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헌신, 세심…와이너리를 닮은 맛
와이너리를 방문하다 보면 와이너리 분위기와 와인 스타일이 서로 닮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와이너리의 와인은 섬세하고 담백하다. 웅장하고 화려한 와이너리의 와인은 향이 풍부하고 힘찬 편이다. 최근 다녀…
201704122017년 04월 12일800년 역사 담긴 농밀한 풍미
유럽의 와인 전통을 보존하는 데는 수도원의 공이 컸다. 노동을 통한 자급자족과 청빈한 삶을 추구한 수도사들은 포도를 손수 재배해 미사 또는 식사에 필요한 포도주를 빚었다. 이들은 농경 일지와 양조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고, 1000년…
201704052017년 04월 04일유럽의 섬세함과 미국의 화려함
마리마르 토레스(Marimar Torres)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를 소유한 토레스 가문의 외동딸이다.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가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이역만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험난한 와인 생산자의 길을 걷고 …
201703292017년 03월 28일모나스트렐, 조연의 화려한 변신
와인은 여러 품종의 포도를 섞어 만들기도 한다. 블렌딩을 하면 단일 품종이 낼 수 없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창조할 수 있다. 여러 목소리가 섞여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중창곡처럼 말이다. 중창 안에서 테너와 바리톤이 멜로디와 화음을…
201703222017년 03월 17일예술성 높은 할리우드 영화 같은…
끌로 뒤 발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2014년산(왼쪽). 끌로 뒤 발의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피노 누아르 등 다른 와인들.[사진 제공 · ㈜레뱅드매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 밸리(Napa Valley)의 ‘끌로 뒤 발…
201703152017년 03월 13일신선한 과일향과 긴 숙성 최고 자리에 어울리는 귀부인
고세 엑설렁스 샴페인(왼쪽)과 고세 셀레브리 빈티지 샴페인.샴페인 생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샹파뉴 지방은 17세기까지만 해도 일반 와인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피노 누아르로 만들어 가볍고 섬세한 샹파뉴 와인은 왕의 대관식에 사용되는 의…
201703082017년 03월 03일교향곡처럼 환상의 조화로운 맛
40년 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와인을 만든다고 하자 미국 와인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미국 북서부 끝에 위치한 이곳이 와인 산지로 적합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제 워싱턴은 미국의 최고급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03012017년 02월 27일봄 향기 가득한 청정자연의 소비뇽 블랑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마음엔 이미 봄이 온 모양이다. 봄처럼 싱그러운 뉴질랜드 와인이 생각나니 말이다. 와인셀러에서 ‘킴 크로포드(Kim Crawford)’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꺼냈다. 와인을…
201702222017년 02월 17일바이올린·첼로의 맛, 호른·튜바의 향
음악과 와인은 닮은 면이 많다. 묵직하고 힘찬 레드 와인이 웅장한 교향곡이라면, 섬세하고 가벼운 화이트 와인은 청아한 가곡 같다.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에 위치한 바바(Bava) 와이너리는 ‘사운즈 오브 와인(S…
201702152017년 02월 13일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은은한 달빛을 느긋하게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럴 때 정월대보름 식탁에 예쁜 달 하나 띄워보는 것은 어떨까. 달 사진이 레이블을 장식한 ‘스펠바운드(Spe…
201702082017년 02월 03일차례 지내고 시칠리아로 떠나볼까
설음식은 짠맛과 매운맛이 적어 와인을 곁들이기에 좋다. 여기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이야깃거리까지 풍성한 와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 위치한 ‘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이런 조건을 …
201701252017년 01월 23일‘빼어나게 아름다운’ 밭에서 나온 명품
투 칼론 밭 입구의 표지판.[사진 제공 · 신동와인] [사진 제공 · 신동와인]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Napa Valley)는 세계 최고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특히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
201701182017년 01월 16일특유의 따뜻함, 언 마음을 녹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남미 와인은 칠레산이지만 아르헨티나도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한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5위 와인 생산국으로, 남미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와인을 …
201701112017년 01월 09일후회 없는 선택, 예술적 풍미와 맛
파우스티노(Faustino) 와인 레이블에는 검정 모자를 쓴 근엄한 남자가 그려져 있다. 혹시 와이너리 설립자인가 싶어 자세히 보면 왠지 그림이 낯익다. 이 그림은 렘브란트가 그린 네덜란드 상인 밤베이크(Bambeeck)의 초상이다…
201701042016년 12월 30일아시아 최고 매출, 한국인 사랑 한 몸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와인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반피(Banfi)’다. 아시아의 와인 소비가 늘어나는 지금,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와인 소비가 많고 앞으로 수요가 증…
201612282016년 12월 23일한식과 ‘케미 짱’, 비싼 샴페인은 가라!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스파클링 와인 판매가 늘어난다. 축배용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다. 특히 샴페인은 오랫동안 축배 와인의 제왕이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제왕 자리를 프로세코(Prosecco)가 위협하고 있다. …
201612212016년 12월 19일상큼한 산도, 낮은 도수 어느 자리서나 친근함 빛나
모임이 많은 12월. 와인 한 병씩 가져와 함께 즐기는 만남도 잦다. 이럴 때 어떤 와인이 좋을까. 여러 음식과 두루 어울리고 참석자의 다양한 입맛에도 맞는 와인이라면 독일산 리슬링 카비네트(Riesling Kabinett)가 추천…
201612142016년 12월 12일그의 강직함, 그녀의 우아함을 만나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대단한 샴페인 애호가였다. 그는 특히 폴 로저(Pol Roger)라는 샴페인을 좋아해 점심과 저녁식사 때마다 약 500ml(3분의 2병)씩 즐겼다고 한다. 처칠의 폴 로저 사랑은 이후 두 가문의 우정으로…
201612072016년 12월 06일“담백한 우리 음식과 잘 어울려요”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MW)’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와인 전문가 그룹을 지칭하는 말이다. 1955년 MW협회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MW는 350명 남짓으로,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와 시험을 통과…
201611302016년 11월 29일깔끔, 상쾌…비린내 잡는 ‘라로슈’
초겨울 찬바람에 코가 시리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의 향긋하고 짭조름한 맛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서양에서는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샤블리(Chablis)를 꼽는다. 샤블리는 샤르도네(Chardonnay)라는 포도로…
201611232016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