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곡할 노릇 ‘조상 탓’인가
이장(移葬)을 하려고 봉분을 열어보니 유골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나 관의 위치가 봉분과 어긋나 있어 당황해하는 경우가 있다. 유골이 없는 경우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광중(壙中)의 흙 일부를 유골로 삼아 이…
200408122004년 08월 06일호남의 위대한 유학자 키운 붓 바위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지로 장성의 필암(筆巖)서원이 있다. 이곳은 하서(河西) 김인후 선생(1510~60)을 배향(配享)한 곳이다. 바로 가까운 곳에 하서가 태어난 맥동마을과 하서가 직접 자리를 잡은 부모 및 자신의 묘가 있다…
200407222004년 07월 16일땅 좋고 물 좋으니 인물도 좋을 수밖에…
흔히 전라남도를 소개할 때 언급되는 글귀가 있다. ‘글 잘하기로는 장성만한 곳이 없고, 예절 바르기로는 보성만한 곳이 없으며, 지세 좋기로는 순천만한 곳이 없다(文不如長城 禮不如寶城 地不如順天).’ 또 시쳇말로 ‘여수 가서 돈 자랑…
200407152004년 07월 08일원나라 황제도 점지한 ‘득남 명당’
역사적으로 고향에서 천대받던 사람이 타향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역사에서 보면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순제(順帝)의 황후가 된 기(奇)씨가 대표적인 예다. ‘원사(元史)’에는 기황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황…
200406242004년 06월 17일오죽했으면 ‘사당’을 세웠겠는가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내려 신설동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오른쪽에 동묘가 있다. 이곳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장군(?~219년)을 모시는 사당(廟)으로 정식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다. 특이한 사실은 건축 양식이 우리 모양이…
200406032004년 05월 27일광해군의 신임, 백성에겐 원성
우리나라에 ‘절강(浙江) 시(施)’씨라는 보기 드문 성씨가 있다. 조선 광해군 때의 인물인 시문용(施文用·1572~?)을 시조로 하는데, 현재 경북 대구 그리고 서울 등지에 약 400세대 정도가 살고 있다. 절강은 중국 동남부 연안…
200405132004년 05월 07일벽화 그렸다가 ‘무속’ 시비 곤욕
광주 북구청에 가면 청사 벽면에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화가 홍성담씨의 작품으로 풍수와 사연이 깊다. 홍씨는 풍수지리가 우리의 전통 자연관임을 확신하는 이다. 흔히 우리의 전통 자연관이나 대지관이 도가나 유가, 또는 무속신앙에서…
200404292004년 04월 23일‘명당 하나에 무덤 하나’ 원칙 고수
한 집안의 흥망성쇠를 몇 대에 걸쳐 보면 때로는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세가 점차 기울어 끝내 절손이 되는 집안이 있는가 하면, 지체가 변변하지 못한 집안이 몇 대에 걸쳐 부흥한 결과 사회의 명문거족을 이루기도…
200403252004년 03월 19일태조의 수난은 도읍 잘못 정한 탓?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최근 어느 직업 술사가 자신이 ‘신행정수도 이전 자문위원’임을 내세워 모 일간지에 ‘풍수 컨설팅과 수강생 모집’이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일이 있었다. 자신을 ‘국가의 지관(地官)’이라고 일컬으며 벌인 …
200403112004년 03월 05일소리꾼·무당·교회에는 명당자리
귀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무당 집터의 요건은 일반 사람들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에는 옛날부터 소리꾼과 무당들이 많이 살았다. 신분 차별의식이 강했던 과거에는 그 같은 사실이 자랑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후…
200402052004년 01월 30일자갈밭에도 명당은 있다
요즘 매장으로 인한 묘지의 국토 잠식이 심각해지면서 화장을 권장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잡는 듯하다. 여기엔 매장은 보수적이며 환경 파괴적인 반면, 화장은 진보적이며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풍수설이 매장…
200401082004년 01월 02일뒤엔 산, 앞엔 바다 … 노후 보내기 명당
남해대교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경남 남해군에 ‘독일마을’이 생겨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문을 듣고 온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독일마을은 문자 그대로 독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전형적인 독일식 집과 파란…
200312252003년 12월 19일불꽃 같은 삶 ‘초롱불’ 안식처
몇 년 전 작고한 최명희 선생(1947~98)의 무덤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전주의 어느 나지막한 야산에 있다. 무덤 앞에 서면 최선생의 모교인 전북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바로 그 옆에는 그의 대작인 대하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
200312042003년 11월 27일허리에 두른 비단 흔들리는 형국
‘국민 가수’ ‘진정한 장인정신을 가진 예술가’ ‘한국인의 한과 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가수’. ‘오빠 부대’의 전설을 만들어낸 가수 조용필에게는 이렇듯 다양한 수식어와 찬사가 따라붙는다. 조용필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충분한 음…
200311202003년 11월 13일박사 100명 이상 배출 ‘만점 풍수’
누구나 한 번쯤은 전원생활을 꿈꿔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된 도시인들은 전원생활을 그저 꿈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도시…
200310232003년 10월 16일풍수 조건과 건학이념 ‘딱’ 들어맞네!
‘풍수가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그러나 동아시아 수천년 역사에서 숱한 사상들이 부침을 거듭하는 속에서도 풍수는 그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서구 유럽과 미국…
200309252003년 09월 18일종교건물 우후죽순 … 도깨비의 장난?
풍수의 기본개념 가운데 하나가 땅의 성격을 파악해 용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학교 터, 집터, 사찰 터가 각기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올 7월 계룡시로 승격한 충남 논산시 두마면 엄사리 음절마을, ‘도깨비 터’로 알려진 이곳에는 종교…
200309042003년 08월 28일노란 꾀꼬리가 나무를 쪼는 형국
가수 송대관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노래는 ‘쨍 하고 해 뜰 날’이다. 가수로서 이름을 날리기 전 어두웠던 시절 그에게 ‘쨍!’ 하고 햇빛을 비춰준 이 노래는 1970년대 당시 가난한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70년대 중반 필자…
200308142003년 08월 07일이장하고 아들 얻은 정조 임금
정조 임금이 집권하던 1786년 12월, 왕대비 정순왕후는 다음과 같은 한글 교서를 내린다. “1786년 5월 문효세자의 사망, 9월 세자의 어머니 의빈 성씨의 죽음, 11월 상계군 담의 사망 등 왕실의 비극적 사태들이 모두 독살에…
200209262003년 08월 01일‘三聖八賢’ 배출 전설 점차 현실로?
매화는 만물이 아직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가장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꽃으로 특히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다. 퇴계 이황 선생 역시 매화를 지극히 사랑했다. 그가 임종을 앞두고 변소에 가지 못하고 요강을 사용할 때 방 안에 있는 매화에…
200307312003년 0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