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 개편 밀어붙이는 까닭은?
“청와대에서 뭔가 지시가 있는 모양입니다.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정체제 개편 관련법안 처리를 갑자기 서두르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 2월까지 통과시키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행정체제 개편은 그렇게 서둘러서 될 일이…
200911242009년 11월 18일행복한 추억 만들러 갑니다
옆 부서 선배의 부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중에 결핵에 걸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합니다. 머리가 희끗한 택시기사는 큰딸이 서른여섯에 첫아이를 가졌는데, 걱정과 달리 무사히 자연분만에 성공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
200911172009년 11월 09일나를 키운 건 8할이 ‘검색’
꼭 10년 전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별천지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게 1999년입니다. 그때까진 주위에서 열풍처럼 도스(Dos)를 배운다고 야단법석을 떨어도 꿋꿋이 버텼습니다. PC통신으로 채팅하고 소설을 읽느라 밤을 지새우는 것은 …
200911172009년 11월 09일아내를 밖으로 내돌려라
대학시절 4개월 동안 미국 아이다호주의 시골마을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모든 어학연수생이 그랬듯 저도 ‘절대로 한국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말고 외국 애들이랑만 놀아야지’라고 다짐했지요. 하지만 곧 결속력 단단하기로 유명한 한국학생 모…
200911102009년 11월 04일대한민국 의사들은 정녕 ‘神’인가
두렵고, 화나고, 개탄스럽다. 신종플루와 이에 대처하는 보건당국, 대한의사협회 얘기다. 우선 늦여름에 한 번 숙졌다가 찬바람이 불면 2차 대유행이 심각하게 몰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한 치 오차 없이 적중한 게 무섭다. 신종플루는 지난…
200911102009년 11월 04일백화점 ‘오버 마케팅’ 유감
세일이 시작된 지난 몇 주간 주말마다 백화점 ‘순례’를 했습니다. 마침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두툼한 옷이 필요하다는 핑계까지 생겼기 때문입니다. 요즘 백화점들은 단품보다 세트로 갖고 있으면 좋을 고급 식기 또는 침구를 자주 사은품으…
200911032009년 10월 28일성범죄의 끈질긴 해악
8년 전 겨울입니다. 일주일 일정으로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오르다 사흘 만에 내려왔습니다. 역겨워서 이 산에 더 있고 싶질 않았습니다. 그 험한 산에 같이 오르던 스님이 잠자던 제 몸을 만졌는데, 견딜 수 없는 수치감에 울분…
200911032009년 10월 28일전직 검찰총장이라서…참 쉽죠~?
지난주에 발간된 한 시사주간지는 6월 퇴임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경남지역 중견기업인 SLS조선 비자금 조성사건 변호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게 어쨌다고?’ 독자가 보기엔 이미 검찰을 떠난 임 전 총장이 변호사로서 사건을 …
200910272009년 10월 21일‘마포에서의 소녀의 죽음’
한글날인 10월9일 금요일 밤 10시쯤이었다. 집 앞 마포대로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119 구조대 차도 보였다. 늘어선 학원 차량들 사이로 중학생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축 늘어진 채 길바닥에 누워 있었고, 구조대원이 응…
200910272009년 10월 21일그 많은 가스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올해도 국정감사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예년만한 ‘대형 건수’가 없다는 푸념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수차례 지적됐던 문제들이 올해 국감에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졸속 예산낭비,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인한 손실, 나눠먹기 인사 등은…
200910202009년 10월 14일땡큐! 고독한 황태자
지난해 이맘때 조용필 40주년 콘서트를 볼 기회가 생겨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거장’의 공연은 예상대로 화려했지만, 기자는 그의 팬들에게서 또 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40, 50대 ‘줌마팬’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피…
200910202009년 10월 14일‘inter-taker’와 선생님
영국 빅토리아왕조 시대에 ‘선생(先生)’을 이르는 속칭으로 ‘inter-taker’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직역하면 ‘사이를 잡는 사람’ 정도가 되겠는데, 사제(師弟) 사이의 간격을 유지했던 우리의 사제관과 들어맞는 게 흥미롭습니다.…
200910132009년 09월 30일결혼, 제로섬 게임의 법칙
‘수요’ ‘공급’ ‘니즈(needs)’ ‘계산기’ ‘(유산) 20억원’…. 결혼 트렌드 취재를 위해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며 가장 빈번하게 들은 말입니다. 경제학 수업시간에나 등장할 이 단어들이 국내 결혼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
200910132009년 09월 30일비자발적 실업과 이웃집 잉여인간
서울 동작구의 반지하 셋집에 갔습니다. 오후 2시밖에 안 됐는데 소년은 집에 있었습니다. 왜 학교에 안 갔느냐고 물으니 “학교는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검정고시를 볼 거냐고 했더니 “지금은 공부를 안 하고 …
200909292009년 09월 23일‘코리아워시’ 강요 후유증
첫 조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자 저희 자매는 종종 물었습니다. “큰이모랑 둘째이모랑 막내이모 중에 누가 제일 좋아?” “큰이모랑 둘째이모랑 막내이모랑 좋아.” 우문현답(愚問賢答)이란 이런 거겠죠. 다 좋은데 하나를 고르라는 건 말이…
200909292009년 09월 23일신종플루 백신과 4대강 살리기
9월9일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대학교수와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 첫머리부터 그는 “중국과 유럽은 이미 백신 임상시험을 끝내고 10월 초면 백신접종이 가능한데 우리는 이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며 장탄식을 쏟아…
200909222009년 09월 16일교원평가 둘러싼 공·사립 간 미묘한 온도차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이른바 교원평가제는 2003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려 했지만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반대로 지지부진했습니다. 최근 한국교총이 교원평가제를 전격 수용하고, 전교조도 조건부로 받아들일 기미를 보이면서 내년 3월…
200909222009년 09월 16일살아남은 자들의 몫
요즘 정치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정국의 최대 수혜자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돕니다. DJ 서거 후 이 대통령이 보여준 여러 행보가 그간의 일방통행식 행보와 사뭇 달랐다는 평가와 함께 말입니다. DJ 유가족의 뜻…
200909152009년 09월 11일일본 소설, 묻지마 선인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년의 눈을 통해 ‘우리나라와 꼭 닮은’ 일본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담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전혀 심각하진 않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200909152009년 09월 11일다시 법정에 선 황우석 박사
8월24일, 한때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던 황우석 박사의 결심공판이 있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실은 황 박사 지지자 300여 명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30℃를 웃도는 날씨에 수백명의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니 …
200909082009년 09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