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덫에 걸린 K-푸드
‘아내는 미국 CNN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한식을 홍보하는 등, 한식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대통령의 시간’ 503쪽)단 한 줄.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집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800여 쪽에 달…
201502162015년 02월 16일달보드레한 대구탕 쌉쌀한 멍게비빔밥
대구는 명태와 더불어 한민족이 가장 즐겨 먹은 생선이었다. 일본인과 중국인은 대구나 명태 살코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대구는 경남 진해만이 주산지다. 진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진해 용원항과 거제도 외포항은 예부…
201502092015년 02월 09일맛있는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환상 궁합
와인 초짜 시절이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와인 파티를 계획했다. 평소 다이어트 때문에 꾹꾹 참아왔지만 그땐 왠지 가게마다 진열된 형형색색 예쁜 초콜릿에 마음이 동했다. 친구들과 주말 약속을 잡고 초콜릿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201502092015년 02월 09일‘올드보이’ 만두 먹어볼까
부산에 도착하거나 떠나는 이들에게 부산역 인근 지역은 기꺼이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부산역 앞 큰길 건너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부산에 중국인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인천과 거의 비슷하다. 나가사키 등지에 뿌리를 내…
201502022015년 02월 02일심지 꼿꼿~ 매화 향기 가득
프랑스 남부에는 로제 와인만 생산하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아비뇽(Avignon)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타벨(Tavel)이란 지역이다. 타벨은 로마 제국이 개발한 와인 산지다. 로마인에게 와인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였다. …
201502022015년 02월 02일겨울에 딱이야 추위야 물렀거라
강원도 인제의 산에서 명태가 익어간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설악산 입구다. 겨울바람은 차고 거세다. 이곳에선 지금 명태들이 한겨울을 나고 있다. 봄이면 황태라는 멋진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갈 날을 기다리며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한…
201501262015년 01월 26일섬세함 돋보이는 보르도의 숨은 보석
악수하려고 잡은 스테판의 손은 흠칫 놀랄 만큼 거칠었다. 알알이 박인 굳은살은 마치 포도나무껍질을 연상케 했다. 세계 최고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자수성가한 와인 장인답게 그의 눈빛은 형형했고, 체격은 다부…
201501262015년 01월 26일오감 만족 소주와 환상 궁합
한국인의 고기에 대한 편식은 집착에 가깝다. 돼지고기는 삼겹살만 주로 먹고 쇠고기는 등심을 최고로 친다. 다른 부위의 정육 가격은 같은 소에서 나와도 몇 배가 싸다. 정육이 아닌 뼈와 내장, 머리 같은 특수 부위도 마찬가지다. 한민…
201501192015년 01월 19일조용한 저녁 시간의 동반자
전쟁은 문화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명품 포트(Port)와인도 전쟁을 계기로 탄생했다. 1151년 현재의 프랑스 보르도를 소유했던 아키텐 공국의 공주 엘레오노…
201501192015년 01월 19일독특, 풍성, 푸짐 해물 천국이 따로 없다
1995년 경남 사천군은 삼천포시와 통합해 사천시가 됐다. 삼천포는 바다와 맞닿아 있고 사천은 육지와 접해 있다. 통합되기 전부터 사천의 외식을 주도한 것은 냉면집인 ‘원조 사천냉면’과 ‘재건냉면’이다. 사천과 경남 진주의 냉면은 …
201501122015년 01월 12일지중해의 정열 담은 세계적 명품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키안티(Chianti)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대표 와인이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 그다지 인기 있는 와인이 아니었다. 키안티는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로 만드는 레…
201501122015년 01월 12일해물 육수에 누른국수, 할머니 손맛
삼성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사업 초기 대구에서 제면소를 운영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작은 제면소는 후에 삼성물산의 밑거름이 된다. 대구는 광복 이후 제분(製粉), 제면(製麵)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말까지도 건면(乾麵…
201501052015년 01월 05일죽기 전 한 번은 마셔봐야 할 걸작
프랑스 보르도 와인 레이블에 ‘샤토(cha^-teau)’라고 적혀 있으면 왠지 중세시대에 지은 성이나 저택에서 남다른 역사와 전통으로 만든 고급 와인일 것만 같다. 하지만 보르도에는 실제로 그런 성이나 저택을 보유한 와이너리는 거의…
201501052015년 01월 05일세월 따라 입맛 따라 변신은 무죄
한국 짜장면은 중국 산둥(山東) 지방 자장미엔(炸醬麵)을 조상으로 탄생한 음식이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성은 중국 면 음식과 채소의 중심지다. 산둥에선 대파와 배추 같은 채소가 주로 생산된다. 추운 겨울 산둥 사람들은 기름에 면을 …
201412292014년 12월 29일영하 10도 포도 동장군의 물방울
명품 와인은 대부분 온화한 기후에서 생산되지만 추운 지방에서 더 잘 만들어지는 와인이 있다. 바로 아이스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은 포도가 얼어야 만들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포도 안의 수분이 제일 먼저 얼고…
201412292014년 12월 29일추위 날리는 따끈한 ‘레드 와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11월 중순부터 시내와 마을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나무로 지은 조그마한 간이매점이 즐비하게 서서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과자, 따뜻한 모자와 털신 등 다양한 겨울 상품을 판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던 시절…
201412222014년 12월 22일톡 쏘는 홍어냐 담백한 민어냐 아, 고민되네
사계절이 뚜렷한 건 미식가에겐 축복이다. 철마다 다른 식재료가 요리사 손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겨울은 단연 해산물의 계절이다. 전남 목포는 일제강점기 호남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항구로 번성했다. 거리 곳곳에는 일제…
201412222014년 12월 22일입에 착착 제철 참꼬막 말이 필요 없소
전남 보성군은 인구가 4만6000여 명밖에 안 되지만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득량만 율포의 두툼한 전어구이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겨울이면 주변 바다에서 꼬막이 난다. 갯벌에서 나는 참꼬막은 수심 10m 정도의 모래진흙밭에서 …
201412152014년 12월 15일역사를 견뎌낸 알자스의 산증인
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러시아 사할린에 맞먹는 북위 49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게 추운 지역에서 풍부한 과일향을 듬뿍 담은 묵직한 와인이 생산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모두 서쪽의 보주 산맥이 습기를 머금은 서풍을 막고 …
201412152014년 12월 15일과메기… 돌문어… 겨울 찬바람에 제맛이 난다
동해안에 삐죽 튀어나온 경북 포항의 호미곶은 천혜 어장이다. 구룡포항은 전국 대게의 50% 이상이 잡히고 오징어도 20%에 이른다. 꽁치와 청어도 오랫동안 구룡포항이 주산지였다. 호미곶 주변 대보항은 돌문어 산지로 유명하다. 겨울은…
201412082014년 12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