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현상과 트림의 윤리
캘빈은 음식에 관해서도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부모가 권하는 영양가 높은 음식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남들이 역겨워하는 것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캘빈에게 음식을 먹게 하려면 캘빈을 자극하는 일이 필요하다. 예컨대 “이 음식에…
200507052005년 06월 30일최악을 상상하기
비가 오는데 캘빈이 밖에 나가려고 한다. 진창을 걸으면서 진흙이 몸에 튀어오르는 걸 보는 것도 좋고, 비가 옷에 스며드는 느낌도 색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캘빈은 예절 바르게도 엄마의 허락을 구한다. 혼자도 아니고 홉스와 같이 나가서…
200506212005년 06월 16일자존심 지키기 게릴라식 저항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캘빈이 정물(靜物)처럼 앉아 있다. 캘빈의 이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아마 아빠가 무지막지한 압력을 가했거나 엄청난 보상을 약속하여 캘빈은 피치 못해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일 테다. 하지만 이…
200506072005년 06월 02일혐오의 상징 민달팽이와 코딱지
수지가 반듯한 행실의 모범생이고, 캘빈이 예측불허의 말썽꾸러기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질서의 화신인 수지와 혼돈 자체인 캘빈은 서로 너무 다르다. 사실 다르다는 것을 흠으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서로를 비춰줄 수 있는 거…
200505242005년 05월 20일그대, 어떤 ‘나’를 꿈꾸는가
캘빈이 호화유람선 광고를 보고 와서 아빠에게 묻는다. 자기는 어째서 그런 호화판 여행을 해본 적이 없냐는 것이다. 언젠가는 캘빈이 이처럼 따질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아빠는 휴가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청산유수같이 늘어놓는다. 말씀인…
200505102005년 05월 04일꿈틀꿈틀 ‘매혹’은 살아 있다
캘빈이 한밤중에 큰 소리로 엄마를 찾는다. 매혹의 조건에 대한 궁금증이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는 그것이 한밤중에 자신을 부를 만큼 급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만 자라”고 소리쳤다. 궁금함을…
200504262005년 04월 20일점잔 고삐 풀려 통통 튀는 생명력
캘빈은 여섯 살짜리 아이다. 그리고 홉스는 캘빈의 둘도 없는 친구인데, 호랑이다. 하지만 보통 호랑이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있을 때, 홉스는 장난감 호랑이로 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홉스가 진짜 호랑이인 줄 모른다. 그저 어린 캘…
200504192005년 04월 15일