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외면 다 이유 있다
한때 오리고기 붐이 일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대체품으로 선택받은 것이다. 오리가 닭을 넘어 소와 돼지 대체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요리 방법 덕분이다. 오리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처럼 살을 발라 불판에 구울 수 있다. 오리는 살코…
201205142012년 05월 14일부드럽고 깊은 맛 발효차 한잔 어때요?
커피는 한국인이 마시는 일상 음료다. 식사 후 거의 커피를 마시는데, 전에는 인스턴트커피였지만 요즘엔 원두커피가 대세다. 도시의 핵심 상권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다 차지했다. 주택가 사정도 비슷해 동네 어귀에 커피 가게가 꼭 …
201205072012년 05월 07일대박집 쉬워요~ 방송만 나가면 돼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일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목적을 지닌다. 식당도 그렇다. 자원봉사의 무료 급식이 아니고서는 음식을 파는 일은 곧 돈을 벌려는 목적 때문이다. 기왕 돈 버는 일, 왕창 벌고 싶은 것이 인간의 당연…
201204232012년 04월 23일통조림 거위 간이 극상의 맛 낸다고?
많은 사람이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 “서양 음식에 대한 평가는 거의 하지 않는데, 왜 그런가요?” 내 답은 항상 이렇다. “나는 서양 음식을 평가할 만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지 않습니다.” 이 대답에도 고개를 갸웃하는 사…
201204162012년 04월 16일공장에서 뚝딱 춘장이 기가 막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표준어, 짜장면은 비표준어였다. 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다들 짜장면이라 발음하는데 왜 자장면만 표준어냐는 것이었다. 이 표기법을 문제 삼은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방송했는데, 중국 사람도 자장면이 아니라…
201204092012년 04월 09일뜨끈 든든한 한 끼 ‘국밥’이 최고지!
한국인의 밥상은 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으려고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을 차린다. 보통의 상차림에서는 밥과 반찬, 국을 제각각 다른 그릇에 차리지만, 사정에 따라 ‘밥+반찬’ ‘밥+국’을 한 그릇에 담기도 한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의 …
201204022012년 04월 02일‘웰빙 음식’이라지만 밥상에 꿔다 놓은 모습
최근 한정식집과 고깃집을 중심으로 연잎밥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식당에 연잎밥을 납품하는 업체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냉동 연잎밥을 파는 곳도 여럿 봤다.한반도에서는 연을 그리 많이 재배하지 않았다. 연은 아열대 식물이라…
201203262012년 03월 26일뒤섞임의 미학 그야말로 맛있는 짬뽕
짬뽕은 일본어에서 온 말로 ‘뒤섞다’라는 뜻을 지닌다. 채소와 해물을 달달 볶다 소, 닭, 돼지 등의 뼈로 낸 육수를 더하고 여기에 면을 말아내는 음식이다. 여러 재료가 뒤섞였다는 뜻에서 짬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면 짬뽕이 일…
201203192012년 03월 19일쓰레기가 될 갈비뼈 마구 수입해도 되나
한국인은 갈비를 참 좋아한다. “뼈 바로 옆의 살이 가장 맛있다”는 ‘신화’가 널리 퍼진 덕이다. 갈비라 하면 흔히 쇠갈비를 말하는데, 그것을 먹을 형편이 안 되니 갈빗살로 만들지 않은 음식에도 돼지갈비, 닭갈비, 고갈비 등 갈비라…
201203122012년 03월 12일자연이 내준 미네랄 봄과 몸을 깨운다
드디어 봄이다. 고로쇠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만 있으면 전국 산야에서 고로쇠 수액이 나올 것이다. 나무에서 나오는 물이 달콤하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의 하나로, 가을에 붉게 물든 잎이 곱다. 단풍나무 …
201203052012년 03월 05일실뱀장어 값 폭등 천연기념물 되나
뱀장어(흔히 민물장어라 하지만 뱀장어가 맞는 말이다)의 가격이 너무 뛰었다. 안 먹으면 되지 싶지만, 그게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비싸니 더 먹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을 보면 먹기 쉽지 않다.뱀장어는 강이나 호수 등 …
201202272012년 02월 27일연하고 쫄깃한 식감 샥스핀 안 부러워!
