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를 따야 맛과 향이 좋아진다
1960년 4·19혁명 때 일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오른팔이던 이기붕 부통령 집을 혁명 시민이 ‘접수’했는데, 그의 집에서 별의별 것이 다 나왔다는 말이 돌았다. 그중 백미는 “수박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한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
201206252012년 06월 25일숭어알의 변신 ‘감칠맛 핵폭발 ’
흔히 싱싱하면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싱싱해서 좋은 것은 몇몇 채소나 과일 정도다. 음식은 대부분 어느 정도 숙성해야 맛이 산다. 특히 동물성 먹을거리는 숙성 과정에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데 그 아미노산의 맛, 즉 감칠…
201206182012년 06월 18일5℃ 이하 유지해야 입에 착착 붙어
한국에서 활어회 신화는 굳건하다. 이 지면을 통해서도 잘못된 활어회 신화에 대해 지적한 바 있지만 호수에 돌 하나 던지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활어회가 왜 맛이 없는지 다시 정리해…
201206112012년 06월 11일그 맛이 그 맛이면 대접받기 어려워
전국에 전통 된장 제조업체가 2000여 곳 있다고 한다. 대부분 농촌 마을로, 콩 생산자가 직접 담그기도 하고 부녀회 같은 단체가 나서서 이 일을 하기도 한다. 귀농한 사람 중에도 된장 제조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다들 어렵다고 …
201206042012년 06월 04일먹지 않는 반찬 왜 잔뜩 깔아놓을까
한국인의 밥상은 밥과 반찬, 국으로 구성돼 있다. 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으려고 반찬과 국을 차리는 것이다. 그릇이 모자란다든지 할 땐 이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 한 그릇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 먹거나, 한 그릇의 밥을 국에 말아 …
201205292012년 05월 29일양념에 버무리고 왜 또 확 뿌리나
필자는 갖은 양념에 ‘원한’이 있다. 오래전 모 월간지 편집장 노릇을 할 때였다. 기자들이 요리선생에게서 받아온 조리법을 보면 꼭 이런 구절이 있었다. “갖은 양념을 한다.” 도대체 이 갖은 양념의 정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요리선…
201205212012년 05월 21일소비자가 외면 다 이유 있다
한때 오리고기 붐이 일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대체품으로 선택받은 것이다. 오리가 닭을 넘어 소와 돼지 대체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요리 방법 덕분이다. 오리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살을 발라 불판에 구울 수 있다. 오리는 살코…
201205142012년 05월 14일부드럽고 깊은 맛 발효차 한잔 어때요?
커피는 한국인이 마시는 일상 음료다. 식사 후 거의 커피를 마시는데, 전에는 인스턴트커피였지만 요즘엔 원두커피가 대세다. 도시의 핵심 상권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다 차지했다. 주택가 사정도 비슷해 동네 어귀에 커피 가게가 꼭 …
201205072012년 05월 07일대박집 쉬워요~ 방송만 나가면 돼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목적을 지닌다. 식당도 그렇다. 자원봉사의 무료 급식이 아니고서는 음식을 파는 일은 곧 돈을 벌려는 목적 때문이다. 기왕 돈 버는 일, 왕창 벌고 싶은 것이 인간의 당연…
201204232012년 04월 23일통조림 거위 간이 극상의 맛 낸다고?
많은 사람이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 “서양 음식에 대한 평가는 거의 하지 않는데, 왜 그런가요?” 내 답은 항상 이렇다. “나는 서양 음식을 평가할 만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지 않습니다.” 이 대답에도 고개를 갸웃하는 사…
201204162012년 04월 16일공장에서 뚝딱 춘장이 기가 막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표준어, 짜장면은 비표준어였다. 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다들 짜장면이라 발음하는데 왜 자장면만 표준어냐는 것이었다. 이 표기법을 문제 삼은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방송했는데, 중국 사람도 자장면이 아니라…
201204092012년 04월 09일뜨끈 든든한 한 끼 ‘국밥’이 최고지!
한국인의 밥상은 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으려고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을 차린다. 보통의 상차림에서는 밥과 반찬, 국을 제각각 다른 그릇에 차리지만, 사정에 따라 ‘밥+반찬’ ‘밥+국’을 한 그릇에 담기도 한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의 …
201204022012년 04월 02일‘웰빙 음식’이라지만 밥상에 꿔다 놓은 모습
최근 한정식집과 고깃집을 중심으로 연잎밥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식당에 연잎밥을 납품하는 업체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냉동 연잎밥을 파는 곳도 여럿 봤다.한반도에서는 연을 그리 많이 재배하지 않았다. 연은 아열대 식물이라…
201203262012년 03월 26일뒤섞임의 미학 그야말로 맛있는 짬뽕
짬뽕은 일본어에서 온 말로 ‘뒤섞다’라는 뜻을 지닌다. 채소와 해물을 달달 볶다 소, 닭, 돼지 등의 뼈로 낸 육수를 더하고 여기에 면을 말아내는 음식이다. 여러 재료가 뒤섞였다는 뜻에서 짬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면 짬뽕이 일…
201203192012년 03월 19일쓰레기가 될 갈비뼈 마구 수입해도 되나
한국인은 갈비를 참 좋아한다. “뼈 바로 옆의 살이 가장 맛있다”는 ‘신화’가 널리 퍼진 덕이다. 갈비라 하면 흔히 쇠갈비를 말하는데, 그것을 먹을 형편이 안 되니 갈빗살로 만들지 않은 음식에도 돼지갈비, 닭갈비, 고갈비 등 갈비라…
201203122012년 03월 12일자연이 내준 미네랄 봄과 몸을 깨운다
드디어 봄이다. 고로쇠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만 있으면 전국 산야에서 고로쇠 수액이 나올 것이다. 나무에서 나오는 물이 달콤하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의 하나로, 가을에 붉게 물든 잎이 곱다. 단풍나무 …
201203052012년 03월 05일실뱀장어 값 폭등 천연기념물 되나
뱀장어(흔히 민물장어라 하지만 뱀장어가 맞는 말이다)의 가격이 너무 뛰었다. 안 먹으면 되지 싶지만, 그게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비싸니 더 먹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을 보면 먹기 쉽지 않다.뱀장어는 강이나 호수 등 …
201202272012년 02월 27일연하고 쫄깃한 식감 샥스핀 안 부러워!
중국음식 중 최고의 맛으로 샥스핀 요리를 꼽는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다. 그런데 이제 이 요리를 먹는 것에 문제가 생겼다. 지느러미를 얻으려고 상어를 마구 잡는데, 이곳저곳에서 이에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남획만이 문제가 아니라 지…
201202202012년 02월 20일찐빵은 욕망이었다, 허기진 서민이 만든
한중일 삼국은 만두(饅頭)라는 단어를 같이 쓴다. 한국은 만두, 중국은 만터우, 일본은 만주라고 발음한다. 같은 한자를 쓰고 비슷한 음식이라 이 음식을 분류하면서 혼란을 겪는 일이 많다. 우리의 만두를 기준으로 삼고 두 나라 것을 …
201202132012년 02월 13일달콤한 유혹 ‘설향’이가 너무 이~뻐
딸기는 예전에 양딸기라고 했다.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딸기가 있어 서양에서 온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 위치가 바뀌어 양딸기는 그냥 딸기가 됐고 그 원래의 딸기에는 ‘산-’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딸기는 아메리카 지역이 …
201202062012년 02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