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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 왔습니다
9월 23일 설악산에서 올해 첫 단풍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보통 단풍은 9월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해 10월 하순이면 남해안 두륜산과 제주 한라산까지 물들입니다. 단풍도 속도가 있습니다. 하루에 25km씩 남쪽으로 내려가고 50m씩 …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쾌락과 향락의 도시에 가다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만 연안에 있던 고대 도시입니다. 당시 인구 2만5000명이 살던 화려한 휴양도시였는데, 79년 8월 24일 일어난 화산 대폭발로 2~3m 두께의 화산재가 시가지를 덮어버렸습니다. 그리고 15세기까지 …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서로를 힘겹게 부축하는 음표와 단어와 목소리
지난 일을 기념하고 또 기억할 때는 5년이나 10년이 하나의 단위다. 하지만 동양문화권에서는 12년도 의미 있는 숫자일 것이다. 지금과 같은 띠였던 때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그해 일기장을 꺼내볼 수 있으니까. 찬바람이 부는 날이 오면…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귀족풍 외모의 애잔한 사랑
식물학을 공부해보니 생각보다 어렵다. 살아 있는 생명이란 얼마나 변수가 많은가.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나 자신이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은 학자끼리도 의견이 다르고, 아직 밝혀지지 않는 부분도 적잖…
20151012 2015년 10월 12일 -

통곡의 미루나무 아래 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좀 무뎌졌다고 느껴질 때 꼭 가볼 곳이 있다.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서대문구 통일로 251 독립공원).’ 서대문형무소였다 지금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이름이 바뀐 곳이다. 가까이 있는 독립문과 3·1운동…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아버지 손에 죽은 아들, 아들을 죽인 아버지
‘“죽어라!” 그리고 쾅, 세상의 문이 닫혔다. 당신의 성난 고함이 다시 들려온다. “네 놈은 반드시 그 안에서 죽어야 한다!” (중략) 아버님이 나를 정말 죽이실까?’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서양, 일본을 거친 오묘한 변주곡
모든 음식은 사회적 결과물이다. 돈가스만큼 이렇게 간단하고 복잡한 명제를 잘 투영한 사례는 별로 없다. 메이지유신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 따라 하기에 성공한 일본은 675년 공표했던 ‘살생과 육식을 금지하는 칙서’를 이때…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독한 와인의 향취에 취하다
“내게 아들이 1000명 있다면, 싱거운 술은 멀리하고 색(Sack)을 즐기라고 가르치겠노라!”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4세’에서 뚱보 기사 폴스타프(Falstaff)가 하는 말이다. 이 말에서 ‘색’은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용감하지 않은 형제들의 반전
초연 당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받은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 2008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이 7번째 공연이다. 주인공은 안동 이씨 가문의 문제아 석봉, 주봉. 아버지와 인연을…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당신의 심장이 비트에 반응할 때
혼자 있을 때는 늘 음악을 듣는다. 새로 나온 음악을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 듣기도 한다. 보통은 그때그때 기분 따라 곡을 고른다. 하지만 선곡 범위가 제한될 때가 있다. 운동할 때다.태초의 음악은 리듬이었다. …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앞뒤 안 맞는 문학동네의 오보 주장
‘주간동아’ 1005호에 실린 ‘신경숙 표절 논란 후폭풍, 석연찮은 동반 퇴진 선언’ 기사에 대해 출판사 ‘문학동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주간동아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했다(9월 16일). 해당 기사는 문학…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바로크 정물화 같은 애도 일기
난니 모레티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일관된 예술 스타일을 유지한 감독)다. 칸영화제의 단골 초대 감독이고, ‘아들의 방’(2001)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도 받았다. 이탈리아 사회의 관습을 풍자하는 모레티의 코미디는 유머와 …
20151005 2015년 10월 05일 -

여우비 그치고 건들바람 부네
선들선들 건들바람이 불어옵니다. 딱 이맘때, 부드럽게 불어오는 초가을 바람을 건들바람이라고 합니다. 평상시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순우리말로 날씨를 표현하면 더욱 정감이 있는데요.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에는 어떤 것이 …
20151005 2015년 10월 02일 -

꽁꽁 언 소비심리 녹여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0월 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14일까지 열리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
20151005 2015년 10월 02일 -

밤이 길어져야 피는 꽃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선선해진 공기뿐 아니라 길가에 핀 국화와 코스모스로도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식물은 계절 변화를 어…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집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단독주택을 간절히 원하지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이라면 내 집 짓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집터를 정하는 것부터 복잡한 행정절차 처리, 설계와 시공의 각 단계마다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하…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배꼽 잡는 코미디부터 숭고한 휴먼스토리까지
인간의 정서를 두고 오욕칠정, 희로애락이라는 표현을 쓴다.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감정이란 뜻이다. 재물을 원하고, 명예를 탐하고, 먹고 싶고, 자고 싶고, 성적인 대상을 그리워하는 것. 이 다섯 가지 욕망은 우리 삶을 고단하…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전원마을 땅콩집에서 도심 한복판 상가주택까지
“모든 것은 ‘땅콩집’에서 시작됐다.”최근 ‘집 짓기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내놓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제 겨우 4년 된 셈이다. 건축가 이현욱 씨가 고(故) 구본준 ‘한겨레’ 기자와 함께 경기 용인에 집을 짓고, 그 …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웃음 하나 감동 둘, 풍성한 한가위 TV 상차림
다가오는 한가위, 유독 짧은 연휴가 아쉽지만 추석 특선 프로그램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방송가는 일찍부터 짧은 연휴를 다채롭게 채울 특집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했다. 특히 새로운 콘셉트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몇 년…
20150921 2015년 09월 21일 -

기름기 많을수록 타닌과 색↑ 나물과 전은 화이트 와인
추석을 맞아 와인 할인행사가 한창이다. 한두 병 구매해볼까 하는 마음에 레이블을 살펴보지만 이해가 어려워 결국 할인율이 좋거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와인을 살 때가 많다. 선물로 받은 와인도 마찬가지다. 유럽 와인은 레이블에 포…
20150921 2015년 0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