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철학 ‘味學’을 아시나요
사람들은 나에게 왜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냐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내 자신을 르네상스적 인간으로 특화했다고 대답한다. 사실 과거에는 이런 나의 성향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그러나 ‘창조성’이라는 화두에 대한 답을 …
200407292004년 07월 22일거품과 향의 축배 … 매력 만점 ‘샴페인’
샴페인을 사주는 남자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서구에서는 흔히 여자의 환심을 사고 싶을 때 샴페인을 주문한다. 영화 007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여자를 유혹할 때 쓰는 ‘무기’도 다름아닌 샴페인 ‘동 페리뇽(Dom Perign…
200407082004년 07월 01일‘가격 or 품질’ 농산물 그것이 문제로다
5월13일 제17대 초선의원 의정 연찬회에서 박관용 당시 국회의장이 환영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악수를 건넨 상대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당선자였다. 그러나 강 당선자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끝내 악수를 받아들이지 않았…
200406242004년 06월 17일수라상 생각보다 단출하네!
”각하도 오래 하셨습니다.” 아마 올해 나온 영화 가운데 최고의 대사가 아닐까 싶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 끝 부분에서 극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발사 성한모에게 오랫동안 한결같이 일해온 것을 치하하자 성한모가 얼떨결에 한 대답이…
200406032004년 05월 27일식도락의 목적은 지루함 뛰어넘기?
경제학 수업 시간에 내가 가끔 하는 질문이 있다. “문명의 발전에, 그리고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인간의 속성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황해한다. 왜냐하면 책에는 없는 얘기이니까. 사실…
200405132004년 05월 07일나이프로 이를 쑤셨다고?
내친구 중에 경제학과를 나오고 프랑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뒤 사학과 교수가 된 이가 있다. 그가 쓴 책에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식 식사 에티켓이 정립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
200404222004년 04월 16일‘브런치’ 8 味 … 입은 즐겁다
브런치(brunch)는 아침식사(breakfast)와 점심식사(lunch)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식사를 하면 점심 먹기가 애매해져 결국 하루에 두 끼만 먹게 되는데, 이런 느지막한 아침식사를 ‘브런치…
200404082004년 04월 02일‘서비스 or 맛’ 日 요리 그것이 문제로다
‘로스또 인 도란스레-션’.이 말이 무슨 뜻일까. ‘Lost in Translation’이란 영화의 일본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살짝 변형됐다.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의 딸 소피아 코폴라는 …
200403182004년 03월 12일고기 먹은 후 밥 먹는 편견을 버려!
이 칼럼을 쓰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들이 지면에 등장했지만 아직 다루지 않은 것도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고깃집’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한식당, 한식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고깃…
200403042004년 02월 27일다양함+건강 죽을 다시 본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하느라 바빠서” 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침을 적당히 먹는 편이 오전 근무의 생산성을 훨씬 높여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토스트와 커피, 우유, 시리얼, 달걀프라이, 베이…
200402192004년 02월 13일생선초밥의 기본은 밥!
서울 강남구에는 일식집이 많다. 종로구와 중구를 합친 것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50개 정도가 된다. 강남구 다른 유형의 레스토랑 수치와도 차이가 난다. ‘왜 강남구에는 일식집이 많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내.멋.대.로. 답을 생각해…
200401222004년 01월 16일‘프렌치 레스토랑’이 기 못 펴는 까닭은 …
어느 도시에서나 운전하며 가다 보면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간판이 음식점 간판이다.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지만 대개 몇 개의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양요리를 대표하는 프렌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고 동양요리를 대표하는 중국, …
200401012003년 12월 26일낯선 파리 골목길, 아 그맛!
프랑스 파리에 처음 갔을 때 무엇보다 놀란 것이 거리를 걷다 아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어가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영국 런던에 갔을 때 놀란 것은 어디를 가 무엇을 주문해도 음식이 맛없다는 것이었다. 과장이 지나친 거…
200312182003년 12월 12일육식에 지친 위장 ‘채식이 약손’
외교관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공무원 조직을 보면 상위직으로 갈수록 ‘무대 위의 배우’가 되어간다. 예전에 국제통상 업무를 하면서 외교관들한테 들은 말 가운데 생각나는 것이 있다. ‘잘못된 …
200312042003년 11월 27일매력 만점 포도주 … ‘와인’은 문화상품
와인 가격, 특히 ‘보르도’나 ‘부르고뉴’산 특급 와인 가격을 들으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맛과 향이 좋다 해도 그렇지 1병에서 6잔 정도밖에 안 나오는 와인이 그렇게 비쌀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값을 기꺼이 …
200311202003년 11월 13일‘파스타’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파스타 먹는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먹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스푼 위에 파스타를 적당량 올려놓고 포크로 돌려서 먹는 ‘정식 방법’을 고수하는 사람, 포크만 써서 입으로 가져가는 사람, …
200311062003년 10월 30일‘눈’이 맛있고 배부른 日 요리만화
이화여대 앞에서 떡집 ‘동병상련’이 있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티앙팡’이라는 찻집이 있다.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이곳은 2층에 있어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분위기가 단아하고 편안해 즐겨 찾고 있다. 얇은 책 두께만한 ‘티…
200310162003년 10월 09일향토색 묻어나는 ‘팔도의 떡’
‘문화의 창으로 본 요리’의 김재준 교수가 이번에는 한식 요리사 이윤영씨(26)와 함께 ‘떡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배화여대 전통조리과를 졸업하고 2003 서울국제음식박람회 한식 병과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요리사 이씨의 박학하고…
200309252003년 09월 18일맛의 감동 伊 아이스크림 ‘띠 아모’
‘띠아모(Ti Amo)’. 이탈리아어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주어를 자주 생략하는 이탈리아어의 특성상 나(Io)는 빠져 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 취미인 나는 지난 겨울에 ‘띠 아모’라는 이름의 이탈리아어 전문학원에…
200309042003년 08월 28일현대판 한정식 ‘뷔페’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죽 자란 손자가 한국을 찾아 할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었다. 그런데 손자는 시금치 나물 무침을 한 번에 다 먹더니, 멸치를 남김없이 해치우고는 다시 고기만 계속 먹는 것이 아닌가. 이것저것 골고루 함께 먹으라…
200308212003년 0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