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식 회 다양하게 즐기기
중국은 생선이나 육류를 날로 먹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청나라 시절, 통치세력인 만주족의 식습관을 따르다 회를 멀리하게 된 것. 그 흔적은 ‘징갱취회’(懲羹吹膾·뜨거운 국물에 데고 나면 회까지 불어가며 먹…
200912082009년 12월 03일본토 점령, 호주 와인 자존심 ‘하이 트렐리스’
호주 양조사의 뿌리 중 하나는 유럽 양조장이 해외 직접투자의 일환으로 호주를 선택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민자들의 땀방울이 이룩한 역사로 평가된다. 사람에게 토지는 꿈이고 희망이다. 중세 장원에 속한 농노나 신분이 낮은…
200912012009년 11월 30일유명인들 단골집 믿습니까?
언론을 통해 ‘유명인의 단골집’으로 추천되는 맛집들이 있다. 그렇지만 ‘위장 추천’이 많아 마냥 믿을 수만은 없다. 필자가 잘 아는 식당 주인도 음식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승낙했더니 방송사 측에서 연예인 섭외까지 해줬다. 게다…
200912012009년 11월 30일싱싱한 질감, 도멘 오트의 ‘방돌 로제’
필자의 첫 번째 단행본 ‘올댓와인’에는 로제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해놨다.“옛날 프로방스에는 태양을 절여 와인을 만드는 어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양을 헹구고 빨아서 분홍빛을 얻었다. 그 분홍빛을 잔 속에 담아 만든 것이…
200911242009년 11월 18일자연산 대하 “날 보러 와요”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는 계절마다 풍요로운 해산물을 제공한다. 그중 서해의 늦가을 별미는 전어, 꽃게, 낙지, 대하(大蝦)다. 대하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보리새웃과의 덩치 큰 새우로, 봄에 산란해 여름에 연안에서 몸집을 키우…
200911242009년 11월 18일‘J에게’ 바치는 캘리포니아 질감 ‘J’
스산한 가을 ‘J에게’를 위한 와인이 있다. 라벨 위에 덩그러니 붙은 ‘J’자를 보니 이선희의 노래 “J, 스치는 바람에…”가 들리는 듯하다. J는 캘리포니아의 러시안 리버 밸리에 있는 양조장에서 나온다. 애호가라면 이 대목에서 미…
200911172009년 11월 13일찰진 떡을 싫어하는 외국인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각 분야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헛다리를 짚는 오류가 적잖기에 필자 나름대로 그 대책을 제시해본다.먼저 외국인 소비자의 처지에서 종목을 선택하자. 예를 들면 서구 사람들은 특유의 찐득하며 찰진 식감 때문에 …
200911172009년 11월 13일마술피리 멜로디 느낌 ‘블라우프란키쉬 가거 2005’
와인, 이 말에선 흙냄새가 난다. 풍요로운 대지에서 잉태한 와인은 그 풍미 속에 고장의 풍토가 스며 있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예컨대 오스트리아 와인을 마시면 오스트리아로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그 나라 와인에는 순수성…
200911102009년 11월 04일한심한 떡볶이 국제화
현재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주위에서 자주 의견을 물어오지만, 대답은 늘 같다. ‘잘못되고 있다’는 것. 자기 것을 널리 알리자는 데 누가 마다하겠냐마는 그 방법에 문제가 있다.근본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
200911102009년 11월 04일매혹적인 과일 향기…펠시나 샤르도네 ‘이 시스트리’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 전에 나오는 파스타가 프랑스에선 더 이상 이국적이지 않듯, 토스카나에서 양조된 샤르도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면 한편으론 약간 개운치 않을 것이다. 이는 토스카나의 향토적 정서가 강한 탓도 있고, 그…
200911032009년 10월 28일한식 세계화는 공항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시설과 운영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입주 식당들의 음식값이 맛과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불평을 사고 있다. 업체선정 기준이 명성과 맛보다는 수익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 텐데, 특히 한식당에 대한 불만이 커 안타깝다…
200911032009년 10월 28일발효 포도의 온화한 질감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2007’
와인산업에는 두 가지 영원한 로망이 있다. 하나는 소비자에게 이름을 각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능한 한 대량으로 양조하는 것이다. 전자는 와인이 브랜드로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고, 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확대할 수 …
200910272009년 10월 21일그야말로 옛날식 자장면
국민적 애호품인 자장면은 인천의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생겨났기에 광복 전까지는 그리 대중화하지 않았다. 그러다 정부가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저가 수입 밀가루를 활용한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국민음식’이 됐다. 그렇지만 1980년대부…
200910272009년 10월 21일프랑스 농촌 질박함 묻어나는 알로스 코르통 2004
프랑스를 상징하는 달팽이 요리. 이 요리의 본고장인 부르고뉴에서 이제 달팽이가 더 이상 프랑스산이 아니라 해도 관광객이 끝없이 밀려드는 것은 프랑스의 또 다른 상징인 부르고뉴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부르고뉴는 보르도와 달리 단일 품…
200910202009년 10월 16일유래를 알면 더 맛있는 음식
우리가 흔히 사먹는 음식도 그 유래를 알고 나면 맛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1 얇게 썬 식빵에 재료를 끼워 만드는 샌드위치는 18세기 영국에서 샌드위치라는 이름의 도박꾼이 도박 중 먹기 편한 음식으로 창안했다. 대중적으로 널리 …
200910202009년 10월 16일뜨는 럭셔리 와인 포데레 사파이오
럭셔리와 와인은 찰떡궁합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 시장에서 무척 잘 통한다. 남다른 정성을 기울이고 스토리를 부여해 특별한 가치를 선사하는 와인은 그렇지 않은 와인과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루이…
200910132009년 10월 07일가짜 갈비가 판치는 이유
가짜가 슬금슬금 진짜의 자리를 꿰차는 일이 흔한 세상인데, 식당가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갈비구이다. 쇠갈비의 경우 양념갈비는 다른 저급 부위를 뼛조각에 붙이는 수법을 많이 쓴다. 양념색 덕에 이어붙인 흔적을 감추기 쉽고 …
200910132009년 10월 07일이탈리아의 상징 ‘라 브라체스카’
이탈리아 출신 와인 중 가장 고귀한 것은 무엇일까. 와인 맛의 표현만큼이나 주관적인 질문이다.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가 답이다. 말뜻은 ‘몬테풀치아노 마을의 고귀한 와인’이다. 이탈리아 고급 와인 중에서 긴 이름순으로 배치하면…
200909292009년 09월 23일100년 가는 맛집 되려면…
우리에게 ‘100년 전통’의 맛집이 드문 이유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경제발전기를 거치며 파괴와 재건을 거듭해온 격변의 역사 탓이다. 또한 미약한 외식문화, 유교사상으로 장사를 천대하던 사회분위기 탓도 있다. 21세기에 접어들…
200909292009년 09월 23일원초적 광물 향, 파스칼 졸리베 상세르
상세르. 발음부터 뭔가 상서로운 느낌이 드는 상세르는 소비뇽 블랑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마을 자체가 명소인 곳이다. 파리에서 기차가 들어오면서 관광지로, 와인 생산지로 유명해졌다. 상세르가 루아르 강 좌안에 위치한 화이…
200909222009년 0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