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보슬한 감자 너 어디 갔니?
감자 하면 우리는 바로 강원도를 떠올린다. 강원도에서 감자를 많이 심기도 하지만 강원도 감자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 감자가 요즘 우리의 입맛을 ‘배반’한다. 예전의 그 분 많은 감자를 만나기 어렵다. 솥에 찌면…
201008302010년 08월 30일때깔만 번지르르한 사과는 싱거워!
사과가 시장에 깔리기 시작했다. 사과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아오리’로 일본에서 만든 품종이다. 원래 이름은 ‘쓰가루’인데 어쩌다 한국 땅에서 아오리라는 엉뚱한 이름을 갖게 됐다. 이 사과에 관한 엉뚱함은 이름에만 있지 않다.…
201008232010년 08월 23일국도변 옥수수가 가장 맛있는 이유
여름이면 국도변 곳곳에 풋옥수수 좌판이 열린다. 나는 이 풋옥수수 좌판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맛있기 때문이다. 풋옥수수는 알갱이에 당을 듬뿍 지니고 있다. 옥수수는 딴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당이 전분으로 급격히 변한다. 즉, 단맛…
201008162010년 08월 16일쫄깃한 토종닭? 두말하면 잔소리
“흔히 삼계탕이라 하지만, 계삼탕이 맞는 말이다.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부재료이다. 이렇게 음식 이름을 바로잡아놓고 보면 이 음식 맛의 포인트가 보인다. 주재료인 닭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다.”(‘미각의 제국’ 중에서)필자는 근래…
201008092010년 08월 09일입에 착착 감기는 숙성한우 드셔봤나요?
‘한우고기도 숙성시켜서 먹어야 한다.’10여 년 전부터 이 주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요즘 강남에서 수입 숙성육(드라이 에이징)을 파는 스테이크 집이 인기라고 한다. 그 덕에 숙성육에 대한 관심이 …
201008022010년 08월 02일그놈의 꼭지, 맛없는 수박 만든다
최근 수박 산지 선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열심히 취재를 하고 있는데, 공무원 둘이 나타났다. 그들은 선별장의 사람들에게 “윗분에게 드릴 수박을 찾는데 맛있는 것으로 다섯 통만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그 자리에는 20년 수박 …
201007262010년 07월 26일‘공부하는 술’이 맛있을 턱이 있나
와인은 술이다. 술이 인간에게 주는 이점은 기분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알코올로 인해 뇌의 일부가 마비돼 몽롱한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소주도 술이다. 와인이나 소주나 인간을 기분 좋게 하는 알코올이 들어 있다는 점은 같다.…
201007192010년 07월 19일한국 자존심 불고기는 우리 것 아니다?
우리는 현재 먹고 있는 음식을 조상도 아주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으로서 어떤 음식이든 오랜 전통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상이 그러면 얼마나 좋…
201007122010년 07월 12일너, 수제 햄버거 아직 모르니?
평일 오후 8시. 저녁시간이 지났는데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좁은 가게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이태원 골목 ‘핫 플레이스(hot place)’ 중 하나인 스모키 살룬(Smokey Saloon). 테이블 6개가 전부인 이 …
201007122010년 07월 12일천일염으로 미네랄 보충하겠다고?
조선시대, 손자의 배필을 구하는 영조가 가계 좋은 집안의 처자들을 불러모아 문제를 냈다.“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고?”별별 답이 나왔다. 한 처자 왈, “사람의 마음이옵니다.”영조는 이 처자를 1차 통과시켰다. 두 번째 문제…
201007052010년 07월 05일맛없는 ‘청매’만 기억하는 세상
매년 5~6월이면 시장에 매실이 지천으로 깔린다. 그런데 오직 청매만 있다. 또 소비자들은 청매가 맛있고 영양가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 의식 있는 매실 생산자들은 청매만 찾는 이 요상한 풍토에 의구심과 걱정의 눈빛을 보낸다. 청매…
201006282010년 06월 28일향조차 죽인 커피, 왜 그리 비싼지…
민족마다 습관성 음료라는 게 있다. 서양 각국의 커피나 홍차, 남미의 마테, 중국과 일본의 차(이른바 녹차)가 그러한데, 우리에게는 끼니때마다 곁에 두는 음료가 없다. 숭늉이 있다고? 글쎄…. 중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차…
201006212010년 06월 21일죽순 맛을 망쳐놓는 언론의 조바심
농수산물 생산 정보에 관한 한 우리나라 언론은 늘 앞서 나간다. 산지에서는 나올까 말까 한 시점에 출하 전성기인 듯이 보도한다. 특히 영상 중심의 보도가 그렇다. 산지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계절의 변화를 전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
201006072010년 06월 07일고추장 양념 빼면 그게 떡볶이냐
사물을 파악할 때 그에 붙은 이름이나 주요 소재 때문에 본질을 보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이는 인간의 인지능력이 본래부터 뛰어나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일부러 그런 착각을 해 정신적 위안 따위를 얻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흥미…
201005312010년 05월 31일공깃밥 값은 꼬박꼬박 받으면서…
쌀값이 떨어져 난리다. 지난해 봄부터 쌀값 폭락 예측이 있었는데도 정부는 뚜렷한 대책 없이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까지 터지는 바람에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퍼주자’는 말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005242010년 05월 24일차가우면 다 냉면? 메밀을 따져라
냉면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참 조심스럽다. 미식가입네 하는 사람 대부분이 냉면에 민감해서 설핏 말했다가 난리가 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어느 식당 냉면이 맛없다고 콕 찍어 말하면 그 냉면을 즐기는 사람은 나와 척을 지으려 하기…
201005172010년 05월 17일양식 해산물 팔고 바가지 씌운다고?
한 포털 사이트에 ‘팔도식후경’이란 칼럼을 1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지역 특색이 강한 농수산물을 취재해 글을 올리는데, 최근 ‘소래 꽃게’를 게재하니 누리꾼이 와글와글 말이 참 많다. 소래는 더럽고 복잡하며, 대부분 양식 해산물을…
201005102010년 05월 10일‘막걸리 흥분’이 다양한 맛 죽일라
일본의 막걸리 붐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국내에 막걸리 바람이 분 것은 확실하다. 음식 유행에 가장 민감하다는 홍대 앞에는 연일 새로운 스타일의 막걸리집이 문을 열고, 전국 막걸리 수십 종을 갖다놓고 파는 집도 생겼다.막걸리 붐으로 …
201005032010년 05월 03일손두부 맛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
두부집이 부쩍 늘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는 소비자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나도 두부를 좋아해 두부집에 자주 가지만 만족스러운 두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공장두부와 진배없는 것을 ‘손두부’ ‘3대째 하는 두부집’이라며 파…
201005042010년 04월 26일구색 맞추기 반찬, 굴비가 뒤집어진다
한정식의 변형이 여기저기 지뢰처럼 흩어져 내 발목을 강타해온다. 이른바 ‘~정식’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음식이다. 관광지에서 파는 향토음식은 회정식, 꼬막정식, 산채정식, 떡갈비정식과 같은 ‘~정식’ 꼬리표가 붙은 경우가 많다. ‘~…
201004272010년 0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