중국음식 중 최고의 맛으로 샥스핀 요리를 꼽는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다. 그런데 이제 이 요리를 먹는 것에 문제가 생겼다. 지느러미를 얻으려고 상어를 마구 잡는데, 이곳저곳에서 이에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남획만이 문제가 아니라 지…
201202202012년 02월 20일찐빵은 욕망이었다, 허기진 서민이 만든
한중일 삼국은 만두(饅頭)라는 단어를 같이 쓴다. 한국은 만두, 중국은 만터우, 일본은 만주라고 발음한다. 같은 한자를 쓰고 비슷한 음식이라 이 음식을 분류하면서 혼란을 겪는 일이 많다. 우리의 만두를 기준으로 삼고 두 나라 것을 …
201202132012년 02월 13일달콤한 유혹 ‘설향’이가 너무 이~뻐
딸기는 예전에 양딸기라고 했다.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딸기가 있어 서양에서 온 것과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 위치가 바뀌어 양딸기는 그냥 딸기가 됐고 그 원래의 딸기에는 ‘산-’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딸기는 아메리카 지역이 …
201202062012년 02월 06일‘상다리 부러져라’ 무조건 많이 차리기
전국에는 유명하다고 소문난 한정식집이 많다. 취재를 위해 유명한 곳을 두루 다녔는데 아직 방문하지 못한 식당도 꽤 된다. 게을러서가 아니다. 여러 이유로 지방을 갈 일은 많다. 하지만 이들 한정식집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일이 허다…
201201302012년 01월 30일노는 바다 따라 생선의 맛이 다르다
필자는 남녘 바닷가 소도시에서 나고 자라 어릴 때부터 온갖 생선을 먹었다. 볼락, 복어, 농어, 전어, 감성돔, 참돔, 돌돔, 망둥이, 대구, 갈치, 고등어, 조기, 부세, 아귀, 붕장어, 갯장어…. 어시장에 가면 이런 생선이 지천…
201201162012년 01월 16일잡고 삶고 말리고 시원한 국물 끝내줘요
한국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마른 멸치다. 국물이 많은 한국 음식에 감칠맛을 더하는 게 바로 이 마른 멸치다.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 쇠고기 등도 국물 내는 재료로 쓰지만, 가격 면에서 이 마른 멸치가 만만해 가장…
201201092012년 01월 09일때깔 고운 분홍색 곶감 옛날 맛은 어디로 갔어?
한국의 토종 감은 떫은감이다. 단감은 일제강점기에 건너온 외래 감이다. 한반도 곳곳에서 자생하는 이 떫은감은 종류가 참 많다. 대체로 주산지 이름과 품종명을 붙여 부른다. 완주 고종시, 청도 반시, 상주 둥시, 의성 사곡시, 산청 …
201201022012년 01월 02일너, 완전 변했구나…그래도 사랑받는다
어묵을 흔히 오뎅이라 부른다. 오뎅은 일본어로, 어묵과 함께 무, 유부, 곤약을 꼬치에 꿰어 가다랭이포 국물에 끓인 음식을 말한다. 그러니까 어묵을 오뎅이라 하면 잘못이다. 어묵의 일본어는 가마보코다. 이런 혼란은 어묵 제조업체가 …
201112262011년 12월 26일바다가 키워냈다 지역마다 맛이 다르다
“진상품이라고 이름 난 것은 대체로 그 맛이 특별나다기보다 그 지역에서 많이 생산했기 때문이라 보면 됩니다. 서산 굴이 유명한 것도 예부터 그 지역에서 굴을 많이 땄기 때문이죠.”얼마 전 어느 강의에서 이런 내용의 말을 했는데, 질…
201112192011년 12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