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입소문 식당의 조건
식당 운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업주가 많다. 조금만 잘못해도 누리꾼이 인터넷을 도배하다시피 혹독하게 비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소비자의 이런 적극적인 권리 행사를 반색하기도 한다. 광고비 한 푼 들이지 않고도 고객을 유치할 …
200912292009년 12월 23일이탈리아의 풍요로움 ‘2006 베라차노’
1170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는 카스텔로 디 베라차노는 16세기에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과 허드슨 강을 탐험한 이탈리아의 탐험가 조반니 다 베라차노에서 유래한다. 그가 호령하던 이 성(城)에서는 오늘날 이탈리아를 잘 표현하는…
200912222009년 12월 18일양심에만 맡겨둔 식당 위생
종일 집 안에만 머물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외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식당이 비위생적이란 뉴스를 자주 접하다 보니 ‘사후 단속’만 하기보다 ‘사전예방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의 좋은 제도가 실제 정책에 반…
200912222009년 12월 18일세 품종의 우아한 조화 ‘2006 마가리’
사업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세력 확장을 열망할 텐데, 와인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보르도의 유명 샤토가 남부 프랑스에 양조장을 개업하는 것처럼 피에몬테의 유명 와인회사가 토스카나에 양조장을 연다. 두 지역은 토양이나 기후가 달라도…
200912152009년 12월 10일‘오너 셰프’ 음식이 반가운 이유
식당업을 천히 여기던 시대는 갔다. 자긍심을 가진 업주와 조리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사회 인식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지고 있다. 청소년들도 조리사가 되길 희망하며, 전문교육을 받기 위해 유학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몇몇 조리사는…
200912152009년 12월 10일풍만한 장미의 감촉 ‘2006 게부르츠트라미너’
알자스는 독일 향기가 풍기는 프랑스 와인이다. 라벨에 원산지만 표시하는 보르도, 부르고뉴와는 달리 독일처럼 품종을 라벨에 표시한다. 병 모양도 플루트처럼 독일과 비슷하다. 그리고 화이트가 대세를 이루는 점 또한 독일과 닮았다.보주 …
200912082009년 12월 03일외국식 회 다양하게 즐기기
중국은 생선이나 육류를 날로 먹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청나라 시절, 통치세력인 만주족의 식습관을 따르다 회를 멀리하게 된 것. 그 흔적은 ‘징갱취회’(懲羹吹膾·뜨거운 국물에 데고 나면 회까지 불어가며 먹…
200912082009년 12월 03일본토 점령, 호주 와인 자존심 ‘하이 트렐리스’
호주 양조사의 뿌리 중 하나는 유럽 양조장이 해외 직접투자의 일환으로 호주를 선택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민자들의 땀방울이 이룩한 역사로 평가된다. 사람에게 토지는 꿈이고 희망이다. 중세 장원에 속한 농노나 신분이 낮은…
200912012009년 11월 30일유명인들 단골집 믿습니까?
언론을 통해 ‘유명인의 단골집’으로 추천되는 맛집들이 있다. 그렇지만 ‘위장 추천’이 많아 마냥 믿을 수만은 없다. 필자가 잘 아는 식당 주인도 음식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승낙했더니 방송사 측에서 연예인 섭외까지 해줬다. 게다…
200912012009년 11월 30일싱싱한 질감, 도멘 오트의 ‘방돌 로제’
필자의 첫 번째 단행본 ‘올댓와인’에는 로제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해놨다.“옛날 프로방스에는 태양을 절여 와인을 만드는 어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양을 헹구고 빨아서 분홍빛을 얻었다. 그 분홍빛을 잔 속에 담아 만든 것이…
200911242009년 11월 18일자연산 대하 “날 보러 와요”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는 계절마다 풍요로운 해산물을 제공한다. 그중 서해의 늦가을 별미는 전어, 꽃게, 낙지, 대하(大蝦)다. 대하는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보리새웃과의 덩치 큰 새우로, 봄에 산란해 여름에 연안에서 몸집을 키우…
200911242009년 11월 18일‘J에게’ 바치는 캘리포니아 질감 ‘J’
스산한 가을 ‘J에게’를 위한 와인이 있다. 라벨 위에 덩그러니 붙은 ‘J’자를 보니 이선희의 노래 “J, 스치는 바람에…”가 들리는 듯하다. J는 캘리포니아의 러시안 리버 밸리에 있는 양조장에서 나온다. 애호가라면 이 대목에서 미…
200911172009년 11월 13일찰진 떡을 싫어하는 외국인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각 분야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헛다리를 짚는 오류가 적잖기에 필자 나름대로 그 대책을 제시해본다.먼저 외국인 소비자의 처지에서 종목을 선택하자. 예를 들면 서구 사람들은 특유의 찐득하며 찰진 식감 때문에 …
200911172009년 11월 13일마술피리 멜로디 느낌 ‘블라우프란키쉬 가거 2005’
와인, 이 말에선 흙냄새가 난다. 풍요로운 대지에서 잉태한 와인은 그 풍미 속에 고장의 풍토가 스며 있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예컨대 오스트리아 와인을 마시면 오스트리아로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그 나라 와인에는 순수성…
200911102009년 11월 04일한심한 떡볶이 국제화
현재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주위에서 자주 의견을 물어오지만, 대답은 늘 같다. ‘잘못되고 있다’는 것. 자기 것을 널리 알리자는 데 누가 마다하겠냐마는 그 방법에 문제가 있다.근본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
200911102009년 11월 04일매혹적인 과일 향기…펠시나 샤르도네 ‘이 시스트리’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 전에 나오는 파스타가 프랑스에선 더 이상 이국적이지 않듯, 토스카나에서 양조된 샤르도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면 한편으론 약간 개운치 않을 것이다. 이는 토스카나의 향토적 정서가 강한 탓도 있고, 그…
200911032009년 10월 28일한식 세계화는 공항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시설과 운영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입주 식당들의 음식값이 맛과 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불평을 사고 있다. 업체선정 기준이 명성과 맛보다는 수익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일 텐데, 특히 한식당에 대한 불만이 커 안타깝다…
200911032009년 10월 28일발효 포도의 온화한 질감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2007’
와인산업에는 두 가지 영원한 로망이 있다. 하나는 소비자에게 이름을 각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능한 한 대량으로 양조하는 것이다. 전자는 와인이 브랜드로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고, 후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익을 확대할 수 …
200910272009년 10월 21일그야말로 옛날식 자장면
국민적 애호품인 자장면은 인천의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생겨났기에 광복 전까지는 그리 대중화하지 않았다. 그러다 정부가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저가 수입 밀가루를 활용한 혼·분식을 장려하면서 ‘국민음식’이 됐다. 그렇지만 1980년대부…
200910272009년 10월 21일프랑스 농촌 질박함 묻어나는 알로스 코르통 2004
프랑스를 상징하는 달팽이 요리. 이 요리의 본고장인 부르고뉴에서 이제 달팽이가 더 이상 프랑스산이 아니라 해도 관광객이 끝없이 밀려드는 것은 프랑스의 또 다른 상징인 부르고뉴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부르고뉴는 보르도와 달리 단일 품…
200910202009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