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 한 사발 진짜 보양 되는구나
민어는 여름에 산란하려고 태평양에서 신안 앞바다로 회귀한다. 초복 무렵부터 특유의 울음보가 터지는데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전국 최고의 민어 집산지 신안군에서도 증도는 그 중심지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놈들을 만날 생…
201108012011년 08월 01일살아 있는 것 ‘회’쳐야 쫄깃하고 맛있다고?
최근 농촌진흥청이 쇠고기 포장지에 맛 예측 정보를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마블링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등급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맛 예측 정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숙성도 표시다. 쇠고기는 일정 기간 숙성해야 맛이 좋아지는데 …
201108012011년 08월 01일평양냉면이 담백? 수많은 맛 있거든요
우리말의 장점 중 하나가 맛을 형용하는 단어가 많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맛을 표현하는 단어의 변용이 많다는 것이지만. 예를 들면 ‘달다’라는 표현은 달콤하다, 달큼하다, 들큼하다, 달달하다 등으로 변용할 수 있다. 짜다, 맵다, 시…
201107252011년 07월 25일뼛속까지 시원 달콤 여름 무더위 ‘굿바이’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는 동안, 한옥 옆 키 큰 뽕나무가 춤을 춘다. 세찬 바람에 뽕나무 가지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제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이 처절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도 억세게 잘 자란 뽕나무는 우리에게 검붉은 열…
201107182011년 07월 18일유명 인사 왔다 가면 음식이 맛있어지나?
옛날 외식업계에 떠돌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위생계, 소방서, 세무서 공무원이 모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누가 계산할까. 잘 알고 있겠지만, 정답은 식당 주인이다(옛날이라고 한 것은 요즘에는 그런 일이 없으리라 믿기 …
201107182011년 07월 18일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우리 집 담장에 애호박이 탐스러운 보석처럼 열렸다. 올봄 구파발 꽃시장에서 호박 모종을 발견해 5000원 주고 4포기를 구입했다. 담장 밑에 심으면서 ‘도심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흙에 심긴 했지만 주변이 아스팔트로…
201107112011년 07월 11일연하고 작은 참외가 훨씬 더 맛있다
참외는 7월이 제철이다. 그러니까 노지에서 재배하면 7월에 수확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엔 7월 참외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다. 농민들은 노지 참외를 재배할 수 없는 것이 오염 탓이라고 말한다. 껍질이 연한 참외는 산성비를 …
201107112011년 07월 11일시원하고 달콤하고 참외가 요리로 변했네
벌써부터 덥다. 습한 날씨는 사람을 슬슬 지치게 만든다. 아스팔트를 달구는 햇볕도 장난이 아니다. 이런 날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피부가 걱정이다. 하얀 모시옷을 꺼내 입고 외출 준비를 한다. 뽀송뽀송한 모시 덕에 기분이 좋아진다. 한…
201106272011년 06월 27일욕먹을 각오로 묻는다 조미료 쓰십니까?
최근 기획한 일이 있어 서울의 오래된 음식점을 돌고 있다. 음식점 주인이나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을 인터뷰하고, 가능하면 주방도 살펴본다. 오래된 유명 음식점은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 주인과 통화하기도 어렵다. 전화받은 직원이…
201106272011년 06월 27일시원하고 알싸한 자극 여름 더위 그까이꺼
“쪼메만 깎아주소.” “안 된당께~, 요것이 얼매나 바싼지 아요?”목포부두 좌판. 남도 특유의 끈적한 흥정 입담이 넘쳤다. 이 순간은 어머니 손잡고 시장에 따라나온 어린 철부지다. 주꾸미로 목포부두가 행복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팍팍하…
201106132011년 06월 13일쌀밥에 ‘성게소 젓갈’ 진짜 끝내줍니다
성게는 한반도 연안에서 흔히 잡힌다. 그 ‘성게 알’이 예전에는 귀했다. 고급 일식집에나 가야 나무상자에 모셔진 성게 알을 볼 수 있었다. 국내산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돼 우리나라 사람은 먹을 몫이 없었다.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201106132011년 06월 13일새콤달콤 소스에 콕 감자가 춤을 춘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弘智門) 근처 산책로 길목, 50년이 훨씬 넘은 살구나무 두서너 그루가 서 있다. 노란색 살구가 주렁주렁, 올해도 풍년이다. 주위로 퍼지는 살구 향기도 일품이지만 떨어지는 살구에 눈길이 간다. 나무 밑에는…
201106072011년 06월 07일아릿하고 쿰쿰해야 진짜 감자 음식이지
예전엔 강원도에 가야 먹을 수 있던 감자떡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팔린다. 웬만한 시장 좌판에도 있고 분식집에도 있다. 그런데 그 감자떡 맛이 요상하다. 쫀득하면서 약간 서걱거리는 식감이 있었는데 요즘의 그 감자떡은 고무 씹는 것처…
201106072011년 06월 07일향긋한 야생의 정기 기침과 가래에 특효약
강원도 평창에 사는 지인 밭으로 더덕을 캐러 갔다. 온천지에 봄기운이 충만하다. 평창의 봄바람은 유난히 상큼하고 부드럽다. 땅속을 뚫고 올라온 더덕 향기는 바람에 실려와 후각을 자극한다. 땅의 정기를 받은 더덕 향기는 무거웠던 몸과…
201105302011년 05월 30일한번 버린 입맛이 쉽게 돌아올 수 있나
요즘 다큐영화가 ‘트루맛쇼’ 화제다. MBC PD 출신 김재환 감독의 작품으로 ‘방송에 나오는 맛집이 조작됐다’는 것을 몰래카메라에 담았다. 맛집 방송에 돈이 오가고 엉터리 음식이 특별난 음식으로 소개된다. 나는 이 다큐영화에 등장…
201105302011년 05월 30일입안 가득 타우린 담백한 바다 향
5월도 중반을 지나면서 벌써 여름 날씨를 보인다. 바로 지금이 소화, 흡수 기운이 가장 왕성해지는 때다. 자연스레 별미가 당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로 아이들은 인스턴트음식을 많이 먹었을 것이다. 가족과 아이들을 위…
201105232011년 05월 23일식후 커피 한잔 끊기 힘드시죠?
민족마다 습관성 음료가 있다. 서양 각국의 커피나 홍차, 남미의 마테, 중국과 일본의 차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음료는 각 민족의 음식문화를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민족의 습관성 음료는 무엇일까. 녹차나 식혜, 아니면 수정…
201105232011년 05월 23일향도 영양도 쑥쑥 나트륨 배출에 딱!
5월이다. 입하(立夏)가 지났다. 입하는 양력 5월 5일 혹은 6일경으로, 여름철 절기 가운데 첫 번째다. 그러니 환절기, 즉 봄과 여름이 혼재하는 혼란스러운 절기다. 하지만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휴일이 계속되니 아이들과 있는 시…
201105162011년 05월 16일난 음식 만드는 기계…맛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요즘 텔레비전에 요리사가 많이 등장한다. 대체로 멋있게 생긴 젊은 남성으로, 하얀색 조리복을 입고 음식 만드는 모습이 마치 예술가처럼 보인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요리사의 이런 멋진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
201105162011년 05월 16일비만 아이들 마음껏 먹어도 좋아!
콩을 흔히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한다. 콩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음식인지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조상들이 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청국장과 된장을 뽑아내는 데 열중했는지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콩은 변신의 귀재다. 사실 태생적으…
201105092011년 05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