리에 온 마을이 들썩인다.벌거숭이가 된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을까. 발갛게 상기된 녀석이 온몸을 황금빛으로 물들인다.천둥벌거숭이가 화려한 옷을 입고 세상에 다시 서는 순간,늦가을은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20111128 2011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